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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불허의 진짜 奧地 에서 좌충우돌 트레킹!

산야초 2018. 7. 10. 23:12

[피서특집 | 낙동강 상류의 비경 속으로 | 전곡리 오지 산골 트레킹] 예측 불허의 진짜 奧地 에서 좌충우돌 트레킹!

입력 : 2014.08.14 15:45 [538호] 20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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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포천, 낙동강, 낙동정맥트레일을 잇는 거친 길을 가다

    낙동강 상류의 한 지류인 ‘골포천’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골짜기다. 워낙 외진 곳에 위치해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골 중간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지만 높은 고개를 넘어야 간신히 닿을 수 있는 오지 중에 오지다. 예전에는 길이 없어 마을 주민들이 기차를 타기 위해 산을 넘어 다녔을 정도로 속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골포천은 북쪽으로 오미산(1,071.1m)과 백병산(1,036m) 줄기가 둘러싸고 있고, 동쪽은 진조산(908.4m)에서 삿갓재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장벽처럼 막아서고 있다. 서쪽으로 터진 골짜기는 낙동강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해발 1,000m가 넘는 험준한 산줄기를 깊게 파고든 계곡이 바로 골포천이다.

    계곡 옆으로 비탈진 치마바위가 드리운 구간.
    계곡 옆으로 비탈진 치마바위가 드리운 구간. 원시의 계곡을 탐사하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오셨어요?”

    골포천 중간의 전내마을에서 만난 아주머니 한 분은 배낭을 멘 취재팀을 보더니 주저 없이 말을 건넸다. 산골 오지를 찾은 이들에 대한 호기심이 느껴졌다. 모두 합쳐도 일곱 가구뿐인 작은 마을에서 외지인은 쉽게 눈에 띄기 마련이다. 게다가 주변 산의 등산로가 희미하고 험해 등산객이 거의 없는 곳이다. 우리들의 등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했다.

    “길은 희미하지만 비가 안 와서 계곡물이 적으니 갈 만할 겁니다.”

    지난해 여름 골포천 상류를 돌아본 기자는 이곳 주민에게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하류 구간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있었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구불구불한 물굽이가 설악산 버금가게 아름다운 곳이라는 얘기였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길은 희미하지만 소개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올 여름을 맞아 골포천 하류~낙동강~낙동정맥트레일을 잇는 원점회귀 코스를 기획했다.

    넓은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구간을 지나가고 있다.
    넓은 반석 위로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구간을 지나가고 있다.
    명산의 계곡을 합쳐놓은 듯한 비경

    “계곡에 들어가면 뱀이 많으니 조심하세요.”

    전내마을 배추밭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독사 이빨 자국이 선명한 손을 보여 주며 걱정스런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봤다. 이곳은 예로부터 뱀이 많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하루 동안 머물며 벌써 여러 차례 길 위에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뱀은 먼저 공격하는 경우는 드문데, 잘못해 밟거나 건드리면 물릴 수 있어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산길을 걸을 때 각자 조심해야겠지만 실수를 할 수 있어 내심 불안했다.

    마을에서 하류 쪽으로 이어진 비포장도로를 따라 걸었다. 골짜기가 좁아지며 빽빽한 소나무 숲과 바위절벽이 주변을 둘러쌌다. 작은 다리 아래 형성된 넓은 소에는 맑은 물이 가득했다. 가뭄이 심하다고 했지만 하루 동안 내린 비에 수량이 제법 늘었다. 숲에 가득한 상쾌한 기분을 온몸으로 느끼며 길을 따라 걸었다.

    전내마을에서 골포천 하류로 접어드는 구간의 다리를 건너고 있다.
    전내마을에서 골포천 하류로 접어드는 구간의 다리를 건너고 있다.
    마지막 민가 앞에서 길이 끊어졌다. 곧바로 계곡으로 내려가 튀어나온 돌을 밟고 물을 건넜다. 짙은 숲 속에 희미한 산길이 있었지만 물 옆으로 걷기로 했다. 낙엽이 쌓인 숲보다는 시야 확보가 좋은 돌밭을 걷는 것이 안심이 됐다. 골포천 하류는 제법 널찍해 햇빛이 잘 들었다. 숲 그늘이 짙어 음습한 상류 지역에 비해 훨씬 밝은 분위기였다.

    계곡이 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크게 방향을 틀며 산자락을 싸고돌았다. 커다란 태극문양을 그리며 흐르는 골짜기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하얗고 널찍한 바위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가 하면, 아슬아슬한 치마바위를 횡단하며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계곡의 다양한 풍광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아이고! 엉덩이 아파 죽겠네.”

