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환(58·여·구속)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가 홍보 계약을 맺은 기업 고객들을 상대로 법률사무까지 해 온 단서를 검찰이 포착해 집중 수사 중이다. 이른바 ‘송사(訟事) 컨설팅’ 의혹이다.
박수환, 경·법·언 거미줄 인맥 엮어 ‘송사 컨설팅’ 의혹
검찰, 변호사법 위반 단서 포착
효성 형제의 난 때 조현문 쪽 일하며
“내가 회장·사장 잡아 넣을 것” 발언
홍보 대행 넘어 갈등 조정역할 맡아
SC제일은행 파업 법률자문 정황도
KB금융지주·KT&G·론스타 등 대변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일 “전날 효성 조현문 전 부사장이 운영하는 동륭실업과 SC제일은행, KB금융지주 등 4~5곳을 압수수색한 건 수사 과정에서 박씨가 법률사무를 직접 취급한 것으로 의심할 만한 단서가 포착돼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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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팀 관계자는 또 “박씨에 대한 증거 분석 중 비슷한 (범죄 의혹) 사례들이 있어 안 보고 갈 수 없게 됐다. 그중 대우조선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부분을 집중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뉴스컴이 거래한 기업들의 내역을 파악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도 받았다. 박씨에게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두고 있다. 현 변호사법 109조는 변호사가 아니면서 돈을 받고 소송·수사 사건에서 청탁을 하거나 법률 상담·법률 관계 문서 등을 담당하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또 “박씨에 대한 증거 분석 중 비슷한 (범죄 의혹) 사례들이 있어 안 보고 갈 수 없게 됐다. 그중 대우조선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부분을 집중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뉴스컴이 거래한 기업들의 내역을 파악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도 받았다. 박씨에게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두고 있다. 현 변호사법 109조는 변호사가 아니면서 돈을 받고 소송·수사 사건에서 청탁을 하거나 법률 상담·법률 관계 문서 등을 담당하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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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박씨가 2013년 개입한 ‘효성 형제의 난’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박씨는 장남인 조현준(49) 사장 쪽 홍보업무를 맡았다가 6개월여 만에 정반대 편에 있던 차남 조현문(47) 전 부사장 측과 2년짜리 홍보계약(동륭실업)을 체결했다. 이때 박씨가 조 전 부사장 측의 변호인단 구성, 법률 자문과 법률 문건 작성 등에 개입했고 이게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당시 조 전 부사장 측 변론은 검찰총장을 지낸 김준규(61) 변호사와 우병우(49·현 청와대 민정수석) 변호사가 맡았다. 이후 박씨는 한 효성 임원에게 “내가 당신은 물론이고 회장과 사장까지 다 잡아넣을 테니 두고 보라”고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고 한다. SC제일은행의 경우 2011년 노사가 개별 성과급제·상설 명예퇴직제 등에 이견을 보이며 60일간의 파업사태를 겪을 때 박씨가 사측을 위해 법률 컨설팅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치·경제·법조·언론계에 두루 걸쳐 있는 박씨의 화려한 ‘거미줄 인맥’에도 주목하고 있다. 박씨는 1988년께 여상 출신 경리 사원으로 외국계 홍보회사에 취직했다. 일을 잘하고 똘똘해 회사의 배려로 메릴랜드대 분교(용산 미군기지 내)를 다니다가 97년 독립해 홍보대행업체인 뉴스컴을 설립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난 데다 사람을 다루고 갈등을 조정하는 수완이 좋았다고 한다. ‘수완 박수환’으로 불릴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회사들의 홍보를 맡으며 성장한 박씨는 2005년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날개를 달았다. 당시 민 전 행장이 근무하던 외국계 투자회사 리먼브러더스의 서울지점 홍보대행 업무를 따내면서다. 박씨는 이듬해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KT&G가 칼 아이컨과 다툼을 벌일 때 KT&G를 대변했다. 민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으로 재직(2008년 6월~2011년 3월)할 때는 산업은행 홍보대행 업무를 맡았다. 이후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여러 기업으로부터 일감을 따냈다.
워크아웃 상태에 있던 대우조선해양이 대표적이다. 박씨는 2009년 대우조선의 홍보대행을 3년간 하는 조건으로 26억원을 받았다. 거액의 홍보료가 지급된 건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청탁 대가였던 것으로 최근 수사에서 드러났다. 당시 업계에서는 “굴지의 기업들이 박씨를 ‘갈등 해결사’로 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는 얘기가 퍼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회사들의 홍보를 맡으며 성장한 박씨는 2005년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과 인연을 맺으면서 날개를 달았다. 당시 민 전 행장이 근무하던 외국계 투자회사 리먼브러더스의 서울지점 홍보대행 업무를 따내면서다. 박씨는 이듬해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KT&G가 칼 아이컨과 다툼을 벌일 때 KT&G를 대변했다. 민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으로 재직(2008년 6월~2011년 3월)할 때는 산업은행 홍보대행 업무를 맡았다. 이후 민 전 행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여러 기업으로부터 일감을 따냈다.
워크아웃 상태에 있던 대우조선해양이 대표적이다. 박씨는 2009년 대우조선의 홍보대행을 3년간 하는 조건으로 26억원을 받았다. 거액의 홍보료가 지급된 건 남상태(66·구속 기소)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청탁 대가였던 것으로 최근 수사에서 드러났다. 당시 업계에서는 “굴지의 기업들이 박씨를 ‘갈등 해결사’로 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는 얘기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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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가 송희영(62·출국금지) 전 조선일보 주필과 알게 된 것도 비슷한 시기로 추정된다. 박씨는 민 전 행장, 송 전 주필과 2008년부터 서울 종로구의 대우조선 운영 식당에서 정기적 만남을 가졌다고 한다. 민 전 행장은 지난달 31일 “(박씨와의 상시 회동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2010년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선 론스타의 홍보를 맡았다. 사업이 커지자 박씨는 2012년 말 7년간 홍보대행을 해왔던 보잉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연간 1억원 안팎의 보잉 홍보대행을 버리고 기본 5억원대의 송사 컨설팅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보잉 관계자는 “록히드마틴과 차세대 전투기 사업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던 와중에 홍보대행사가 그만둔다고 해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윤호진·송승환 기자 yoongoo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박수환, 경·법·언 거미줄 인맥 엮어 ‘송사 컨설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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