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이 살아있다, 단풍철 문화나들이 7곳
-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에서 10월22일~11월5일 문화이벤트가 잇따라 펼쳐진다. 서울·경기 일대 왕릉 7곳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서울 강남구 선릉과 정릉(사적 제199호) 중 선릉은 25~29일 '성종임금의 악학궤범과 흥겨운 우리 국악'을 마련한다. 선릉은 조선 제9대 임금 성종과 정현왕후 윤씨의 능이다. 성종의 명으로 음악이론을 집대성한 '악학궤범'을 소개하고 국악 공연을 연다. 선릉과 정릉 재실에서 '악학궤범'에 수록된 국악기를 악기장의 작품으로 마주할 수 있다. '악학궤범' 편찬 과정과 구성 설명 영상, 국립국악원 제작 3D 만화영화 '호랑과 국악나라 거문고'를 상영한다. 25, 28일 정오에는 '흥겨운 우리 국악'을 공연한다. 28, 29일 국악교실에서는 가야금과 해금을 연주해 볼 수 있다.
고양 서오릉(사적 제198호)은 '도성의 서쪽에 자리한 다섯 기의 능'이라 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 중 경릉은 추존 덕종, 즉 세조의 아들이자 성종의 아버지인 추존 전 의경세자와 인수대비로 더 잘 알려진 소혜왕후 한씨의 능이다. 조선왕릉관리소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28일 오후 3시 소혜왕후의 삶을 주제로 서오릉 재실 앞에서 '서오릉, 가을애'를 공연한다. 의경세자의 죽음 후 궁 밖에서 머물다가 아들인 자을산군(성종)의 즉위를 계기로 궁으로 돌아와 '내훈'을 짓고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소혜왕후의 삶과 사랑을 춤과 소리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성종실록'을 토대로 재구성한 역사적 사실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무용극이다.남양주 홍릉과 유릉(사적 제207호)에는 10월31일~11월5일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기념 '왕릉공감-대한제국 아리랑'이 마련돼 있다. 대한제국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민씨의 홍릉, 순종황제와 순명황후 민씨·순정황후 윤씨의 유릉을 비롯해 영친왕과 영친왕비의 원(園), 의친왕과 덕혜옹주 등의 묘가 자리한 대한제국 황실 가족의 마지막 안식처다. 유릉 재실에서는 대한제국 선포 전후의 시대상과 대한제국 황실가족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 대한제국 관련 영상물을 상영한다. 11월4일에는 대한제국 선포 시기의 시대상을 각색한 창극 '대한제국의 꿈', 11월5일에는 '대한제국 아리랑'을 주제로 한 국악공연이 오후 3시에 열린다.
남양주 광릉(사적 제197호)은 조선 제7대 임금인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의 능이다. 이를 둘러싼 울창한 숲은 국립수목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25~29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깊어가는 가을, 광릉숲과 세조대왕'을 선보인. 세조의 유언으로 부역 인원과 비용을 줄인 광릉의 조성 배경과 세조의 일생, 조선 전기의 역사를 전문가가 해설한다. 광릉의 문화유산 가치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인 광릉숲의 자연유산 가치를 알 수 있다.김포 장릉(사적 제202호)은 조선 제16대 임금 인조의 부모인 추존 원종과 인헌왕후 구씨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 연지와 습지뿐 아니라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과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2호) 등 고유의 다양한 새들이 살기에 좋은 환경도 잘 보존돼 있다. 28일 오전 10시 '김포장릉 습지와 새-겨울 철새 먹이주기 체험 및 사진전'에서는 김포장릉에 서식하는 철새들의 안정적 번식을 위해 겨울 먹이를 줄 수 있다. 새가 숲속과 연지 등에서 노니는 모습을 육안이나 망원경 으로 관찰하는 탐조활동도 한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소속 전문가가 진행한다.
화성 융릉과 건릉(사적 제206호)은 화성열린문화터와 함께 '융·건릉 전통문화 공연'를 개최한다. 10월 22·29일, 11월5일 오후 3시 재실에서 사물놀이, 설장구, 사자놀음 등을 벌인다.- 구리 동구릉(사적 제193호)의 목릉에서는 문화재 복원 현장을 볼 수 있다. 선조와 의인왕후 박씨, 인목왕후 김씨의 묘소다. 10월25일 오후 2시 능지기가 머무른 건물인 수복방(守僕房) 복원 목공사, 11월1일 오후 2시에는 지붕공사가 문화재수리 전문가의 안내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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