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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황교안 행보…정치권 '주목

산야초 2016. 7. 23. 23:31

심상치 않은 황교안 행보…정치권 '주목 

기사입력 2016-07-23 08:44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 중 상당수는 황 총리의 경청하는 자세에 "감동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역대 총리 중에서 가장 답변을 잘 하는 총리인 것 같다. 어쩜 그렇게 군더더기 없이 말을 잘하느냐"고 칭찬했다고 한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황 총리를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여권에서는 황 총리를 잠재적인 대선 주자 반열에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총리 취임 직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현장 지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 대국민담화, 미세먼지 대책 발표, 대테러 업무 총괄, 성주 방문 등 정부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구원 투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만큼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도 두텁다.

여권으로서도 대선 후보군이 풍부해질수록 정권 재창출에 유리하고, '반기문 대망론'이 언제 사그라들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믿을 만한 카드를 여러 장 확보하고 있는 게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황 총리의 '잠룡군 편입'에 대해서는 너무 앞서 나간 것이란 이야기도 있다. 먼저 여당 내 세력이 전혀 없는 황 총리가 새누리당에서 뿌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다. 특히 지원군이 돼야 할 친박들도 분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일치된 목소리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황 총리의 의지도 불분명하다. 황 총리는 지난달 총리실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도 내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내년 12월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만 말했다.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

당시 총리실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별도의 공지를 통해 "황 총리는 19대 대선 출마 질문과 관련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전혀 바뀐 게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이다. 정치적 격동에 따라 황 총리 앞에 어떤 상황이 놓여질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황 총리의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nligh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