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고발자'로 등장했지만 '기획 폭로'한 정황도 드러나
입력 : 2017.02.28 03:04
['고영태 녹음파일' 논란]
- 측근과 기획 폭로 모의했나
高 "K재단 부사무총장 들어가면 재단은 우리가 다 장악하는 것"
재판 나온 高 "장난치며 한 농담"
- 검찰이 파일 존재 숨겼나
檢이 작년 11월 입수했지만 존재가 알려진 건 이달 초
檢 "농단 관련은 법원에 먼저 내"
한때 최순실씨 측근이었던 고영태(41)씨는 최씨 비리를 처음 언론에 폭로한 인물이다. 그러나 고씨가 자신의 측근들과 함께 K스포츠재단 등을 장악하고 정부 예산을 빼돌리는 방안을 모의했다는 의심을 낳는 이른바 '고영태 녹음 파일'이 최근 공개됐다. 이로 인해 "고씨가 '선의(善意)의 고발자'가 아니라 사익(私益)을 노린 '기획 폭로자'"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헌법재판소에 "고영태 녹음 파일이 드러나면서 고씨 등의 검찰 진술 조서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며 녹음 파일 증거 채택 등을 요구했지만, 헌재는 지난 20일 "탄핵 사유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변호인 측은 "증인들이 의심스러우므로 국정 농단을 증언한 이들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고, 헌재 측은 그들의 폭로 동기가 무엇이건 사건의 진상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고영태, 측근과 기획 폭로?='고영태 녹음 파일'이란 고씨와 그의 측근들이 나눈 전화 통화 등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말한다. 녹음은 고씨의 측근인 김수현(37) 전 고원기획 대표의 휴대전화에 녹음된 것으로 그 개수가 2391개다. 이 가운데 김씨가 2014년 5월~2016년 8월 고씨와 노승일(41)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박헌영(39) 전 K스포츠재단 과장, 류상영(41) 전 더블루K 부장, 최철(38)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보좌관 등과 각각 통화하거나 만나서 대화한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녹음 파일은 검찰이 헌재에 제출하면서 존재가 드러났다. 이 파일들을 입수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파일을 분석한 결과 고씨가 사익을 목적으로 최씨를 이용해 국정 농단을 꾸며왔고, 최씨에 대한 비리 폭로도 이런 차원에서 기획한 정황이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우선 지난해 6월 통화 녹음에는 고영태씨가 김수현씨에게 "내가 이제 (K스포츠재단에)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고 하다 보면 거기 다 우리가 장악하는 거다"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지난해 7월 녹음에선 류상영씨가 김수현씨에게 TV조선 기자 이름을 거론하며 "(최씨와 정권에 타격이 될 내용을 그 기자에게) 줄 수 있는 환경을 조금만 기다려보자" "양날의 칼을 네가(김씨가) 쥐고 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도 있다. 지난해 2월엔 고영태씨가 김수현씨에게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거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 거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씨 변호인 측은 이런 대화들을 근거로 "고씨 세력이 사익을 취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고, 이를 위해 최씨 행동을 실제보다 부풀려 폭로했다"고 하고 있다.
◇검찰, "오히려 국정 농단의 증거"=고씨는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 1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녹음 파일에 담긴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장난치면서 통화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재단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진지하게 한 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관련 재판에서 "(고씨 등이) 최씨에게 빌붙어 이권이나 이익을 보려는 의도가 없었을 리는 없다"면서도 "이들이 최씨의 영향력을 벗어나 (재단 탈취 등) 다른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검찰은 오히려 '고영태-김수현-최철'의 지난 2015년 4월 녹음 파일에서 고씨가 "VIP(박 대통령)가 이 사람(최순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라고 말하는 등 최씨의 국정 개입을 뒷받침하는 내용도 상당하다고 했다.
◇검찰 녹음 파일 존재 숨겼나?=검찰은 지난해 11월 최씨 수사와 관련해 확보한 김수현씨 컴퓨터에서 저장된 녹음 파일을 발견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그 존재가 처음 알려 진 것은 이달 초다. 헌재를 통해 검찰의 수사 기록을 받아본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파일의 존재를 알고 헌재에 '검찰로부터 파일을 받아 달라'고 요청해 이를 확보하면서다. 일각에선 "검찰이 의도적으로 이를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국정 농단과 관련 있는 내용은 법원에 이미 녹취록을 제출하는 등 숨긴 적이 없다"고 했다.
◇고영태, 측근과 기획 폭로?='고영태 녹음 파일'이란 고씨와 그의 측근들이 나눈 전화 통화 등의 대화를 녹음한 파일을 말한다. 녹음은 고씨의 측근인 김수현(37) 전 고원기획 대표의 휴대전화에 녹음된 것으로 그 개수가 2391개다. 이 가운데 김씨가 2014년 5월~2016년 8월 고씨와 노승일(41)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박헌영(39) 전 K스포츠재단 과장, 류상영(41) 전 더블루K 부장, 최철(38)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보좌관 등과 각각 통화하거나 만나서 대화한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녹음 파일은 검찰이 헌재에 제출하면서 존재가 드러났다. 이 파일들을 입수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파일을 분석한 결과 고씨가 사익을 목적으로 최씨를 이용해 국정 농단을 꾸며왔고, 최씨에 대한 비리 폭로도 이런 차원에서 기획한 정황이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우선 지난해 6월 통화 녹음에는 고영태씨가 김수현씨에게 "내가 이제 (K스포츠재단에)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고 하다 보면 거기 다 우리가 장악하는 거다"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지난해 7월 녹음에선 류상영씨가 김수현씨에게 TV조선 기자 이름을 거론하며 "(최씨와 정권에 타격이 될 내용을 그 기자에게) 줄 수 있는 환경을 조금만 기다려보자" "양날의 칼을 네가(김씨가) 쥐고 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도 있다. 지난해 2월엔 고영태씨가 김수현씨에게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거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 거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씨 변호인 측은 이런 대화들을 근거로 "고씨 세력이 사익을 취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고, 이를 위해 최씨 행동을 실제보다 부풀려 폭로했다"고 하고 있다.
◇검찰, "오히려 국정 농단의 증거"=고씨는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 1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녹음 파일에 담긴 'K스포츠재단을 장악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장난치면서 통화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재단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진지하게 한 말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관련 재판에서 "(고씨 등이) 최씨에게 빌붙어 이권이나 이익을 보려는 의도가 없었을 리는 없다"면서도 "이들이 최씨의 영향력을 벗어나 (재단 탈취 등) 다른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검찰은 오히려 '고영태-김수현-최철'의 지난 2015년 4월 녹음 파일에서 고씨가 "VIP(박 대통령)가 이 사람(최순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라고 말하는 등 최씨의 국정 개입을 뒷받침하는 내용도 상당하다고 했다.
◇검찰 녹음 파일 존재 숨겼나?=검찰은 지난해 11월 최씨 수사와 관련해 확보한 김수현씨 컴퓨터에서 저장된 녹음 파일을 발견했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그 존재가 처음 알려 진 것은 이달 초다. 헌재를 통해 검찰의 수사 기록을 받아본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파일의 존재를 알고 헌재에 '검찰로부터 파일을 받아 달라'고 요청해 이를 확보하면서다. 일각에선 "검찰이 의도적으로 이를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국정 농단과 관련 있는 내용은 법원에 이미 녹취록을 제출하는 등 숨긴 적이 없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8/20170228002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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