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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호남, 박 대통령 영남, 반기문 충청 결합시 파급력 엄청날듯

산야초 2016. 8. 11. 11:40

이정현發(발) 호남 지각변동…호남 민심따라 대권 구도 '출렁'

  • 이정현 호남, 박 대통령 영남, 반기문 충청 결합시 파급력 엄청날듯

  • 조옥희 기자 hermes@hankooki.com
    •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호남출신의 첫 여당 대표 등장에 따라 호남 민심이 출렁이는 등 '이정현효과'가 향후 대선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당 대표 체제 출범으로 헌정 사상 첫 호남출신 보수여당 당 대표가 탄생하자 야권 텃밭인 호남 민심 지형에도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돼 주목된다.

    호남 민심을 두고 경쟁을 펼쳐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위기감이 표출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이정현 대표라는 '신선한 바람'에 힘입어 호남 지역은 물론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전국의 중도·보수 표심까지 공략할 수 있는 추동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정현 대표는 경선 기간 내내 당 대표에 당선되면 대선에서 호남 20% 득표를 이룰수 있다고 자신감을 과시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자신감은 새누리당 불모지인 호남지역에서 그가 두 번이나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청와대 홍보수석, 최고위원을 거쳐 당 대표에까지 오르면서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자신이 한국 정치사의 변화에 한 획을 그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정국 운영과정에서 호남을 더욱 배려할 가능성이 커져 실제로 호남 민심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당장 이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개각에서 호남 인사들의 발탁 여부가 주목된다. 아울러 정기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심심찮게 흘러나오는 호남 홀대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치다 보면 호남 민심도 결국 동요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를 필두로 집권 여당의 호남에 대한 배려가 강하면 강할 수록 호남에서 종전과는 다른 ‘여풍(與風)’이 거세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차기 대선에서 이 대표가 자신한 만큼의 호남 득표율을 얻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호남 득표율을 분석해보면 이 대표의 주장은 더욱 설득력이 있다.

    중앙선관위 개표 기록에 따르면 당시 박근혜 후보(20만1185표)는 호남(광주 전남 전북)에서 문재인 후보(284만2406표)보다 264만1000표 정도가 부족했다. 반면 박근혜 후보는 영남(부산 대구울산 경북 경남)에서 564만263표를 받아 문 후보(250만8551표)보다 313만1500여표를 더 받았다. 호남권 유권자가 지난 4·13 총선을 기준으로 422만5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20%는 84만4000여표로 환산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친박계가 대선 필승 카드로 밀고 있는 ‘충청 대망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이 성사된다면 새누리당의 확장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영남과 이 대표의 호남, 반 총장의 충청이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낼 경우,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불보듯 뻔한 사실이다. 이에 이 대표는 호남의 동력과 박 대통령의 지지를 자양분 삼아 화룡점정에 해당되는 반기문 총장 영입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호남 민심의 향방이 이처럼 출렁일 기미가 엿보이자 야권의 우려도 갈수록 짙어지는 분위기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정현호가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 10일 전북을 찾아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책임 있는 '제1야당'으로서 결의하고자 한다"고 다짐한 후 “박 대통령은 차기 개각에서 반드시 호남 출신, 특히 전북 출신을 발탁해 이번만은 전북도민의 눈물을 닦아줘야 하고, 이 대표에게도 이 점을 강력하게 건의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다"고 긴장감을 드러냈다.

    지난 4·13총선 결과 국민의당에 호남 주도권을 뺏긴 더민주는 새누리당까지 호남 민심 쟁탈전에 뛰어든 데 대해 표면적으로는 호남여론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해 보인다. 

    이에따라 오는 27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에 나선 당 대표 후보들이 호남에 대해 어떤 전략을 내세울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