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수모어로 천하의 승자가 된 조조
- 불리한 정세를 효율적으로 타개하려는 고육책
# 이달 초 호주 구축함 2척과 연료 보급함 1척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놓고 중국군과 맞서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호주 함정은 베트남으로 항해 중이었는데 갑자기 중국 해군이 항로를 가로막고 남중국해 항해 이유를 추궁했다고 한다. 호주 측은 공해 상 항행의 자유를 내세워 맞받아쳤지만 중국 군의 전례 없는 완력 과시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최근 영국을 방문 중인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우리는 전 세계에 걸쳐 항행의 자유 권리를 갖고 있고 남중국해에서도 국제법에 따른 '완벽한 권리'가 있다"며 영국과 미국 등 서방세계와 공조를 강조한 배경이다. 중국과 호주 관계는 최근 악화일로다. 호주 정부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자국 정당·시민단체에 대한 외국의 기부행위를 금지하고 외국을 위해 활동하는 로비스트의 등록을 의무화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를 두고 "1950년대 미국의 매카시즘을 연상시킨다"고 비난했다. 중국이 다음 달 '호주 주간 박람회' 참석을 위해 방중 하려는 턴불 총리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은 지금 돌출 행보로 호주의 대중 전략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요즘 중국이 북한과 서로 죽고 못하는 로맨스를 즐기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의 방중 때 황제 급 의전을 제공하더니 시진핑 주석이 곧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무슨 원수 보듯 하던 양국이 맞나 싶다. 아무리 중국이 실용외교를 한다지만 이 정도면 대북 정책에 원칙이 있기나 한 건지 헷갈릴 정도다. 미국도 혼란스러울 것이다. 북중 관계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북한을 보듬기 위한 중국의 최근 외교는 파격의 범주를 많이 벗어난다. 따지고보면 중국의 이 같은 행보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남북미가 주도하는 북핵 대화 국면에서 빠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행여 '차이나 패싱'이 일어나면 동북아에서의 미국 영향력 제거와 자국 패권 강화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래서 북한을 혈맹이라고 치켜세우고 북미 회담 실패에 대비해 중국에 보험들라고 세일즈하고 있다. 한데 문제는 이런 중국의 전술적 급변이 이후 북핵 해결 과정에서 또 다른 급변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데 있다. 한반도에 미국 영향력이 유지되면서 북핵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경우 한국과 북한을 상대로 위협을 하거나 몽니를 부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중국발 외교 폭탄이다. 그래서 최근 중국 외교의 파격은 남북미 주도의 북핵 국면에 '물 흐리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