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0.06 11:35
아침저녁 신선한 바람과 함께 산행하다 사방을 둘러보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아름다운 예술, 울긋불긋 고운 빛깔의 단풍과 낭만적인 분위기의 화사한 은빛 물결의 억새다.
6일 경남 밀양시는 기암괴석과 함께 둘러싼 파노라마 같은 단풍과 금·은빛의 억새 풍경이 펼쳐지는 밀양의 알프스라 불리는 재약산(1119m) 사자평 억새를 소개했다.
재약산 인근에는 고산 준봉이 줄지어 산맥을 형성하고 있어 종주 산행을 하는 산꾼들에게 최고의 가을 산행지로 꼽히는 아름다운 명산인 천황산(1189m)과 가지산(1240m), 운문산(1195m)이 있다. 이 중 천년고찰 표충사 뒤에 우뚝 솟은 재약산(수미봉 1018m)은 영남알프스 산군 중 하나로 사자평의 주인공인 억새와 습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산세가 부드러워 가족과 친구들이 가볍게 산행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명산이다.
또 얼음골과 호박소, 표충사와 층층폭포, 금강폭포 등 수많은 명소와 수미봉과 사자봉, 능동산과 신불산,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억새 능선길은 가을 산행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힐링 길이다.
얼음골 케이블카와 사자평 고산습지 등산로가 연결되면 케이블카를 이용해 사자평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 일반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사자평 억새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하늘억새길이 최근 종주 코스로 명성을 얻고 있다.
등산로는 총 6코스로 초입에서 정상까지 갔다 오는데 4시간55분에서 6시간30분이 소요된다.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억새의 바다가 펼쳐진다. 사자평에 오르면 사람들이 왜 이 가을에 이 산을 찾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바람에 휩쓸려 하얀 물결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넓게 펼쳐진 억새밭에는 가을바람과 가을볕이 들어 주말과 휴일 전국 각지로부터 산꾼들이 영남알프스에 몰려 가을의 억새 산행을 즐긴다.
밀양시와 환경청이 이곳의 고산 습지 복원과 억새군락지 확대 보전을 위한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있어 풍성해지는 억새와 고산 습지의 희귀 동식물이 자라는 생명의 활력을 볼 수 있다.
또 큰 땅콩물방개와 은줄팔랑나비, 버들치와 가재, 삵, 담비와 도롱뇽, 산골조개가 살고 있다. 억새와 꽃창포, 물매화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이곳에서 잠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절경을 감상하다 보면 자신이 마치 역사 드라마처럼 말을 타고 벌판을 달리며 천하를 호령하고 싶은 환상에 잠시 빠지기도 한다.
아니나 다를까 신라 시대 삼국통일의 주역 화랑도가 수련한 곳이라고도 전해오고 있다. 임진왜란 때는 사명 대사가 승병을 훈련했다는 곳이기도 하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수많은 학자가 찾아와 심신을 수련하며 학문을 닦은 명산이다.
가을철 사자평원 억새 풍광의 그 모습이 너무나 장관이라 '광활한 평원의 가을 파도 같다'고 해 '광평추파(廣坪秋波)'라 한다.
산행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와 마을을 지나면 일명 '꿀 사과'라고 불리는 사과밭이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밀양 얼음골 사과밭에는 나무가 힘들 정도로 붉은 사과가 많이 달려 있다.
얼음골의 신비와 함께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일명 꿀 사과라고 불리며 당도가 뛰어난 얼음골 사과도 맛볼 수도 있다.
등산로는 표충사 입구~작전도로~층층폭포~사자평~재약산 수미봉~사자평~층층폭포~작전도로~표충사 입구까지 4시간55분 코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