    비탈진 바위를 넘던 백은식씨가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산악자전거를 타다 넘어지며 다친 곳과 똑같은 부위에 강한 충격을 받은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고통스러워하던 그는 계곡물에 들어가서 한참 동안 냉찜질을 하며 통증을 달랬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트레킹을 계속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설악산 가야동계곡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골포천 하류.
    설악산 가야동계곡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골포천 하류.
    뱀과 땅벌의 공격을 뚫고

    계곡 트레킹의 매력은 물속을 걸으며 더위를 식히는 즐거움에 있다. 하지만 골포천은 긴 바지에 등산화까지 제대로 챙겨 신어야 안심이 되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신발이 젖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행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물을 건널 때마다 시간이 지체됐고 힘도 배로 들었다.

    설악산 가야동과 오대산 소금강 계곡을 합쳐놓은 것 같은 멋진 풍광에 취해 걷다 보니 계곡 양옆을 막고 솟구친 수직절벽이 눈에 들어왔다. 그 사이를 흐르는 물은 비스듬한 암반을 타고 흐르며 폭포를 형성했다. 응봉산 용소골의 U자형 협곡인 매바위와 비슷한 풍광을 지닌 곳이었다. 이곳은 계곡 왼쪽 사면의 숲 사이로 난 오솔길로 안전하게 우회해서 통과했다.

    이후 잠시 평범해진 골포천은 크게 물굽이가 진 곳에서 폭포와 함께 커다란 소를 만들었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바위의 규모가 커지고 수심이 깊은 곳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전형적인 협곡 풍광을 즐기며 걷다 보니 어느 순간 골짜기가 크게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골포천과 낙동강이 합류되는 지점이 가까워진 것이다.

    “잠깐만요! 형님 뱀 밟을 뻔하셨어요.”

    계곡 옆 숲길을 걷는데 갑자기 이경호 기자가 소리를 질렀다. 낙엽이 쌓인 산길에 독사 한 마리가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앞서가던 백은식씨가 살짝 건드린 것이 분명했다. 뒷사람이 발견해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역시 골포천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골짜기였다.

    골포천 하류
    (위)골포천 하류로 내려갈수록 폭포와 소가 크고 깊어졌다. /계곡가의 길이 끊어지면 신발을 벗고 물을 건너야 한다.
    낙동강의 비경 간직한 강변길

    가뭄이 심하다고 들었는데 예상외로 낙동강의 수량이 많았다. 하루 전에 비가 내린 것이 영향이 컸던 모양이다. 강 건너편 둑 위로 지나가는 철길을 보면서 상류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강변은 계곡과는 완전히 느낌이 다른 장소였다. 쉬어갈 만한 나무그늘 하나 없는 돌밭은 사막과 다름없었다. 뜨거운 열기에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그래도 주변으로 펼쳐지는 풍광만큼은 일품이었다. 골포천 계곡에서 볼 수 없었던 웅장한 산세가 낙동강을 따라 이어졌다.

    골포천 합수지점에서 상류로 600m쯤 진행하니 강 건너 철교 밑에 사람들이 보였다. 양원역과 승부역을 잇는 ‘비경길’ 탐방객들이었다. 계속 낙동강 동쪽 강변을 따르면 중간 기점인 낙동정맥트레일 울진 1코스 시작지점으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건너편 철길 옆에 조성된 비경길의 조망이 궁금했다.

    축대에 세워진 간이사다리를 이용해 철교에 오른 다음 신속하게 다리를 건넜다. 강을 건넌 뒤 철길 옆으로 조성된 비경길을 따라 승부역으로 이동했다. 축대 위에서 강을 내려다보며 걷는 일은 강변길을 걷는 것과 비교하기 힘든 특별한 재미가 있었다. 절벽 옆을 둘러갈 수 있도록 설치한 탐방데크길 또한 특색이 있었다. 시원하게 펼쳐진 낙동강을 조망하는 즐거움에 휘파람이 저절로 나왔다.

    골포천 하류
    1 구절양장으로 굽이치는 골포천 곳곳에 넓은 소가 형성되어 있다. /2 낙동강 상류의 철길 밑을 지나고 있다. /3 철길 옆으로 조성된 비경길을 따라 걷고 있다. /4 비경길은 낙동강을 내려다보며 걷기 좋은 코스다./
    “강을 건너야 하는데 다리가 없네요.”

