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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했던 왕의 숲, 한국을 대표하는 숲으로 거듭나다

산야초 2016. 8. 30. 23:26

[새연재 숲 이야기ㅣ국립수목원]

잔혹했던 왕의 숲, 한국을 대표하는 숲으로 거듭나다

입력 : 2016.08.24 13:15


유네스코 생물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 둘러보기

수양대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조카인 단종을 폐위시키고 친동생인 안평대군의 목숨마저 빼앗았다. 눈에 가시였던 김종서를 철퇴로 살해하고 반대 세력들을 유배 보내거나 죽였으며, 성삼문을 비롯한 사육신을 능지처참했다. 그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의 무덤이 경기도 남양주의 광릉이다.

세조는 생전 친히 이곳을 둘러보고 자신의 묘역으로 정했다. 1468년 세조의 묘역으로 지정된 이후 500년을 온전한 자연 모습 그대로 보존되었다. 조선 왕실에서는 광릉을 중심으로 사방 15리(약 3,600ha)의 숲을 광릉 부속림으로 지정해 조선 말기까지 철저하게 보호했다. 잔혹했던 왕의 어명은 죽어서도 지켜졌던 셈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산림을 연구하는 학술보존림으로 지정되어 보호되었고, 왕명은 전쟁도 비껴나 6·25전쟁을 거치면서도 신기하게도 광릉숲은 온전히 보전되었다.

광릉숲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희귀한 숲이다. 온대북부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온대활엽수 극상림이기에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숲이다. 극상림에는 서어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숲의 미래라 불리는 서어나무가 많다.

사람들은 광릉수목원이라 흔히 부르지만, 이는 예전 명칭이며 1999년 국립수목원으로 승격했다. 공식 명칭은 ‘국립수목원’이며, 숲 이름이 ‘광릉숲’이다. 한국의 많은 수목원 중에서 국가대표격 수목원인 것이다. 광릉숲은 그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일반인의 관람은 사전예약을 해야 가능하다.

산림박물관 앞의 은행나무
1 산림박물관 앞의 은행나무. 가을이 되면 반쪽만 먼저 물들고 나중에 다른 쪽이 노랗게 물든다. / 2 비슷한 생김새의 메타세쿼이아와 낙우송. 왼쪽이 메타세쿼이아, 오른쪽이 낙우송이다.
국립수목원을 안내해 줄 사람은 임연진·김영재 임업연구사와 이경한 숲해설가다. 국립수목원 전시원 조성과 관리를 담당하는 김영재 연구사는 “광릉숲의 사계절을 다 좋아한다”며 “꽃도 좋지만 봄의 싱그러운 녹음도 못지않게  아름답다”고 한다. 홍보를 담당하는 임연진 연구사는 “국립수목원의 가장 큰 역할은 한반도에 있는 모든 식물을 모아서 보전하고 연구하는 것”이라 설명한다.

조선 왕실의 숲이자, 세조의 숲이었던 이곳에서 산림연구를 할 수 있게 된 건 1912년부터다. 양묘장으로 시작해 시험림이 된 것이다. 그렇게 우리나라의 자원을 많이 수탈했던 일제였지만, 이곳 광릉숲의 가치를 인정해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관리했다. 이때 처음으로 일본에서 들여온 나무가 계수나무와 일본잎갈나무다. 둘 다 일본이 원산지다. 특히 계수나무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다. 흙에 자연유기물이 많고 비와 눈이 많이 내려 전반적으로 습한 편이라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때문에 광릉숲은 토질이 워낙 좋아 별도의 거름을 주지 않아도 나무들이 잘 자란다.

반만 물드는 신기한 은행나무

산림박물관 앞의 은행나무 앞에 멈춰 선다.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는데, “국립수목원의 미스터리한 명물”이라 한다. 가을이 되면 나무의 반만 노랗게 단풍이 든다는 것. 칼로 자른 듯 나무줄기를 기준으로 한쪽이 완전히 노랗게 바뀔 때까지 한쪽은 초록이며, 그 이후에 나머지가 노랗게 물든다는 것이다. 인공적으로 교접한 것도 아니기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가을이 되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은행나무는 매연에 강해 도시의 조경수로 많이 심는다. 은행은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는데, 수나무는 바람을 통해 꽃가루를 날려 번식해야 하기에 위로 뻗으며 자라는 성향이 강하다. 암나무는 꽃가루를 받아야 하기에 옆으로 넓게 자라는 편이다.

