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자극적이지 않아도 맛있는 코다리찜
입력 : 2017.06.28 08:00
[서민식당 발굴기]
서울 양재동 <명동찌개마을>
성실한 주인장이 운영하는 서민 식당 코다리찜
요즘 코다리에 필이 꽂혔다는 소리를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 개인적으로 코다리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사실 코다리는 소규모 식당에서 메뉴로 구성하기에 좋다. 요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코다리 전문점을 정말 많이 드나들었다. 지난주에도 우리 회사 중년 직원과 함께 사무실 근처에서 발견한 식당에 들러 점심으로 코다리찜을 먹었다.
이 집은 원래 찌개 전문점이다. 주변에 크고 작은 사무실이 많아서 직장인의 점심과 저녁을 겨냥해 각종 찌개들로 메뉴를 구성했다. 이 분야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꽤 적절하고 괜찮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태나 내장으로 찌개를 끓이는 김에 코다리찜까지 취급하는 것 같다.
우리는 점심시간이 채 안 된 조금 이른 시각에 들어갔다. 한창 준비를 하던 주인아주머니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아주머니가 주방을 맡고 딸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이 홀 서빙을 했다. 2인체제다. 우리는 코다리찜(7000원) 2인분을 주문했다.
어느 인쇄 매체에서 이 집 주인장을 소개한 기사를 스크랩해서 벽에 붙였다. ‘열심히 하는 것, 그 외엔 답이 없어요’라는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그 기사처럼 주인아주머니는 언제 봐도 정말 일을 열심히 한다. 소규모 외식업소의 성패는 식당 주인의 성실성에 달렸다.
요즘 코다리에 필이 꽂혔다는 소리를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 개인적으로 코다리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사실 코다리는 소규모 식당에서 메뉴로 구성하기에 좋다. 요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코다리 전문점을 정말 많이 드나들었다. 지난주에도 우리 회사 중년 직원과 함께 사무실 근처에서 발견한 식당에 들러 점심으로 코다리찜을 먹었다.
이 집은 원래 찌개 전문점이다. 주변에 크고 작은 사무실이 많아서 직장인의 점심과 저녁을 겨냥해 각종 찌개들로 메뉴를 구성했다. 이 분야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꽤 적절하고 괜찮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태나 내장으로 찌개를 끓이는 김에 코다리찜까지 취급하는 것 같다.
우리는 점심시간이 채 안 된 조금 이른 시각에 들어갔다. 한창 준비를 하던 주인아주머니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아주머니가 주방을 맡고 딸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이 홀 서빙을 했다. 2인체제다. 우리는 코다리찜(7000원) 2인분을 주문했다.
어느 인쇄 매체에서 이 집 주인장을 소개한 기사를 스크랩해서 벽에 붙였다. ‘열심히 하는 것, 그 외엔 답이 없어요’라는 헤드라인이 눈에 들어왔다. 그 기사처럼 주인아주머니는 언제 봐도 정말 일을 열심히 한다. 소규모 외식업소의 성패는 식당 주인의 성실성에 달렸다.

처음 이 집 업주를 봤을 때도 손이 빨라 쉽게 영업을 하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코다리는 주방 안에서 조리 오퍼레이션이 다른 음식보다 간편하다. 그래도 이 집 주인장은 손이 맵고 빠르다. 식당 운영자로서는 아주 큰 이점이다. 식당 컨설턴트라는 내 직업의식이 손님으로 가서도 저절로 무의식적으로 나온다.
식탁은 옛날 선술집 화덕식 스테인리스 드럼통 테이블이다. 그전 같았으면 중앙 원통에 연탄불이 들어갔겠지만 지금은 가스 로스터가 장착돼 있다. 서민 식당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오브제이자 서민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장치다.
국물 많고 무를 푸짐하게 넣은 조림식
역시 예상대로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코다리찜 2인분이 나왔다. 보통 코다리찜은 기름을 두르고 매운 소스를 넣고 볶음에 가깝게 익히는데 이 집은 조림에 가깝다. 물을 많이 잡은 다음, 무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코다리와 함께 푹 조려낸다.
무를 푸짐하게 많이 주는데 양념 맛이 무에 배어 무만 먹어도 맛있다. 코다리는 다른 집에 비해 건조를 조금 덜 시켜 살이 무른 편이다. 쫄깃하게 씹는 맛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치아가 좋지 않다거나 중장년층 손님에겐 무난하다.
코다리 맛도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다. 너무 맵거나 짜지도 않고 설탕 단맛도 없다. 무와 양파에서 나온 단맛으로 충분하다. 그래서 먹고 나면 속이 편하다. 더구나 소화제인 무가 많아 더욱 소화가 잘 된다. 순한 맛 역시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손님이라면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식탁은 옛날 선술집 화덕식 스테인리스 드럼통 테이블이다. 그전 같았으면 중앙 원통에 연탄불이 들어갔겠지만 지금은 가스 로스터가 장착돼 있다. 서민 식당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오브제이자 서민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장치다.
