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채권혼합형 펀드, 위험은 줄이고 수익은 높이고 돈모으기, 이른바 재테크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그러나 어떻게 돈을 굴려야 제대로 불어날지 자세히 알기란 쉽지 않다. 재테크 상품의 종류가 워낙 방대한 데다 금융상품은 내용을 파고들수록 머리가 지끈거리기 일쑤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일반인들의 재테크 고민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가 상담을 통한 단도직입 조언 시리즈를 마련했다. 유명 투자자들의 성공사례나 일반인을 위한 맞춤식 컨설팅을 금융전문가와 함께하는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는 자리다.<편집자> 일반 투자자가 펀드 가입을 결정하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래도 손실에 대한 부담이 커서다. 이런 생각은 안경사 조우진(29세, 가명)씨에게도 마찬가지다. 학생 시절이던 2000년대 중반, 펀드 열풍이 불면서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펀드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다.
조우진씨는 이제 막 직장생활 2년차에 접어들었다. 조 씨는 앞으로 5~7년 후 자신의 가게를 차리는 게 목표다. 매달 실수령액 230여 만원의 월급 중 150만원을 정기적금에 부을 정도로 알뜰하게 돈을 모았다. 조 씨는 목표가 뚜렷한 만큼 수입 중 재테크 비율을 유지할 계획이다. 1년간 받은 이자가 18만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손해를 보는 것보다 낫지 않냐는 생각도 강하다. 수익이 적더라도 위험을 최대한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다. 그래도 낮은 이자수익은 불만이다. 안전성이 확보되면서 지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투자 방법이 없을까라는 게 최근 조 씨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조 씨의 고민은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1% 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저축 외의 다른 투자 대안을 찾고 있다. 그러나 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험이 적은 초보 투자자가 고위험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졌거나 이제 막 재테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예금 적금보다 수익률을 높이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적절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조 씨 상황에서 어떤 재테크 상품이 적절할까.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 우현철 과장은 채권혼합형 펀드를 추천했다. 채권혼합형 펀드는 이름 그대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과 수익성이 좋은 주식에 분산 투자해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 상품이다. 채권혼합형 펀드는 기본적으로 채권에서 안정적인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을 얻는다. 여기에 주식거래를 통해 수익률을 높인다. 채권혼합형 펀드의 주식의 투자 비중은 50% 미만으로 위험성을 낮췄다. 상품 구성상 자연스럽게 자산 배분이 실현되는 점도 특징이다. 채권과 주식의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 비중이 조절되는 것. 우현철 과장은 "일반 투자자들 중 주가가 올라갈 때 주식을 사고, 떨어질 때 주식을 파는 경우가 많다"며 "반대로 채권혼합형 펀드는 주가가 오를 때 주식을 팔고, 떨어질 때 주식을 사 자동으로 자산배분을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혼합형 펀드 자체가 어느 정도 분산 투자 효과를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채권혼합형 펀드의 수익률은 주식형 펀드 등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낮고 정기 예금보다 수익률이 좋아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들어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에만 1조6,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유입됐다. 이 기간 주식형 펀드에서 7조원대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올해 3월 투자 시장에서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 설정금액은 각각 76조5,213억원과 76조7,187억원으로 약 8년 만에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채권혼합형 펀드의 수익성은 어느 정도일까. 우 과장은 "주식의 비중이 10%대로 안정성을 강조한 채권혼합형 펀드도 연 3.5%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1년 6개월 이상 기다렸을 때 손실이 없었을 정도로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일반 투자자들은 공모주가 섞인 채권혼합형 펀드가 접근하기 쉬울 것"이라며 "3개월 동안 연 환산 4.2% 대 수익이 날 정도로 성적도 준수한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채권혼합형 펀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반 투자자가 채권혼합형 펀드에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우 과장은 "은행이나 증권사 등 각 회사들은 자신들만의 장점을 살려 채권과 주식의 종목 및 비중을 설정해 상품을 추천하거나 판매한다"며 “채권혼합형 펀드에는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며, 본인 투자 성향에 맞는 성품을 고르는 게 투자수익률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 우현철 과장의 단도직입 1.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채권혼합형 펀드가 제격. -채권 비중이 높아 안정적이고 주식 투자로 수익성을 개선합니다. 2. 채권혼합형 펀드는 초보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가격 변동에 따라 주식과 채권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자산배분이 이뤄집니다. 3. 투자목적과 성향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세요. -채권과 주식 투자 비중에 따라 다양한 채권혼합형 펀드가 존재합니다. 상품 구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상담도 적극 활용하세요.