은행은 그 열매의 냄새가 독해 골치를 썩게도 한다. 수나무의 경우 열매가 맺히지 않아 조경수로 최적이지만, 어린 묘목일 때 암수를 구분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워 조경업자들도 암수를 구분해 심는 것은 어렵다. 

불법채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음나무
1 불법채취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음나무 / 2 분홍빛 꽃을 피운 노루오줌. 뿌리에서 오줌냄새가 난다고 하여 유래한다.
태풍으로 쓰러진 전나무 위에서 자라는 간버섯.
태풍으로 쓰러진 전나무 위에서 자라는 간버섯. 나무를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사촌지간인 낙우송과 메타세쿼이아

낙우송과 메타세쿼이아는 생김새가 비슷한데 마침 두 나무가 한 곳에 있다. 낙우송은 떨어질 낙(落)자에 깃 우(羽)자를 쓴다.  나란히 달린 잎이 마치 새의 깃털처럼 보이고, 가을이 되면 깃털 모양의 잎이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아주 과학적으로 잘 지어진 이름인 것이다.

낙우송의 또 다른 특징은 마치 사람 무릎처럼 튀어 올라온 뿌리이다. 땅 위로 올라온 이 뿌리를 기근이라고 하며, 서양 사람들은 니루트(knee root), 즉 무릎뿌리라고 부른다. 이 기근은 물을 좋아하는 낙우송이지만, 물로 질퍽거리는 땅속에서는 공기가 통하지 않으므로 숨을 쉴 수 있도록 내보낸 뿌리인 것이다.

메타세쿼이아는 낙우송과 사촌쯤 되며, 모습이 형제처럼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메타세쿼이아는 깃털 같은 잎이 두 개씩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반면 낙우송은 어긋나게 달리고, 또 메타세쿼이아의 수형이 좀더 늘씬하게 위로 뻗어 있다. 메타세쿼이아는 은행나무처럼 살아 있는 화석식물이라고 한다. 공룡이 살던 화석시대부터 지금까지 아주 드물게 살아남은 나무인 것이다. 이 나무가 아직까지 지구상에 살아 남아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불과 70여 년 전인 1941년이다.

훌륭한 곤충식당 층층나무

이곳의 층층나무는 지난 봄 흰다리독나방의 회식장소가 되었다. 새순이 날 때 흰다리독나방떼가 몰려와 잎을 다 갉아먹은 것이다. 층층나무는 다시 새순을 바로 내었고, 지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곤충에게 배부르게 자신을 내어주고 다시 잎을 낸 것이다. 흰다리독나방도 나무를 죽일 정도로 갉아 먹지는 않았다. 숲에선 나쁜 벌레와 좋은 벌레를 구분하는 게 의미 없다. 생태계에 유익하지 않은 벌레는 없기 때문이다. 해충과 익충은 인간이 불편한 기준으로 붙인 것이다. 층층나무는 가지마다 잎이 층을 이뤄 난다고 이름이 유래한다. 가만 보면 아파트처럼 차곡차곡 층을 이뤄 잎이 나있다.

산딸나무 열매
1 산딸나무 열매 / 2 가는장구채. 7~8월에 꽃이 핀다.
국립수목원을 안내해준 임연진 연구사(좌측부터), 이경한 숲해설가, 김영재 연구사.
국립수목원을 안내해준 임연진 연구사(좌측부터), 이경한 숲해설가, 김영재 연구사.
쓰러진 나무조차 조화로운 전나무숲

짙은 전나무숲, 숲생태관찰로에 든다. 거목이란 말이 어울리는 전나무들과 다양한 나무들로 빽빽하다. 광릉숲의 전나무는 1912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에서 가져온 것이다. 전나무는 겸손한 나무인데 “‘전 나무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하기 때문”이라고, 이경한 숲해설가 요즘 유행하는 ‘아재개그’를 구사한다.

데크를 따라 숲으로 드는 길이 마치 원시정글 속으로 드는 착각이 들게 한다. 독특한 것은 쓰러진 전나무들을 그대로 둔 것이다. 2010년 태풍 곤파스가 왔을 때 쓰러진 것들인데, 사람이 다니기에 위험한 것만 치우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었다. 쓰러진 나무는 각종 이끼류와 곤충들의 생명의 터전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쓰러진 나무에는 간버섯이 수두룩하게 자라고 있다. 간버섯은 나무를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숲에서 좋은 향기가 나는 건 이런 분해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이 단절의 경계가 아닌 서로를 잇는 조화로운 고리의 역할을 한다.

