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코리안웨이 강가푸르나 원정대' 미등봉 아샤푸르나 남벽에 신 루트를 개척하다
입력 : 2016.12.09 07:17
'시바 신의 한 오라기 머릿결' 타고 '갠지스강의 여신' 머리에 오르다
8,000m 급 14좌 무산소 완등 이후, 나는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고민했다. 누군가는 잭 런던(Jack London)이 쓴 <야생의 부름(The Call of the Wild)>을 읽고 벅(Buck)의 모습을 모델로 삼았다지만, 미지에서 나침반처럼 바른 길을 알려주는 지표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히말라야와 같은 고봉에서 내가 산악인으로서 하고자 했던 등산 본연의 정신에 자문했다.
자신의 한계, 불확실성, 불가능, 길이 끝나는 곳에서부터의 순수한 탐험과 모험 등 깊이 숙고하지 않고 내뱉었던 말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답에 이르렀다. 그래야 산악인이라는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코리안웨이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지금까지의 등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구상에 남아 있는 아직 인간이 오르지 못한 미등정봉과 고산거벽에 자연스러운 하나의 선을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고정로프 없이, 캠프 없이, 짐을 옮겨다 주는 고소등반 셰르파 없이, 모든 보조적 장비와 인력의 도움 없이 등반자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책임 하에 오르고자 했다.
앞으로 몇 년간 추진하게 될 코리안웨이를 위한 지구상 오지 곳곳의 산을 찾아 선정하는 데 여러 가지 검증과정을 거쳤다. '산까지의 접근은 탐험의 가치가 있는가?' "산이 원주민에게 어떤 의미를 가졌는가?' '등반라인은 자연스럽고 스마트(Smart)한가?' '알파인 스타일로 고난이도 신 루트 개척이 가능한 등반선인가?' 1차·2차·3차에 걸쳐 고르고 골라 낙점된 첫 번째 봉우리는 네팔의 강가푸르나(Gangapurna·7,455m)와 그 서쪽에 솟은 아샤푸르나(Asapurna·7,140m)였다.
글/김창호 노스페이스, 월간산 기획위원
사진/원정대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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