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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시원한 ‘그곳’에 가고 싶다

산야초 2018. 7. 21. 23:13

[여름 특집 '한국의 구곡' | 계곡을 찾아서… ‘화보’]

보기만 해도 시원한 ‘그곳’에 가고 싶다

  • 글 월간산 박정원 편집장
  •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 2018.07.10 10:05 [585호] 20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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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계곡은 시원하고 아름답다. 때로는 눈이 부시도록 상쾌하다. 이름만 들어도 가고싶은 계곡이 한둘이 아니다. 조무락골, 적가리골, 아침가리골 등. 정겨운 이름들이다. 무릉계곡, 이끼계곡, 청하골, 덕풍계곡, 왕피천계곡, 가리봉계곡, 덕구계곡, 용추계곡…. 그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바다는 물이 있어 좋지만 산에는 산수山水가 있어 더 좋다. 그 산수는 예사 산수가 아니다. 그 속에 도덕이 있고, 노자가 있고, 진리가 있고, 이理와 기氣가 있다. 깨달음이 있다. 시원해서 좋을 뿐만 아니라 사고할 수 있어 더 좋다.

무더위는 계곡이 있기에 빛을 발한다. 계곡은 무더위가 있기에 더더욱 빛을 발한다.

추운 날 계곡을 찾을 수 없다. 그 가치, 그 진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운 날 계곡을 찾아야만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산이 좋다. 그래서 계곡은 더 좋다.

무더위와 계곡. 여름에만 만날 수 있다. 무더운 여름, 산행 후 계곡탁족은 신선놀음이다. 여름 산행은 정신을 확 일깨우는 시원한 계곡과의 만남이다. 신선이 되고, 탁족을 즐기는 여름산행을 떠나보자. 계곡 속으로….

방태산 적가리골에 이단 삼단으로 흐르는 폭포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사진 양수열 기자

가지산 울창한 숲 속 사이 흐르는 계곡은 무더위를 식히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사진 정정현 기자

삼척 덕풍계곡의 깊은 소 옆으로 밧줄을 잡고 가는 아슬한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아찔함과 시원함을 만끽할 수있다.

삼척 덕풍계곡.

설악산 두문폭포의 깊은 소는 마치 선녀가 목욕하고 금방 하늘나라로 올라간 듯한 분위기다.

울창한 숲과 어울린 양구 두타연 계곡은 여름 피서지로 손꼽히는 곳이다./사진 유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