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보다 더 저렴한 한우불고기
입력 : 2016.10.19 09:00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
서울 논현동 <세종한우>
믿을 수 없는 가격의 한우불고기
20대 직원들과 분당의 한우식당에서 점심으로 한우설렁탕을 먹었다. 8000원 설렁탕의 질과 맛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요즘 20대들은 설렁탕보다 순댓국에 익숙하지만 진짜 괜찮은 설렁탕을 먹어보니 돼지 국물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한우를 사용한 탕반은 가격이 부담스럽다 보니 어쩌다 먹는 음식이 됐다. 우리가 20, 30대 때에는 순댓국이 아닌 설렁탕이 대세였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요즘 맛있는 한우설렁탕을 접하기 어렵다.
식당 식재료 원가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한우설렁탕을 8000원에 푸짐하게 제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일단 한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했다. 단지 분당의 한우식당은 한우를 한 마리 통째로 들여오기 때문에 그런 가격이 가능하다. 등심이나 갈빗살 등은 구이로 판매하고, 뼈로 국물을 내며 구이에 적합하지 않은 부위와 잔여육을 탕의 재료로 사용한다. 8000원에 이 정도 수준의 설렁탕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20대 직원들과 분당의 한우식당에서 점심으로 한우설렁탕을 먹었다. 8000원 설렁탕의 질과 맛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요즘 20대들은 설렁탕보다 순댓국에 익숙하지만 진짜 괜찮은 설렁탕을 먹어보니 돼지 국물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한우를 사용한 탕반은 가격이 부담스럽다 보니 어쩌다 먹는 음식이 됐다. 우리가 20, 30대 때에는 순댓국이 아닌 설렁탕이 대세였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요즘 맛있는 한우설렁탕을 접하기 어렵다.
식당 식재료 원가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한우설렁탕을 8000원에 푸짐하게 제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일단 한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했다. 단지 분당의 한우식당은 한우를 한 마리 통째로 들여오기 때문에 그런 가격이 가능하다. 등심이나 갈빗살 등은 구이로 판매하고, 뼈로 국물을 내며 구이에 적합하지 않은 부위와 잔여육을 탕의 재료로 사용한다. 8000원에 이 정도 수준의 설렁탕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얼마 전 회사 직원이 서울 강남에서 불고기와 구이 등을 먹었는데 정말로 저렴하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이 “맛도 양호했다”는 것이다. 그곳이 궁금해서 지난 토요일 친구와 후배랑 함께 불고기를 먹으러 방문했다. 서울 논현동 <세종한우>로 정육점형 식당이었다.
여러 해 전 이 식당에서 한우갈비 등을 저렴하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곳은 전형적인 정육점형 식당으로 갈비나 등심 등 구이는 정육점 방식으로 판매하고 식당에서 숯불을 제공한다. 또한 식사 메뉴도 나름 다양하다.
메뉴판을 보니 ‘한우불고기 특’ 1인분이 1만1000원이었다. 다녀왔던 직원이 말하기를 “특은 1인분에 350g”이라고 했다. 그래서 필자가 다시 물었다. “고기 외에 양념과 채소까지 합친 무게가 아니냐?”고. 헌데 순수한 고기만으로 350g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이 가격은 웬만한 삼겹살 전문점의 삼겹살 가격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이다. 어찌 되었든 이 불고기가 궁금해서 불고기 ‘특’ 3인분을 주문했다. 즉 1050g의 불고기를 주문한 것이다.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반찬은 단출했다. 깍두기 김치 그리고 쌈채소 정도였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이건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더욱이 사람 수만큼 공깃밥도 제공한다. 수입산 갈비탕 가격으로 한우불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여러 해 전 이 식당에서 한우갈비 등을 저렴하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곳은 전형적인 정육점형 식당으로 갈비나 등심 등 구이는 정육점 방식으로 판매하고 식당에서 숯불을 제공한다. 또한 식사 메뉴도 나름 다양하다.
