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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패권 도전 나선 中 첫 국산 항모 vs 미국 최신 항공모함 비교

산야초 2017. 4. 27. 11:32

해양패권 도전 나선 中 첫 국산 항모 vs 미국 최신 항공모함 비교

이철재 기자                    
중국은 지난 26일 첫 자국산 항모인 ‘001A’형을 진수했다. 중국 해군은 아직 이 항모의 이름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중국 언론은 산둥(山東)함으로 부른다.
지난해 포착된 산둥함 건조 장면. 선수에 위로 치솟은 스키 점프대가 설치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 超級大本營 軍事論壇 fzgfzy]

지난해 포착된 산둥함 건조 장면. 선수에 위로 치솟은 스키 점프대가 설치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 超級大本營 軍事論壇 fzgfzy]

 
산둥함은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사들여온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에 이어 중국 해군의 두 번째 항모로 운용될 예정이다.산둥함은 길이 약 315m, 폭 75m에 배수량 7만t이다. 랴오닝함(길이 300m, 폭 75m, 만재배수량 6만7000t)보다 약간 더 크다. 산둥함은 관제탑 면적을 줄여 갑판 크기를 랴오닝함의 1.5배 넓혔다. 탑재 함재기 수가 랴오닝함(24대)보다 12대가 늘었다. 산둥함이 더 크지만 순항속도는 31노트로 랴오닝함(29노트)보다 빠르다. 탑재 레이더도 최신형으로 달았다. 중국 해군이 산둥함이 랴오닝함보다 전력이 6배 더 강하다고 자부하고 있는 이유다.
 
태평양에서 중국 해군의 맞상대인 미국 해군도 산둥함의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미국의 평가는 그리 높지 않을 듯하다. 랴오닝함에 비해 발전을 이뤘지만 산둥함이 가야할 길이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미 해군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함에서 E-2 조기경보기가 캐터펄트의 힘으로 하늘로 날아 오르고 있다. 캐터펄트는 E-2처럼 무거운 함재기도 날릴 수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미 해군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 함에서 E-2 조기경보기가 캐터펄트의 힘으로 하늘로 날아 오르고 있다. 캐터펄트는 E-2처럼 무거운 함재기도 날릴 수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산둥함은 선수(船首)가 스키 점프대처럼 솟아 있다. 캐터펄트(catapult)라는 함재기 사출기의 개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국 항공모함은 모두 캐터펄트를 갖췄다. 캐터펄트는 함재기를 걸고 새총처럼 하늘로 쏘아 올려주는 장치다. 반면 중국은 아직까지 캐터펄트 기술을 개발하지 못했다. 2021년 건조할 항모에 캐터펄트를 처음 도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중국과 같은 스키 점프대를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의 항공모함 쿠즈네초프 함에서 Su-33이 이륙하고 있다. Su-33는 중국 함재기 젠-15의 오리지널이다. [사진 유튜브 캡처]

중국과 같은 스키 점프대를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의 항공모함 쿠즈네초프 함에서 Su-33이 이륙하고 있다. Su-33는 중국 함재기 젠-15의 오리지널이다. [사진 유튜브 캡처]

 
대신 중국의 랴오닝함과 산둥함은 스키 점프대를 이용해 함재기를 띄운다. 스키점프와 비슷한 원리다. 함재기가 최대 추력으로 달려 갑판 끝의 곡선 면에 도착하면 앞으로 나가는 추력과 함께 하늘 위로 날 수 있는 추력이 생긴다. 그런데 짧은 거리를 자체 추력으로 이륙하기 때문에 함재기의 무장과 연료를 줄일 수밖에 없다. 또 스키 점프대 항공모함은 조기경보기와 같은 대형 함재기를 운용할 수 없다. 조기경보기는 함대의 눈 역할을 한다. 그래서 중국 해군은 조기경보용 레이더를 단 헬리콥터를 대신 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조기경보기와 조기경보 헬기의 성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짝퉁`과 `원조`. 중국의 젠-15(왼쪽)와 러시아의 Su-33.

`짝퉁`과 `원조`. 중국의 젠-15(왼쪽)와 러시아의 Su-33.

 
산둥함이 전투기와 헬기 등 52대를 실을 수 있는 반면 미국의 주력 항모인 니미츠급은 항공기 90대를 탑재한다. 거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중국의 항모 주력 전투기인 젠-15는 더 말이 많다. 지난해 4월 젠-15는 착륙 훈련 중 추락했다. 캐나다 군사잡지인 ‘칸와방무평론’은 지난해 5월 젠-15 함재기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발견돼 4년 전 실전배치 이후 지금까지 16대만 생산하는 데 그쳤다고 보도했다.
 
또 산둥함을 호위하는 구축함과 잠수함의 성능은 아직 미국 것에 비해 떨어진다. 중국이 계속 신형 구축함을 내놓고 있지만, 현재 미국의 이지스함만한 게 없다. 잠수함도 예전보다 많이 조용해졌지만 미국 수준을 따라 잡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물론 중국의 항모를 ‘종이 호랑이’로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중국은 두 척의 항모를 운용하면서 얻은 교훈을 새로운 항모 개발에 활용할 것이다. 앞으로 최소 6척의 항모를 보유하겠다는 게 중국 해군의 포부다. 그러면 중국이 바라던 해양패권의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해양패권 도전 나선 中 첫 국산 항모 vs 미국 최신 항공모함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