    철길과 나란히 하는 구간이 끝나면 길은 강변으로 연결됐다. 수풀이 우거진 자갈길이 한동안 이어지다 봉화 낙동정맥트레일과 만났다. 여기서 낙동강을 건너 낙동정맥트레일 울진 1코스를 밟아야 출발지점인 전내마을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런데 강을 건너야 하는 곳에 다리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봉화군에서 설치한 ‘도하 주의’라고 쓴 팻말을 보니 강을 건너야 하는 것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유속이 만만치 않아서 수영으로 강을 건너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고심 끝에 승부역 부근의 다리를 건넌 뒤 강변을 따라 내려와 낙동정맥트레일 출발지점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조금 돌아가며 지체되긴 하지만 안전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돌아가는 건너편 강변길 역시 만만치 않았다. 지도에는 오솔길이 표시되어 있지만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 길이 없는 것과 같았다. 수풀을 헤치고 바위를 넘으며 간신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땅벌이라는 복병이었다. 수풀에 숨어 있다 일행을 공격하는데 좁은 강변이라 피할 수도 없었다. 팔, 다리, 손 등을 수시로 쏘이며 비명을 질러야 했다.

    사람의 손때 묻지 않은 계곡길

    우여곡절 끝에 낙동정맥트레일 울진 1코스 출발지점에서 도착했다. 강물에 땀을 씻은 뒤 숲으로 들어갔다. 여기서부터 전곡리 전내마을까지는 약 4km 거리다. 중간에 송리현이라는 해발 720m 고개 하나를 넘는데 길이 완만해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곳은 옛날 전곡리 사람들이 기차를 타기 위해 승부역으로 오갈 때 이용하던 옛길이라고 한다.
    숲으로 접어들며 산길은 곧바로 골짜기 옆으로 따라 붙었다. 맑고 차가운 계곡물을 들이키니 강변을 걸으며 달궈진 몸이 조금 식는 것 같았다. 이끼가 가득한 계곡은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의 모습 그대로였다. 산길에도 낙엽이 수북이 쌓여 길을 만들면서 가야 할 정도였다.

    강변을 걷다 보니 카약을 탄 사람들의 무리가 강을 따라 내려오고 있다.
    강변을 걷다 보니 카약을 탄 사람들의 무리가 강을 따라 내려오고 있다.
    낙동정맥트레일을 조성하며 물을 건너는 곳마다 통나무 다리를 설치해 편안하게 산행이 가능했다. 산길은 계곡 물길을 따라 완만하게 이어졌다. 이정표나 안내판은 없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낙동정맥트레일’ 노란색 리본이 길을 잃지 않게 도와줬다.

    산길은 조금씩 높이를 더해 송리현 고갯마루에서 정점을 찍고 전곡리로 내려섰다. 산을 넘으며 무너진 돌담과 수차례 만나게 되는데 옛 화전민의 집터다. 1960년대에만 해도 이 골짜기에 여러 가구의 화전민이 살았다. 그 흔적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 화전민들은 1968년 울진삼척무장공비침투사건 이후 정부의 소개정책으로 모두 산 아래로 내려왔다.

    낙엽송과 잣나무, 금강송이 어우러진 산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전곡리가 가까워졌다. 개짓는 소리가 들릴 즈음 골포천 계곡에 놓인 징검다리가 나왔다. 이 물을 건너면 마을길로 나서게 된다.

    낙동정맥트레일 울진 1코스 시작지점
    (위)낙동정맥트레일 울진 1코스 시작지점에서 안내판을 보고 있다. / 이끼가 두텁게 낀 계곡에 앉아 땀을 식혔다.
    낙동정맥트레일은 산길이 뚜렷하고 산행시간도 2시간 남짓으로 무난했다. 골포천 하류와 낙동강 변에서 좌충우돌하며 고생한 것을 마지막 구간에서 보상받은 느낌이었다. 역시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


    골포천 산행시 주의점

    독사와 독충 대비책이 반드시 필요한 곳

    이곳은 워낙 오지로 안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화가 안 터지는 구간도 많아 구조요청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독사나 독충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전내마을 주변이나 골포천에서는 동네 개보다 뱀을 만날 확률이 더 높다. 게다가 이곳의 뱀은 대부분 독사라 물리면 치명적이다.

    산행 중에 목이 긴 등산화에 긴바지를 입고, 스패츠나 각반을 착용하면 하체를 보호할 수 있다. 휴식하려고 바닥에 앉다가 손을 물리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쉴 때는 반드시 주변을 잘 살피고, 의심스런 곳은 스틱으로 두드려 뱀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뱀독을 빨아낼 수 있는 기구(소형 부항기 또는 일회용 주사기의 앞을 잘라낸 것)와 암모니아수 등 구급약을 반드시 휴대하도록 한다.

