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人사이드]
이정현 “돈·조직 아닌 진정성으로… 또 다른 ‘거위의 꿈’ 실현할 것”
“섬기는 리더십으로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
정치인들이 수없이 반복했던 레퍼토리지만 그가 말하니 다르게 들렸다.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당권 도전 출사표 얘기다. ‘허황된 꿈’이라는 무시에도 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23년간 도전 끝에 재선에 성공한 비결로 그가 꼽은 것은 진정성이다. 그는 이번에도 ‘사고’를 치겠다고 장담한다.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그만의 무기로 ‘조직선거’ ‘돈 선거’로 불리는 전당대회의 틀을 바꿔보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이 땅의 이정현 같은 비주류·비엘리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총선 후 이 의원은 모두 18차례, 50여곳을 찾아 민심을 들었다. 그는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배낭을 메고 “민심을 듣기 위해 창원으로 떠난다”며 사무실을 나섰다.
-선거캠프는 왜 차리지 않았나.
“당의 화합과 통합을 이끌 지도자는 돈을 빚지고 사람을 빚져서는 안 된다. 민심탐방 때도 국회의원, 당협위원장을 만나지 않는다. 당협을 방문해 밥을 사거나 간담회를 하면 그 자체가 줄을 세우는 것이고, 그렇게 파벌이 생긴다. 계파나 파벌은 공천·당직 등 거래가 전제된다.”
-당이 중병에 들었다고 했는데.
“집권하고 많은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국민이 안중에서 사라졌다. 이 때문에 시대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변화에 맞는 변혁을 못하고 있다.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당의 근본에 대한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그래야 처방도 제대로 될 수 있다.”
-왜 이정현이 당 대표가 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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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간 새누리당 후보로 호남에서 계속 출마했다. 친박(친박근혜)을 팔 수도 없는 지역에서 오로지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 하나로 승리했다. ‘쇼’만 해서 될 일이 아니었다. (선거과정에서) 얼마나 국민이 두려운 존재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런 두려움과 소중함 때문에 섬기는 마음이 생겼고, 이것이 순천·곡성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섬기는 리더십이 순천만 아니라 전국화가 돼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또 (호남 재선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 거위가 창공을 날 수 있을까라는 ‘거위의 꿈’을 실현해 동서화합의 토대를 마련한 점도 이정현이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다.”
-당 대표가 되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대한민국 정치를 망치로 부수는 ‘망치 정치’를 하고 싶다. 2018년은 국회 출범 70주년이다. ‘셀프 개혁’이 아닌 순수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국회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를 만들어 1년 동안 국회법부터 국회 시스템, 관행 등의 문제점을 찾아내 국민의 힘으로 국회를 제자리로 돌리는 개혁을 하고 싶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민생 3∼4명씩 조를 짜서 각종 민생 현장을 찾아 야당의 시각으로 경청하고, 여당의 방법으로 관련 부처와 논의해 변화를 이끄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홍보수석 시절 보도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이유야 어찌됐든 먼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만 국정홍보처를 두고 수백억원씩을 들여 국정홍보를 하던 시절과 달리 (박근혜정부) 홍보수석은 국가 정책 또는 국가 안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언론의 협조를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부탁하는 그러한 자리였다. 그때도 소중한 단 한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해경이 구조작업을 먼저 하고 이후 시비를 가리자는 차원으로 협조 요청을 했었다. 충정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한장희 권지혜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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