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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毛 해법은 머리카락 뽑기?

산야초 2015. 7. 29. 10:48

脫毛 해법은 머리카락 뽑기?


 


입력 : 2015.04.11 03:04


美연구진 "뽑으면 더 많이 나"
대머리 치료 새 방법 나올 듯

'흰머리는 뽑으면 더 많이 난다'는 속설이 일리가 있다는 것을 미국 연구진이 입증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USC) 추옹 청밍 교수 연구팀은 9일(현지 시각) 저명 과학학술지 '셀(Cell)'에 "쥐의 털을 특정한 방식으로 뽑았더니 뽑은 자리 주변에서 훨씬 더 많은 털이 자라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탈모는 아직 뚜렷한 치료약이 없다. 현재 판매되는 탈모 치료제들은 대부분 남성호르몬을 조절해 머리카락이 빠지는 속도를 지연시킬 뿐 새로 나게 하지는 못한다. 추옹 교수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대신, 털이 빠지고 자라는 방식을 연구했다. 우선 쥐의 등 부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털을 200개씩 뽑고 이후의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지름 6㎜ 이상의 범위에서 털을 한꺼번에 뽑을 때는 30일 이상 털이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범위를 좁혀 지름 3~5㎜로 털을 뽑자 쥐에 따라 그 주변에서 450~1300개의 털이 새롭게 자라났다. 심지어 새로 자라난 털은 빠진 털보다 훨씬 굵었다.

추옹 교수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털을 자라게 하는 모낭(毛囊)세포와 면역세포들의 소통에 혼선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러 털을 뽑으면 모낭세포는 이를 외부의 침입으로 인식해 면역세포에 신호를 보낸다. 신호를 받은 면역세포는 털이 뽑힌 모낭은 물론, 털이 있는 모낭의 세포들에게도 한꺼번에 '머리카락을 만들어내라'고 지시한다. 그 결과 털이 뽑힌 것보다 더 많이 자라나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직경 6㎜ 이상을 한꺼번에 뽑을 경우에는 이런 신호체계가 파괴돼 제대로 신호전달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추옹 교수는 "동물의 털이 자라는 원리는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람의 머리카락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 원리를 잘 이용한다면 탈모(脫毛) 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