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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6번 라장조 Op. 61a

산야초 2016. 6. 23. 23:13



Piano Concerto No.6 in D major, Op. 61a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6번 라장조 Op. 61a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전악장 연주

 

베토벤은 바이올린 협주곡을 한 곡밖에 완성하지 않았다. 그는 16년전인 1790년에 이미 C장조를 작곡하기 시작했으나 제1악장의 전개부를 쓰다 말고 중단해 버린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 D장조는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악곡 형식이 지니는 온갖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더 이상 다른 곡을 작곡하지 않아도 그의 위대한 천재는 유감없이 발휘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 협주곡은 그 이전의, 모차르트까지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전부 습작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여기에는 그 무렵 그의 다른 곡에 곧잘 보이던 병적인 그늘이 없고 비극의 징후도없다. 테레제 폰 브륀슈비크(Therese von Brunswick)와의 약혼으로 생애 중 가장 행복한 시기(1806년, 36세)를 맞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아홉 개 교향곡 중 눈에 띄게 온화한 제4번 역시 같은 무렵에 작곡한 작품이다.

테레제는 세이여(A. W. Thayer, -Ludwig van Beethovens Leben-) 를 비롯한 여러 연구가가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라고 부른 여성이며 그가 고향 본에서 빈으로 이사간지 얼마 안된 1790년대 중엽부터 피아노를 가르친 사람이었다. 로맹 롤랑은 그의 『베토벤의 생애』에서 "이 '불멸의 연인' 테레제와 1806년 5월에 약혼하고 그 기쁨을 가눌 길 없어 마침 쓰고 있던 교향곡 제5번을 중단한 채 제4번을 단숨에 작곡했고 이어 같은 해에 바이올린 협주곡도 완성했다"고 쓰고 있다.

최근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보면, 1806년이 베토벤 생애 중 최고의 해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연애 상대는 테레제가 아니고 그 동생인 요제휘네 (Josephine) 였다고 한다. 그녀는 이미 어떤 백작과 결혼했으나 이때는 미망인이 되어 있었다. 언니인 테레제의 일기에도 이 무렵의 동생과 베토벤의 특별한 관계를 "요제휘네는 미망인이었을 때 어째서 베토벤과 결혼하지 않았을까? 그 편이 슈타커베르크 백작과 재혼한 것보다 행복했을 텐데" 라고 긍적적으로 적고 있다.

바이올린 협주곡 제1악장 서두의 팀파니의 동기는 베토벤이 밤 늦게 누군가가 이웃집 문을 두들기는 소리를 듣고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팀파니의 네 개의 D음으로 이루어진 이 동기가 제1악장 전체을 통해 갖가지 악기로 70회나 되풀이되어 강력한 인상을 준다. 그의 교향곡 풍의 장대한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베토벤 이후에도 많은 작곡가가 바이올린 협주곡을 교향곡 풍으로 작곡하려고 애써 보았지만, 브람스를 제외하고는대개 실패하고 말았다.

요제휘네와의 뜨거운 사랑은 맑게 정화된 에로티시즘을 듬뿍 내뿜는 제2악장의 그지없이 아름다운 선율에 짙게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이듬해인 1807년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서먹해지고 요제휘네는 이윽고 테레제의 일기에도 나왔듯이 재혼해 버린다. 그 후 베토벤은 고독과 싸우면서그의 개인적인 번민을 인류의 보편적인 고뇌로 승화시키며 괴로움을 안고 사는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끊임없이 탐구했다. 중단했던 작곡을 다시 시작하여 1808년에 완성한 교향곡 제5번은그러한 "고뇌를 거쳐 환희로" 이르는 과정의 결실이기도 하다.

 

 

II. Larghetto - Cadenza - Attacca Subito (10:54)

 

 

III. Rondo, Allegro (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