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 V와 마징가 Z가 싸운다면-. 중년 남성들은 어린 시절 이런 공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최강이라면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II가 공중전을 벌인다면 어떨까.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앨먼도슨-리처드슨 기지에서 끝난 노던엣지(Northern Edge) 2017 훈련 얘기다. 매년 미 태평양사령부가 알래스카에서 여는 이 훈련은 육ㆍ해ㆍ공군, 해병대, 해양경비대(Coast Guard), 주방위군 등이 참가하는 연합 훈련이다. 특히 각 군 전투기가 벌이는 모의 공중전은 이 훈련의 백미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올해 처음 미 해병대의 F-35B가 참가해 미 공군의 F-22와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 해병대의 F-35B는 올 1월 일본 이와쿠니 기지로 전진배치된 것들이었다. 미군은 대표적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 F-35가 서로를 상대로 모의 공중전을 벌였는지 발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양한 상황에서 모의 전투를 벌이는 엣지 훈련의 성격상 두 기종간 모의 공중전이 치렀을 가능성이 있다.
F-22와 F-35는 올 2월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레드플래그(Red Flag) 2017 훈련에선 한 팀을 이뤄 다른 전투기들과 모의 공중전을 벌였다. 이 훈련에서 미 공군의 F-35A는 다른 전투기들을 상대로 20대 1의 결과를 거뒀다. 여러 차례 모의 공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F-35A 1대가 격추되는 동안 다른 전투기들 20대가 요격됐다는 뜻이다. 2006년 노던엣지 훈련에서 F-22와 F-15가 속한 블루포스(Blue Forceㆍ청군)와 F-15, F-16, F/A-18가 속한 레드포스(Red Forceㆍ홍군)간 모의 공중전에서 성적이 2대 241이 나왔다. 블루포스의 격추기 2대는 F-22가 아니라 F-15로 나타났다.
방산 소식지인 ‘국방과 기술’ 기고가인 최현호씨는 “F-22는 상대 전투기를 요격하는 기능의 제공 전투기로 개발됐고, F-35는 지상 공격을 포함한 다목적 전투기”라며 “두 기종이 공중전을 벌인다면 F-22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항공산업 전문지인 에비에이션위크의 한국통신원 김민석씨는 “근접 전투의 경우 F-35가 적외선 탐지장비 등 최신 센서를 장착했기 때문에 F-22를 먼저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F-22는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다. F-35 스텔스 전투기는 공군(F-35A), 해병대(F-35B), 해군(F-35C)이 함께 사용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방산 소식지인 ‘국방과 기술’ 기고가인 최현호씨는 “F-22는 상대 전투기를 요격하는 기능의 제공 전투기로 개발됐고, F-35는 지상 공격을 포함한 다목적 전투기”라며 “두 기종이 공중전을 벌인다면 F-22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항공산업 전문지인 에비에이션위크의 한국통신원 김민석씨는 “근접 전투의 경우 F-35가 적외선 탐지장비 등 최신 센서를 장착했기 때문에 F-22를 먼저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F-22는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다. F-35 스텔스 전투기는 공군(F-35A), 해병대(F-35B), 해군(F-35C)이 함께 사용한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