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美민간인' 7년만에 日대피 실전훈련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2016/11/08 03:00
주한 미군이 북한의 공격 등에 대비해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민간인을 주일(駐日) 미군 기지로 대피시키는 '커레이저스 채널(Courageous Channel)' 훈련을 최근 실시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주한 미군은 한반도 유사시를 가정해 자국 민간인을 일본 등으로 피신시키는 '비전투 요원 소개(NEO)' 훈련을 국내에서 매년 한두 차례씩 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200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일부 민간인을 실제로 주일 미군 기지까지 이동시키는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마이클 로저스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도 극비리에 방한해 이날 국방부와 국정원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측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민간인 소개(疏開) 훈련을 실시하고 정보기관 수장까지 한국에 급파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날로 커지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최순실 사태'로 국정이 마비된 박근혜 정부의 안보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보여준다"는 말도 나온다.
7일 미 8군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구에 주둔하는 미 19전구지원사령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어린이를 포함한 미군 가족 등 비전투 요원을 한반도 밖으로 대피시키는 '커레이저스 채널 2016' 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은 미군 가족 수십명이 경기도 평택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CH-47 시누크 헬기 두 대에 나눠 타고 대구공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대구 기지인 '캠프 워커'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김해공항으로 이동해 C-130 수송기를 타고 한반도를 벗어나 주일 미군 기지로 날아갔다.
미 19전구지원사령부 소속 대피 전문가인 저스틴 스턴은 "비전투 요원 대피 훈련은 매년 실시하고 있지만, 올해는 실제 상황과 비슷한 조건에서 훈련이 진행됐다"며 "미군 가족들을 한반도 밖으로 대피시킨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주한 미군은 지난 1994년 미국이 북한 영변 핵 시설에 대한 폭격을 검토할 때에도 이런 실전 훈련을 했으며, 당시 일각에선 영변 폭격이 실제 이뤄질 것임을 보여주는 징후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주한 미군의 일반적인 '비전투 요원 소개' 훈련은 미 민간인을 국내에서 헬기나 수송기로 이동시키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미군이 실제 미 민간인을 주일 기지로 대피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로저스 NSA 국장의 방한은 미국 대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정부 소식통은 "정보 당국 간 교류 차원에서 방한이 이뤄졌다"며 "양측 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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