천연 모기 기피제, 산초나무

산초나무는 진한 향이 난다. 잎을 손으로 문질렀을 때 향이 더 강한데 이 독특한 향기는 사람이 맡았을 땐 향기롭지만 모기나 벌레들은 싫어한다. 때문에 노련한 산꾼들은 여름 산행 시 산초나무 잎을 얼굴에 붙이고 다닌다. 침을 묻히지 않아도 피부에 찰싹 달라붙는다. 다만 호랑나비 애벌레는 이 잎을 먹고 자란다. 호랑나비가 알을 낳는 장소로 이용되는 것이다. 간혹 추어탕에 넣어 먹는 산초와 같은 게 아니냐고 묻는 이들이 있는데, 추어탕의 산초는 초피나무이다.

여름이라 꽃이 많지는 않은데 유독 화려한 생김새로 시선을 당기는 것이 노루오줌이다. 뿌리에서 오줌냄새가 난다고 하여 이름이 유래하며, 꽃이나 잎에서는 막상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 오줌냄새가 나는 건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이 뿌리를 못 먹게 하려는 방어기제다.

음나무 불법 채취 제발 그만

백숙에 많이 넣어 먹는 엄나무는 원래 이름이 음나무이다. 도깨비방망이 같은 줄기의 날카로운 가시가 특징이며, 이 때문에 귀신을 쫓는다 믿어 집 앞에 내걸곤 했다. 백숙을 요리할 때 줄기를 넣어 함께 끓이면 국물에서 시원한 맛이 난다. 때문에 사람들이 눈에 띄는 족족 베어 가는데, 심지어 수목원의 음나무까지 베어 가는 일도 잦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에서는 이런 불법채취를 했을 경우 30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벌금을 물어야 한다. 악질적으로 대규모 채취를 하는 이들도 많아서 단속요원들이 반드시 벌금을 부과한다.

모감주나무 꽃을 벌이 찾아와 탐닉하고 있다.
1 모감주나무 꽃을 벌이 찾아와 탐닉하고 있다. / 2 개다래덩굴 벌레집. 벌레가 개다래덩굴 열매에 알을 낳아 변형되었다. / 3 곤충을 끌어들이기 위해 잎이 꽃처럼 하얗게 변한 개다래덩굴.
건강음료 재료로 각광 받고 있는 헛개나무.
건강음료 재료로 각광 받고 있는 헛개나무. 손상된 간의 재생을 돕는 성분이 있다고 한다.
전생치수를 아시나요?

전나무가 쓰러진 자리에는 공간이 생기면서 햇볕이 스며들어 음나무, 층층나무, 고로쇠나무, 헛개나무 등이 새로 뿌리를 내렸다. 전나무의 죽음이 비극적인 것만은 결코 아닌 것이다. 큰 나무들 때문에 볕이 들지 않는 곳에서도 작은 몸집으로 생존을 포기하지 않는 어린 나무들이 있다. 이런 현상을 전생치수(前生稚樹)라고 한다. 경쟁에서 불리해지면 광합성을 해서 얻은 에너지를, 호흡으로 소비되는 에너지와 일치시켜 더 이상 자라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런 단계를 전생치수 단계라고 한다. 주로 음지에서 잘 자라는 음수와 양수의 중간인 중용수에서 많이 나타난다. 아무리 환경이 힘들고 불리해도 때를 기다리며 참고 버텨야 한다는 나무의 의지이자 지혜다.

산딸나무는 산에서 나는 딸기라고 해서 유래한다. 얼핏 보면 꽃이 십자 모양인데 엄밀히 따지면 꽃이 아닌, 꽃받침이다. 번식을 위해 곤충을 유인하려 꽃받침을 크게 만들었다. 산딸나무에는 기독교 교인들의 이야기가 전한다. 골고다 언덕에 예수님이 지고 갔던 십자가의 나무가 산딸나무라 해서 한 목사님이 심었는데, 근거 없는 소문이란 걸 알게 되었다. 나무를 뽑아야 하나 고민을 하는데 다음해 십자가 모양의 꽃이 피어 그대로 두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모감주나무는 한여름에 꽃이 핀다. 영문명이 골든레인 트리(Goldenrain tree)인데 노란꽃이 떨어지는 모습이 황금색 비가 내리는 것 같다 하여 유래한다. 모감주나무 열매는 물에 잘 뜨는데 자생지가 바닷가여서 바다에 둥둥 떠서 이동해 섬을 오가며 번식한다. 열매가 단단해 염주의 재료로 쓰여, 염주나무라고도 한다.