국물 많고 무를 푸짐하게 넣은 조림식
역시 예상대로 주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코다리찜 2인분이 나왔다. 보통 코다리찜은 기름을 두르고 매운 소스를 넣고 볶음에 가깝게 익히는데 이 집은 조림에 가깝다. 물을 많이 잡은 다음, 무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코다리와 함께 푹 조려낸다.
무를 푸짐하게 많이 주는데 양념 맛이 무에 배어 무만 먹어도 맛있다. 코다리는 다른 집에 비해 건조를 조금 덜 시켜 살이 무른 편이다. 쫄깃하게 씹는 맛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치아가 좋지 않다거나 중장년층 손님에겐 무난하다.
코다리 맛도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다. 너무 맵거나 짜지도 않고 설탕 단맛도 없다. 무와 양파에서 나온 단맛으로 충분하다. 그래서 먹고 나면 속이 편하다. 더구나 소화제인 무가 많아 더욱 소화가 잘 된다. 순한 맛 역시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손님이라면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적당히 간이 밴 양파와 무는 아무리 먹어도 입맛을 돋운다. 함께 갔던 중년직원은 어렸을 적 시골에서 붕어 등 민물고기와 함께 무를 넣고 이런 방식으로 조려낸 붕어조림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이 집 코다리찜 맛이 그때의 맛과 비슷하다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국물이 자작해서 이 국물을 찌개처럼 떠먹었는데 역시 밥과 함께 먹기에 아주 좋다. 남은 밥에 이 국물을 넣어 말아먹었더니 그 맛 역시 훌륭했다. 함께 갔던 중년 직원도 따라서 말아먹었다. 그 역시 맛있게 먹었다. 중년 직원은 명태로 조리한 음식만 먹으면 예전에 먹었던 밥상 생각이 난다고 한다. 명태 음식은 그 자체로 현대인의 건강식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래 먹어왔기 때문에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반찬은 점심시간을 앞두고 미리 차려둔다. 콩나물, 총각김치, 모두부, 깻잎찜이 찬으로 나왔다. 대단한 찬들은 아니지만 단순하면서도 하나하나 맛이 괜찮다. 아마 주인장이 직접 만든 반찬들 같다. 공장제 느낌이 전혀 나질 않는 반찬들이다. 특히 막대 모양으로 썬 모두부는 코다리를 먹고 입맛이 매울 때 먹으라고 놓아둔 것 같다.
국물이 자작해서 이 국물을 찌개처럼 떠먹었는데 역시 밥과 함께 먹기에 아주 좋다. 남은 밥에 이 국물을 넣어 말아먹었더니 그 맛 역시 훌륭했다. 함께 갔던 중년 직원도 따라서 말아먹었다. 그 역시 맛있게 먹었다. 중년 직원은 명태로 조리한 음식만 먹으면 예전에 먹었던 밥상 생각이 난다고 한다. 명태 음식은 그 자체로 현대인의 건강식이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래 먹어왔기 때문에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반찬은 점심시간을 앞두고 미리 차려둔다. 콩나물, 총각김치, 모두부, 깻잎찜이 찬으로 나왔다. 대단한 찬들은 아니지만 단순하면서도 하나하나 맛이 괜찮다. 아마 주인장이 직접 만든 반찬들 같다. 공장제 느낌이 전혀 나질 않는 반찬들이다. 특히 막대 모양으로 썬 모두부는 코다리를 먹고 입맛이 매울 때 먹으라고 놓아둔 것 같다.

국은 된장 풀어 끓인 날 배춧국이다. 청양고추를 조금 썰어 넣어 살짝 얼큰하면서 구수하다. 밥을 말아 먹어도 좋다. 전체적으로 자극성 없는 코다리찜 맛이 식욕을 돋게 하는 밥상이었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다리찜 양이다. 지금보다 30% 정도 더 줬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지출(2인 기준) 코다리찜 7000원×2 = 1만4000원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외식콘텐츠마케팅 연구소 (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월간외식경영 발행인,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고 인심 넉넉한 서민 음식점을 일상적인 ‘식당밥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
지출(2인 기준) 코다리찜 7000원×2 = 1만4000원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외식콘텐츠마케팅 연구소 (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외식 관련 문화 사업과 콘텐츠 개발에 다년간 몸담고 있는 월간외식경영 발행인, ‘방방곡곡 서민식당 발굴기’는 저렴하고 인심 넉넉한 서민 음식점을 일상적인 ‘식당밥일기’ 형식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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