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바베큐는 파묻힘과 먹어야 제맛

산야초 2017. 2. 1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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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녁시간을 놓치고 대학로에서 방황하다 들어가게 된 식당이었는데, 간판은 살짝 촌스러웠지만 가게 스케일이 커다랬어요. 조심조심 문을 열고 지금 영업 하나요...? 라고 묻자 주인 아저씨로 추측되는 분이 이쪽으로 오라며 테라스로 인도해 주셨어요 ㅋㅋㅋ

      여기로 들어왔어야 했었나봐요! 야외 테라스인데 비닐막도 잘 되어 있고 난로도 군데군데 있어서 분위기는 살리고 공기는 따스한 테라스였어요. 사진 보면 느끼실 수 있겠지만 어두컴컴 캠핑 온 느낌?

      메뉴판에 추천 메뉴라고 적힌 '콤보 바베큐 정식'을 시켰어요. 5000원을 추가하면 음료 2잔, 또띠아, 샐러드, 무쌈, 파무침까지 제공한다고 적혀있어서, 추가메뉴까지 주문하고 기다렸어요. 배고파서 지쳐있던 찰나 등장한 오늘의 메뉴예요.

      가격도 저렴하고 사람도 많이 없길래 정말 별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푸짐하고 비주얼 좋은 음식이 등장해서 놀랐어요. 나중에 찾아보니 1994년부터 영업한 나름 전통 있는 식당이더라고요. 간판이 촌스러운게 다 이유가 있었다니...

      접시 하나에는 바베큐 폭립, 치킨바베큐, 라운드폭바베큐 세 가지 종류의 바베큐가 나와요. 고기 양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가격대비 질이 나쁘지 않았어요. 바베큐는 쉽게 딱딱해지고 퍽퍽할 수 있는데, 고기가 식어도 부드럽더라고요. 이 식당이 재밌었던 건 바베큐에 곁들여서 오징어 튀김, 고구마 튀김같은게 나오고 또 볶음밥이 주먹밥 형태로 두 덩이나 같이 나온다는 점이었어요 ㅋㅋ

      샐러드도 한쪽에는 풀 샐러드, 가운데에는 파스타 샐러드 이렇게 두가지 종류나 있더라고요. 추가 접시에 또 샐러드가 곁들어져 나왔으니 사실 구성이 굉장히 알차고 푸짐했어요.

      추가 메뉴로 또띠아가 나오는데 옆에는 무쌈?? 파무침??이 나와요 뭔가 이국적이면서 한국적인 느낌 ㅋㅋㅋㅋ 소스는 허니머스타드와 스위트칠리가 나와요. 근데 이 조합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파무침과 바베큐! 추천하는 조합이에요 ㅋㅋㅋ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 식당의 가장 좋았던 점은 음악이었어요. 늦은 저녁, 난롯불은 따뜻한데 'The Way You Look Tonight'나 'Moon River' 같은 올드 재즈가 계속 흘렀거든요. 취향 저격 ㅠㅠㅠㅠ

      저렴하고 분위기는 좋은데 적당히 한국적이면서 너무 젊은 감성은 아닌 곳을 찾으신다면 바로 여기예요 ㅋㅋㅋㅋㅋ


      퀸스타운 대학로

      콤보 바베큐 정식 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