개다래덩굴은 잎의 일부가 흰색이다. 얼핏 보면 저 잎만 병이 났나 싶을 정도로 눈에 띄며, 꽃처럼 보이기도 한다.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꽃은 잎 밑에 숨어 있기에 잎이 손님을 끌어 줘야 꽃이 장사를 할 수 있는 셈이다. 개다래덩굴 열매는 벌레가 알을 낳아 벌레집이 되기도 한다. 벌레집은 통풍에 좋다 하여 약재로도 사용하는데, 고양이를 흥분시키는 성분이 있다고 한다. 때문에 약재로 쓰려고 말리기 위해 널어 두면 동네 길고양이들이 모여들어 침을 질질 흘린다는 얘기가 있다.

사위 사랑이 담긴 덩굴, 사위질빵

흰 꽃을 터뜨린 덩굴식물은 사위질빵이다. 줄기로 사위에게 지게 끈을 만들어 주었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 질기지 않아 잘 끊어지기에, 장인이 짐을 많이 지고 사위는 짐을 적게 지라고 만들어 주었다고 유래한다. 외국의 경우 자국의 식물 이름이 없는 것이 많아 학명을 그대로 쓰는데 우리나라는 한글의 표현력이 발달되어서 식물마다 자기 이름이 있다. 심지어 지역별로 부르는 이름이 다르며 사위질빵처럼 재미있는 이름이 많다. 지역별로 이름이 다를 경우 이곳 국립수목원에서 공식명칭을 정한다.

최근 건강음료 재료로 각광받는 헛개나무는 잎과 열매의 성분을 추출해 만들어진다. 손상된 간의 재생을 돕는 성분이 있어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헛개나무 아래에 소주병을 두었다가 다음날 먹으려고 했더니 술맛이 없어졌다는 믿거나 말거나 할 얘기도 있다.

김영재 연구사는 광릉숲이 생물권보전지역이라 잡초 하나를 뽑더라도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민한다. 때문에 “숲에 들었을 때는 발 딛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이야기한다. 잡초들도 생물들의 좋은 먹잇감이며 연구대상이다. 어느 작가는 ‘이름 모를 들꽃’이라 표현했다지만, 이름 없는 꽃이나 식물은 없다. 다만 우리가 모르는 것일 뿐이다.


국립수목원 이유미 원장  "식물과 세상이 만나는 공간으로 오세요"

이유미(54) 원장은 국립수목원 최초의 여성 원장이다. 1994년 국립수목원에 입사해 다양한 연구를 한 끝에 2014년 원장으로 취임했다. 또한 산림청이 생긴 이후 첫 여성 고위공무원이다.

이유미 원장은 온실 속에 머물며 고상하게 식물을 관찰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10kg의 배낭을 메고 전국의 산을 누비며 식생을 조사하고 연구해 왔다. 멸종되었다고 알려진 식물을 “30년 전 설악산 골짜기에서 보았다”는 이야기만 듣고 무작정 찾아나서 산 속에서 길을 잃은 적도 여러 번이었다. 그러나 “힘들었던 만큼 희귀식물을 고생 끝에 찾아내었을 때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이렇듯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해 얻은 결실로 국립수목원 최초의 여성 원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국립수목원 이유미 원장

이유미 원장은 국립수목원을 식물과 세상이 만나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세상이 회색빛으로 변하고 복잡해질수록 많은 분들이 수목원에 와서 식물을 만나고 휴식을 취했으면 해요. 이를 통해 사람들이 위로 받고 영감을 얻어 창작을 하고, 과학적 지식의 실마리를 발견하기도 하는 그런 곳이었으면 해요.”

또한 “국립수목원은 자연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의 도피처”라며 “돌보다가 때가 되면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달변가인 이유미 원장은 치열한 연구 결과를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어서 펴낸 책이 많다. 숲해설가들의 바이블이라고 불릴 정도인 <우리 나무 백가지>, <광릉 숲에서 보내는 편지>, <우리 풀 백과사전>, <쉽게 찾는 우리 나무>, <한국의 야생화>, <내 마음의 나무 여행> 등이다. 

이 원장은 “정선 동강할미꽃은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많이 훼손된 것으로 안다. 이런 희귀식물도 수목원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며 수목원 탐방을 추천한다. 백두산이나 지리산에 안 가도, 그곳의 희귀식물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수목원은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관람객이 한창 몰리는 피크시기만 제외하면 당일 예약도 어렵지 않으며, 제한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기에 오히려 질적으로 쾌적하다고 설명한다.

국립수목원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문을 연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료 1,000원, 주차료는 하루 3,000원이다. 홈페이지(www.forest.go.kr)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문의 031-540-2000. 주소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