정리=안효문 기자 fh.yomun@daum.net
기준금리 1.5% 시대의 자산운용 전략추천 1 2015.06.16 신고
조회 8596 조세일보
올라도 걱정이고
내려가도 걱정인 것이 바로 금리이다.
기업 신용등급 강등, 환란 이후 최대
입력 2015-06-09 21:57:04 | 수정 2015-06-10
04:11:51 | 지면정보 2015-06-10 A1면
올 35곳…작년 상반기 추월
엔저·중국의 추격·내수 부진 철강·조선·정유·화학 '비명' 신평사, 과거보다 엄격한 잣대 적용 기사 이미지 보기 올해 한국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건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엔저(低) 심화에 따른
수출 부진, 내수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실적 악화, 철강·조선·정유업종에서의 중국의 거센 추격 등이 겹치면서다.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들은 자금 조달비용 증가로 원가경쟁력이 약화되고 실적도 덩달아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여기에 신용평가회사들이 과거 ‘등급 부풀리기’ 관행을 바로잡겠다며 등급 산정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어 기업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9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인 나이스신용평가의 평가내역을 집계한 결과 올 들어 이날까지 신용등급 강등 기업은 35곳으로 지난해 상반기 건수(29곳)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5곳)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나이스신용평가의 평가대상 기업은 약 400곳이다. 신용평가사들은 1년에 한 차례 이상 기업의 재무안정성 변화를 살펴 등급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업종별로는 철강 조선 정유 화학부문의 타격이 컸다. 중국의 생산능력 증대로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나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포스코(AAA→AA+) GS칼텍스(AA+→AA) SK에너지(AA+→AA) 현대중공업(AA→AA-) 삼성엔지니어링(A+→A) 등의 등급이 줄줄이 내려앉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국제유가 하락도 석유 제품과 플랜트사업 수익력을 떨어뜨리며 관련 기업들의 속을 태웠다. 주류회사인 하이트진로(A+→A)와 조선 후판을 주력으로 하는 동국제강(A-→BBB+)도 좁은 내수시장에서 각각 롯데칠성, 현대제철 등을 새 경쟁자로 맞이하면서 재무 안정성이 나빠졌다. 나이스신용평가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이들 회사 등급을 대부분 같게 조정했다. 반대로 올 들어 신용등급이 오른 회사는 실적이 좋아진 SK하이닉스와 쌍용양회공업, LG이노텍 등 5곳에 그쳤다. 이에 따라 수치가 낮을수록 ‘강등 추세가 강함’을 의미하는 ‘등급 하향 대비 상향 기업 수 배율(상하향 배율·up down ratio)’은 올 상반기 0.14로, 1998년(0.0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작년엔 17곳의 신용등급이 올라 이 배율은 0.35였다. 대기업조차 속수무책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자 경제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신용평가사들도 과거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금융당국이 2013년 ‘동양사태’ 직후 특별조사를 벌인 것을 계기로 신용등급 강등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이르면 다음달부터 대기업 계열사를 상대로 산정하는 ‘자체(독자)신용등급’ 역시 추가 강등을 부채질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자체신용등급이란 대기업이 다른 계열사나 그룹으로부터 지원받을 가능성을 배제한, 고유의 재무 안정성에 기초한 등급이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신용평가사들이 대기업 집단의 ‘후광효과’를 감안해 계열사들의 등급을 부풀려온 만큼 자체신용등급을 기준으로 최종 등급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태호/하헌형 기자 thlee@hankyung.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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