메뉴판을 보니 ‘한우불고기 특’ 1인분이 1만1000원이었다. 다녀왔던 직원이 말하기를 “특은 1인분에 350g”이라고 했다. 그래서 필자가 다시 물었다. “고기 외에 양념과 채소까지 합친 무게가 아니냐?”고. 헌데 순수한 고기만으로 350g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이 가격은 웬만한 삼겹살 전문점의 삼겹살 가격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이다. 어찌 되었든 이 불고기가 궁금해서 불고기 ‘특’ 3인분을 주문했다. 즉 1050g의 불고기를 주문한 것이다.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반찬은 단출했다. 깍두기 김치 그리고 쌈채소 정도였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이건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더욱이 사람 수만큼 공깃밥도 제공한다. 수입산 갈비탕 가격으로 한우불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소고기는 노령기에 많이 먹어야 하는 보양식재
직원이 고기 접시를 들고 왔다. 정량인지 가늠은 안 되었지만 양이 꽤 푸짐해 보였다. 불고기판도 정석대로 황동판이다. 알다시피 이 전골식 불고기는 1960~7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육류요리이자 고급 음식이었다. 고기의 때깔도 좋아 보였다. 양념 역시 미리 잰 것이 아니고 생고기다. 미리 육수를 부어서 먹는 생불고기 형태다.
낮이지만 소주도 한 병 주문하고 국물 생각이 나서 한우탕도 시켰다. 삼겹살에 소주도 좋지만 이런 불고기에 소주도 구색이 맞는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올린 황동 불판 위의 고기가 금방 익었다. 파를 듬뿍 올렸다. 국물을 떠서 먹었더니 단맛이 거의 나지 않았다. 동행한 친구와 후배가 나름 입맛이 까다로워서 단맛을 싫어한다. 다만 염도는 약간 강했다.
동행한 친구가 불고기감 고기의 질이 좋다고 촌평을 했다. 고기의 질이 부드러웠다. 역시 한우의 맛이 났다. 이 식당은 1++나 1+의 고기를 취급하기 때문에 불고기에 사용하는 부위도 등급이 높은 한우를 사용할 것이다. 참기름 향이 조금 강했지만 불고기 맛이 수준급이었다. 적당한 양념 맛과 좋은 원육의 밸런스가 입에 딱이다. 그래도 참기름 맛은 다소 줄이는 것이 정답이다.
밥에 불고기를 올려서 먹었다. 간장 양념의 불고기에는 밥이 잘 어울린다. 쓱쓱 국물에 비벼서도 먹었다. 잘 익은 깍두기 맛도 한몫 했다. 친구는 깍두기 국물에 비벼서 밥을 먹었다. 고기보다는 김치와 깍두기를 좋아하는 그의 기호가 반영됐다. 깍두기가 맛있어서 세 번이나 셀프로 리필을 했다.
가격은 아주 저렴했지만 불고기 맛이 유명 식당에 비해서 그다지 밀릴 것이 없었다. 양념 불고기에 밥과 소주를 곁들이니 반찬은 맛있는 깍두기 정도면 족하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식당 안에는 소박한 차림새의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다. 서민형 한우식당이라는 반증이다. 필수 아미노산과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고 면역력 증강에 좋은 한우 고기는 노인들이 꼭 챙겨 먹어야 하는 보양식재다.
불고기 양이 꽤 되지만 후배가 워낙 잘 먹어 1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지금 시대에는 마블링 많은 소고기가 주류이지만 저지방 부위(비선호 부위)를 사용한 저렴한 불고기를 먹는 것이 건강이나 경제적으로도 나쁘지 않다. 계산할 때 나이가 좀 있어 뵈는 점장에게 물어봤더니 역시 1인분이 순수한 고기 무게만 350g이라고 한다. 놀랍다!
지출내역(3인) 한우불고기 특 4인분 4만4000원+한우탕 8000원+소주 1병 4000원= 5만6000원
<세종한우> 서울 강남구 논현로 642, 02-516-3330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외식콘텐츠마케팅 연구소 (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월간외식경영 발행인,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고 인심 넉넉한 서민 음식점을 일상적인 ‘식당밥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
지출내역(3인) 한우불고기 특 4인분 4만4000원+한우탕 8000원+소주 1병 4000원= 5만6000원
<세종한우> 서울 강남구 논현로 642, 02-516-3330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외식콘텐츠마케팅 연구소 (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월간외식경영 발행인,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고 인심 넉넉한 서민 음식점을 일상적인 ‘식당밥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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