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여론조사 기법으로 차기 대선 지지율 따져보니
신진우기자
입력 2016-07-23 03:00:00 수정 2016-07-23 04:31:26
반기문35 - 문재인24 - 안철수16%
반기문, 50대이상에서 높은 지지… 김무성-유승민 후보땐 여야 역전
휴대전화 비중 65%로 높여… 부정확한 여론조사 방식 개선
내년 12월 치러질 대선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간 3자 대결 시 반 총장이 두 사람을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가 기존 여론조사 방식과 다른 새로운 기법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는 지난달 11일부터 4주간 주말마다 진행됐다. 최대 5차례 반복 접촉해 응답률(23%)을 크게 높였다.
○ 반기문 강세 재확인
이번 조사에서도 대선 후보 3자 대결 구도에서 반 총장 강세가 이어졌다. 반 총장은 문, 안 전 대표와 3자 대결 시 35.1%로 문 전 대표(23.8%)와 안 전 대표(16.0%)를 오차범위(±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반 총장은 60대 이상(49.4%)과 50대(40.5%)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51.7%)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반 총장의 고향(충북 음성)이 있는 대전·충청의 지지율은 39.8%로 문 전 대표(27.2%)를 압도하지 못했다.
반 총장 대신 김무성 전 대표가 새누리당 후보로 나설 경우 순위가 달라졌다. 문 전 대표가 29.4%로 안 전 대표(24.2%)와 김 전 대표(15.0%)를 앞섰다. 20대와 30대에서 문 전 대표는 각각 47.3%, 42.5%의 지지를 얻은 반면 김 전 대표는 각각 7.1%, 3.2%로 고전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후보로 나설 경우에도 17.6%로 문 전 대표(27.2%)와 안 전 대표(22.6%)에게 밀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 얼마나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불만족한다’는 응답(66.6%)이 ‘만족한다’(19.8%)보다 3배 이상 많았다. 4·13총선에서 드러난 유권자들의 표심이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응답률, 23%로 크게 높여
최근 치러진 각종 선거 때마다 국내 여론조사는 ‘고장 난 풍향계’에 비유됐다. 부정확한 조사로 유권자의 판단만 흐리게 만든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4·13총선 당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예측이 크게 빗나가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여론조사 제도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① 5회 반복조사=‘응답률 낮은 조사엔 여론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응답률이 조사 신뢰도의 핵심인 것이다. 4·13총선 당시 상당수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10%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에선 조사 대상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네 차례 더 전화를 걸었다.
③ 유·무선 적정 분할=전화면접조사에서 유선과 무선 비율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선전화로만 조사하면 전업주부와 노인의 응답 비율이 높아진다. 반대로 휴대전화로만 조사하면 60대 이상 유권자가 소외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선 유선과 무선의 비율을 35% 대 65%로 정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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