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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하고 당기는 맛,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한우불고기

산야초 2017. 7. 5. 23:12

은은하고 당기는 맛,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한우불고기

입맛 까다로운 일본인도 반한 불고기와 평양냉면

    입력 : 2017.07.05 08:00

    한국 직화불고기와 일본의 야키니쿠

    지난주에 일본인 지인과 사업 협의차 저녁을 먹었다. 이 일본인은 후쿠오카 출신의 40대 남자로 한국에 5년 이상 거주 중이다. 중국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한국에 오래 거주해서인지 우리말이 아주 유창하다. 더욱이 일본사람답지 않게 빙빙 돌려 말하는 다테마에가 아닌 혼네(本音)로 대화해 언제 만나도 편하다.우리나라 밥과 빵에 대한 이 지인의 평가는 일본의 것에 비해 혹독하다. 일본에 자주 다녀오는 필자도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이번에는 우리 직화 불고기가 외국인, 특히 일본인에게 어떤 수준인지 가늠해보고 싶었다. 서울에서 광양불고기를 제외하면 테이블 위에서 직화로 굽는 소불고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일부러 직화 소불고기 전문점인 <서경도락>에서 그를 만났다.

    한국 직화불고기와 일본의 야키니쿠

    지난주에 일본인 지인과 사업 협의차 저녁을 먹었다. 이 일본인은 후쿠오카 출신의 40대 남자로 한국에 5년 이상 거주 중이다. 중국에서 만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한국에 오래 거주해서인지 우리말이 아주 유창하다. 더욱이 일본사람답지 않게 빙빙 돌려 말하는 다테마에가 아닌 혼네(本音)로 대화해 언제 만나도 편하다.우리나라 밥과 빵에 대한 이 지인의 평가는 일본의 것에 비해 혹독하다. 일본에 자주 다녀오는 필자도 그의 의견에 동의한다. 이번에는 우리 직화 불고기가 외국인, 특히 일본인에게 어떤 수준인지 가늠해보고 싶었다. 서울에서 광양불고기를 제외하면 테이블 위에서 직화로 굽는 소불고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일부러 직화 소불고기 전문점인 <서경도락>에서 그를 만났다.

    이 집 직화불고기는 양념이 은은하고 은근히 당기는 맛이 난다. 서울에서는 가장 맛있는 한우불고기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피노누아 와인 한 병을 준비했다. 이 집은 와인 콜키지는 무료다. 즉 와인을 들고 가도 별도의 반입 비용이 없다. 알렌산더 페인 감독의 걸작 영화 사이드 웨이를 여러 번 봤다. 주인공인 까다로운 성격의 마일즈는 이혼의 후유증을 와인으로 달랜다. 그가 유독 좋아했던 와인이 피노누아였다.불고기는 양념육이어서 특히 와인과 잘 맞는다. 우리 일행은 불고기에 곁들여서 와인을 나름 품격 있게 마셨다. 주인장에 따르면 불고기는 전통주인 문배주와도 잘 맞는다고 추천을 했다. 이 집 옥호 서경도락(西京道樂)평양식 식도락인 점을 염두에 두면 문배주는 그 콘셉트에 잘 맞는다. 문배주는 평양을 본거지로 탄생한 증류주이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이 불고기에 문배주를 곁들여서 한 번 먹어봐야겠다.

    부들부들하고 불맛이 제대로 나는 불고기를 와인에 곁들여서 먹으니 분위기가 그만이었다. 더욱이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마음마저 편안했다. 불고기를 먹다가 삼겹살도 1인분 주문했다. 여기 삼겹살도 직화구이로 멸젓에 찍어서 먹는다. 일본인 지인도 우리처럼 멸젓에 삼겹살을 찍어서 아주 잘 먹었다. 한국사람 중에도 고기를 젓갈에 찍어 먹지 않는 사람이 가끔 있는데 일본인 지인은 젓갈도 아주 좋아한다.
    마무리로 평양냉면 두 그릇을 주문했다. 필자는 요즘 탄수화물 절제로 냉면이나 밥을 좀 적게 먹는 편이다. 필자와 직원은 한 그릇을 나누어서 먹었는데 일본인 지인은 혼자서 한 그릇을 다 비웠다. 그는 일본에서도 우동이나 라멘보다 소바를 더 좋아했다고 한다. 자가제면에 메밀 함유량 80%의 평양냉면은 일본인 소바 마니아의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면은 물론이고 육수도 싹 비웠다. 예전에 유명한 평양냉면+갈비 전문점에서 일본인들과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들 역시 평양냉면을 아주 잘 먹었다.

    직화불고기와 와인, 그리고 평양냉면으로의 마무리는 최고의 식도락이었다. 우리는 식사 후 인근 카페에서 수제맥주도 한 잔씩 마셨다. 식도락가인 일본인 지인은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향후 한국 음식점 등을 일본인 관광객에게 알리는 사업을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 헤어지면서 <서경도락> 불고기 냉면 삼겹살 모두 일본인들도 정말 좋아할 음식이라고 평가를 했다.
    지출(3인 기준) 불고기(24000X3인분) 72000+삼겹살 15000+평양냉면(1만원X2인분) 2만원= 107000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208, 02-512-1092

    ·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외식콘텐츠마케팅 연구소 (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월간외식경영 발행인,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고 인심 넉넉한 서민 음식점을 일상적인 식당밥일기형식으로 소개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