    낙동정맥트레일 금강송길은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 낙엽이 발목까지 차 올랐다.
    낙동정맥트레일 금강송길은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 낙엽이 발목까지 차 올랐다.
    뱀에 물렸을 때는 물린 자리의 위쪽을 즉시 끈으로 졸라매고 물린 자리를 낮추어서 뱀독이 위로 퍼지지 못하게 한다. 또한 물린 자리를 칼로 째서 피가 나오게 하며 부항을 붙여 독을 뽑아 주는 것이 좋다. 입으로 빠는 것은 위험하다. 응급조치 후 환자를 즉시 병원으로 후송한다. 대도시의 병원에는 해독제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산 근처의 지역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해독제 치료를 위해 어떤 종류의 뱀에 물렸는지를 꼭 확인해 둬야 한다. 포획이 어렵다면 사진을 찍어 두면 도움이 된다.

    땅벌 역시 오지 트레킹의 복병이다. 벌집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하지만 벌이 달려들면 신속히 자리를 피하고 몸을 낮춘 뒤 목이나 머리를 손으로 감싼다. 벌에 쏘인 자리는 찬물로 식히고 암모니아수를 바르면 진정이 된다. 평소 알레르기 과민 체질인 사람은 벌에 쏘일 것을 예상해 항히스타민제 같은 비상약을 지니도록 한다. 만약 쏘였을 경우 비상약을 주입하거나 먹은 다음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간다.

    송리현에서 전내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우거진 숲을 걷는 재미가 남다른 곳이다.
    송리현에서 전내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우거진 숲을 걷는 재미가 남다른 곳이다.
    찾아가는 길  이곳은 춘양에서 가깝지만 행정구역은 울진군 서면 전곡리에 속한다. 대중교통이 없는 곳으로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수도권에서는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경유해 풍기 나들목에서 빠져나온다. 이후 영주, 봉화, 춘양, 현동을 거쳐 울진으로 진행한다. 36번국도 상의 광비정류소에서 ‘전곡리(양원역)’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계속된 오르막길로 2.7km 가면 삼거리에 ‘←양원역, 전내마을→’이라 쓴 작은 이정표가 보인다. ‘I am You’라고 쓴 펜션 안내판도 있다. 삼거리에서 전내마을 방향으로 직진해 고개를 넘어 긴 내리막을 내려서면 골포천이다. 광비정류소에서 약 5km 거리.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북쪽으로 900m 이동해 작은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숙박 산행기점인 전곡리 전내마을은 일곱 가구밖에 살지 않는 작은 부락이다. 관광객도 거의 찾지 않는 지역으로 당연히 식당도 없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마을 중간의 지계곡에 ‘아이엠유’라는 펜션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주인장은 산골 오지에서 살면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에 펜션을 운영한다고 말한다. 4인 이하 가족단위 손님만 받으며 겨울철에는 펜션은 운영하지 않는다. 2~4인용 객실 4개를 갖추고 있다. 이용료는 주말 10만~13만 원, 성수기 15만~20만 원. 주소 경북 울진군 서면 전곡리 41. 문의 054-781-2400, 홈페이지www.imupension.com


    코스 가이드

    오지의 계곡과 강, 산길을 하루에 엮어

    울진군 서면 전곡리 전내마을에서 시작해 골포천 하류와 낙동강을 돌아보고 낙동정맥트레일을 이용해 산을 넘어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때 묻지 않은 원시의 자연이 살아 있는 곳으로 모험적인 트레킹 대상지다. 특히 골포천과 낙동강은 길이 없어 오지의 모험을 즐길 준비가 된 이들만 도전할 수 있는 곳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골포천은 장마 직후 물이 많을 때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골이 좁아 우회로가 거의 없는 데다 탈출할 만한 샛길도 전무하다. 낙동강 역시 물이 많아지면 위험할 수 있다. 트레킹 계획을 세우기 전에 현지 상황에 대한 철저한 파악이 필요하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보조자일과 구명조끼도 준비하도록 한다.

    골포천 낙동강 금강송숲길 트레킹 개념도
    골포천 낙동강 금강송숲길 트레킹 개념도
    전내마을 입구의 삼거리에서 골포천 하류를 따라 낙동강 합수지점까지의 거리는 약 4km. 낙동강 동쪽 변을 따라 상류의 낙동정맥트레일 울진 1코스 초입의 강변쉼터까지는 약 3km 거리다. 중간에 철교를 건너 ‘비경길’을 통해 이동하면 2km 정도 더 돌아가야 한다. 낙동정맥트레일 울진 1코스 금강송길은 이용객은 거의 없지만 길은 뚜렷하다. 강변쉼터에서 전내마을 중간의 이정표까지 약 4km 거리다. 이 세 구간을 모두 합하면 11~13km 거리다. 하루 트레킹 코스로 치면 그리 먼 것은 아니지만, 개척산행 구간에서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