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b-52
공동훈련 취소 이유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한국 측의 우려와 불참 표명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블루 라이트닝'(Blue Lightning)이라는 이름으로 한미일 3국과 미국의 B-52 2대가 참가하는 공군 훈련을 계획했었다.
훈련 시기는 지난 11일 시작해 오는 25일로 끝나는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와 비슷한 시기에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일간의 긴장이 지속되면서 한미일 3국 공동훈련 계획은 미 B-52가 한국 공군과 일본 자위대 각각과 훈련하는 것으로 바뀌었고, B-52는 한국 공역에 최소한의 진입만 할 예정이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이후 한국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의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는 취지로 우려를 표하고, B-52가 포함된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미국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6일 송영무 국방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의 긴급 회동 후 B-52 임무는 한국방공식별구역은 피하고, 일본 공역만 포함하기로 조정됐다고도 WSJ는 덧붙였다.
실제 18일 한국군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B-52 장거리 폭격기는 지난 17일 한반도 남단 인근 상공을 비행했지만, 한국방공식별구역에는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당시 B-52는 한반도 남단 상공을 비행했지만, 한국방공식별구역에는 진입하지 않았다"며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비행한 것으로 알고 있고, 미국과 일본의 공동훈련 일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도 16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나 내일(17일) 미군 전략폭격기 B-52를 한반도에 전개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