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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집 사이로 우뚝 솟은 타워…풍경이 된 이층집

산야초 2018. 4. 10. 22:19

기와집 사이로 우뚝 솟은 타워…풍경이 된 이층집

  •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 2018.04.10 06:55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거실과 정원이 이어진 ‘풍경같은 집’(House of scenes)

일본 시가현에 있는 주택 외관. 기와를 얹은 주변 집들과 다른 느낌을 준다. /ⓒYoshihiro Asada

◆건축 개요

건축가: 코우이치 기무라 아키텍츠(Kouichi Kimura Architects)
위치: 일본 시가현
준공연도: 2017년
대지면적: 175.68㎡
건축면적: 112.27㎡
사진: 요시히로 아사다(Yoshihiro Asada)

풍경 같은 집. 일본 시가현에 자리한 이 집은 주변 주택과는 다른 형태를 갖고 있다. 직사각형 모양의 백색 재료 마감이 눈에 띈다. 이 때문에 기와를 얹은 주변 집들과 달리 동네에 새로운 풍경을 제공한다.
회색빛 담장이 마치 건물의 일부처럼 보인다. /ⓒYoshihiro Asada

건물 형태를 확장해 독특한 담장을 갖게 됐다. 이 담장은 집을 가리는 얇은 막이 아니라 건물의 일부로 느껴지게 한다. 현관이 있는 쪽은 현관문 외에 개구부가 없어 폐쇄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옆집과 담장을 허물어 갇힌 집이 아닌 모여 사는 주택으로 느껴지게 한다. 집에서 요가 수업을 진행하는 건축주를 위해 1층 공간은 반(半) 개방적이다. 한국의 대청과 같은 거실은 정원으로 확장해 요가 수업의 장이 되기도 한다.

1층 거실과 테라스가 연결된 구조를 갖고 있다. /ⓒYoshihiro Asada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대지는 북적거리는 주요 골목에서 조금 벗어난 주거지역에 있다. 건축주는 개인적인 요가 수업을 열 수 있는 편안한 집을 갖고 싶어했다. 이런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측면에서 거실 공간이 실외로 확장될 수 있도록 했다.

대칭 구조로 설계된 건물 현관을 열면 거실을 둘러싸는 정원이 바로 앞에 펼쳐진다. 요가 교실로도 사용되는 거실은 2개의 개구부를 가지고 있다. 슬라이딩 도어가 활짝 열리면 거실은 정원과 합쳐져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진다.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거실과 정원이 바로 연결된다. /ⓒYoshihiro Asada

거실과 연결된 테라스는 요가 수업에 사용된다. 대야에 반사된 빛과 시원한 바람은 오감을 자극하고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한다. 테라스에서 확장된 벽체는 이 집의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타워 구조를 보여준다. 조각된 틀에 들어있는 반투명 유리는 집안으로 부드러운 빛을 비춘다. 밤이 되면 정원을 위한 간접조명이 된다.

담벼락에 우뚝 솟은 타워형 구조물. 틀안에는 반투명 유리가 들어있다. /ⓒYoshihiro Asada

정원을 둘러싼 담벼락은 주변 시선을 차단시켜 준다. 뿐만 아니라 건물을 통합시켜 야외 공간을 마치 실내 테라스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시멘트 카운터와 실내에서 조립한 벤치는 실외 거실공간으로 확장된다. 2층에서는 중앙 응접실 중심으로 방을 배치했다.
2층 중앙 응접실을 중심으로 두 개의 방이 있다. /ⓒYoshihiro Asada

공간은 서로 다른 천장고를 가지고 있다. 색깔 있는 천장을 통해 내려오는 자연광은 행복한 느낌을 준다. 응접실에는 벽으로 둘러싸인 큰 창과 긴 처마가 있다. 정원에 상징적으로 솟아 있는 물체는 건물 속 장면에서 눈을 사로잡는 오브제 역할을 하기 위해 디자인됐다. 이 물체는 시각적 연계성을 가져다 주고 아래 층 생활 정경(情景)을 위층과 연결시킨다. 야외 공간으로 다양한 연결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한다.
건축문화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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