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생태 부엌에서 쏟아지는 건강 밥상… 입맛 돋우는 여름 샐러드

산야초 2017. 7. 10. 00:45

생태 부엌에서 쏟아지는 건강 밥상입맛 돋우는 여름 샐러드

  • 글·사진 김미수 생태주의 작가  

입력 : 2017.06.30 09:51 

    냉장고와 헤어진 어느 부부의 자급자족 라이프③

    생태 부엌
    김미수 지음 | 콤마 | 256쪽 | 13,800원

    우리 집 밥상에는 특별한 식단이나 레시피가 없다. 철마다 혹은 수확하는 날 기분에 따라 다르게 내놓을 수 있는 마법의 요리들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여름철 식욕을 돋우는 샐러드 요리 두 가지를 소개한다.


    주키니 호박 롤 샐러드

    여름부터 가을까지 독일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로 주키니 호박을 빼놓을 수 없다. 밭이 없던 시절에도 그랬고, 텃밭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후로도 마찬가지다. 우리 집 텃밭에서는 주키니 호박이 매해 풍작이다. 그러다 보니 볶아 먹고, 쪄 먹고, 구워서 먹다가 생으로도 먹어 보았다. 주키니 호박은 맛이 밋밋하지만, 생채소 특유의 풋풋하고 상큼한 맛이 있다. 특히 텃밭에서 막 따 먹는 어린 주키니 호박은 살짝 달짝지근한 맛도 들어 생으로 먹기에 꽤 괜찮다. 나는 그동안 먹어 본 호박 맛을 떠올리며 시기나 크기, 과육 상태에 따라 다양한 요리를 시도하고 있다.

    그중 주키니 호박 롤 샐러드는 운 좋게 빛을 본 요리이다. 레시피 대로 두부로 속을 채우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또 상큼한 채소로만 말아 식전에 내면 입맛을 돋우는 전채 요리로도 손색이 없다.

    재료(3~4인분)

    주키니 호박 1개, 오이 1/4개, 적색 파프리카 1/4개, 황색 파프리카 1/4개, 녹색 파프리카 1/4개, 두부 1/4모, 새싹채소 약간, 마늘 1/4쪽, 샐러드유1큰술, 식초와 당분을 1:1로 섞은, 소스 1/3컵, 허브 약간, 소금 약간, 통후추 간 것 약간.

    * 주키니 호박 대신 당근이나 오이, 단단하지 않은 늙은 호박을 사용해도 좋다.

    만드는 법

    1. 주키니 호박은 필러로 얇고 길게 저민다.
    2. 저민 주키니 호박은 소금을 뿌려 숨을 죽인다.
    3. 숨이 죽은 주키니 호박을 납작한 용기에 넣고, 식초와 당분을 1:1로 섞은 소스를 부어 2시간 정도 절인다.
    4. 파프리카와 오이는 주키니 호박의 가로 길이에 맞춰 도톰하게 채 썬다.
    5. 두부와 마늘 으깬 것에 허브를 아주 잘게 썰어 넣고, 샐러드유와 소금, 후추로 간을 하여 버무린다.
    6. 3을 꺼내 5를 넣고 말다가 4와 새싹채소를 넣고 이어서 만다. 말기 어려울 때는 이쑤시개를 가로로 꽂아 고정한다.


    좁쌀 잡곡밥 생채소 샐러드

    가끔 파티에 초대를 받아 가면 쿠스쿠스 샐러드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이 샐러드는 쿠스쿠스 샐러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듀럼밀을 살짝 찌거나 익혀 말린 뒤에 쿠스쿠스 대신 좁쌀 크기로 만든 잡곡을 넣으면 맛이나 영양가가 훨씬 좋다. 그래서 가끔씩 집에서 밥 병조림과 생채소를 이용해 만들어 먹는데 불을 쓰고 싶지 않은 무더운 여름날, 더위에 지친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영양 만점의 간편 요리다. ‘샐러드’라는 산뜻한 이름이 붙어 있지만 한 끼 식사로도 나무랄 데 없이 좋다.

    재료(4인분)

    좁쌀 잡곡밥 병조림 500ml, 토마토 1개, 양파 1/4개, 적색 파프리카 1/3개, 황색 파프리카 1/3개, 녹색 파프리카 1/3개, 오이 1/2개, 마늘 1/2쪽, 아마인 2작은술, 그린 올리브 약간, 잘게 썬 허브 5큰술.

    양념 재료

    레몬즙 2큰술, 아가베시럽 1큰술, 허브 맛간장 1큰술, 매콤한 허브오일 3큰술, 소금 약간, 통후추 간 것 약간.

    * 허브는 취향에 따라 오레가노, 실파, 방아잎 등 서너 가지를 섞는다.

    만드는 법

    1. 양파는 사방 0.5cm, 마늘은 0.2cm 크기로 잘게 썰어 소금으로 간을 한다.
    2. 볼에 좁쌀 잡곡밥 병조림을 붓고 포크로 밥알을 푼다.
    3. 토마토는 1cm 크기로, 양파와 파프리카 0.5cm 크기로 깍둑썰기 해 2에 넣고 소금 간을 한다.
    4. 레몬즙, 아가베시럽, 허브 맛간장, 매콤한 허브오일, 허브믹스를 한데 섞은 뒤 2에 넣고 고루 섞는다.
    5. 얇게 저민 올리브와 잘게 썬 허브를 넣고 젓가락으로 골고루 섞는다.
    6. 아마인은 마른 팬에 기름 없이 살짝 볶아 샐러드에 고명으로 올린다.


    생태 부엌

    지속 가능한 생태적 삶을 위해 완전 채식을 하고, 부엌에서 냉장고를 없애고, 텃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다. 더불어 ‘에너지 제로’를 지향하는 부엌에서 만드는 스무 가지 요리와 열여섯 가지의 곁들임 음식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