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활동이 만든 신비의 섬
'울릉도', "그곳에 가고 싶다"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오각형 모양의 화산암으로 이뤄진 이곳은 태고의 원시적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파도에 깎여진 기괴한 암석과 천연동굴 등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신비의 섬이라 불리는 '울릉도'다.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한 여객선(썬플라워호, 2천394t급, 정원920명)은 약 3시간 만에 울릉도에 도착한다. 배가 들어온 울릉도 항구는 여행객들과 화물 운송 인원들로 넘쳐났다. 터미널 인근 관광안내소에서 여행책자 및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오각형 모양의 화산암으로 이뤄진 '울릉도'는 태고의 원시적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위는 이곳의 트레킹 명소인 '행남 해안산책로'의 전경이다.
최근 걷기 열풍에 힘입어 울릉도에도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생겨났다. 울릉도 해안선 트레킹과 육로 트레킹이 그것이다. 특히 도동항 뒤편의 '행남 해안산책로' 코스는 지난 3월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다녀갔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도동항에서 시작해 저동항의 촛대바위까지 걷는 해안코스다. 이곳 산책로는 해안능선을 따라 자연친화적으로 설치된 것이 특징이다. 이곳을 걷노라면 파도에 깎여진 기암괴석과 천연동굴 사이로 구부렁하게 난 길 때문인지 바다 위를 걷는다는 착각을 들게 한다.
▲ '행남 해안산책로'에서는 파고에 깎여진 기암괴석과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천연동굴 등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다.
코스 곳곳에서 화산활동의 흔적이 남아있는 암석들을 만날 수 있다. 비가 내리는 날 이곳을 보면 암석을 따라 흐르는 빗물은 작은 폭포를 연상케 한다. 이 모습은 비가 오는 날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이 코스는 보통 걸음으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지만 주변 절경에 취해 걷다보면 왕복 3시간은 족히 넘게 소요된다. 코스 중간 중간에는 상업시설이 있긴 하지만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행남 이외에도 서면과 북면의 해안코스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거리가 길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 울릉도 여객선터미널의 전경(사진 위)과 이곳에서 이용하는 택시의 모습(사진 아래). 이곳은 도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를 이용한다.
도동항을 지나 서면으로 향하는 해안도로는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는 그 어떤 보석보다 빛나며 아름다움을 뽐낸다. 여기에 드넓게 펼쳐진 해안선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도로 곳곳에 솟아 있는 바위들은 용암활동으로 갑자기 생겨났기 때문인지 기괴하고 재미있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각 코스마다 거북이, 사자, 곰 등의 이름을 딴 바위들이 형성되어 있다. 그 이름을 듣고 바위를 보면 정말 쏙 빼닮았다고 평하게 될 것이다. 이곳의 모든 바위는 자연이 빚어놓은 아름다운 조각물이다.
▲ 울릉도의 서면과 북면으로 향하는 해안도로에는 바다 위로 솟아 있는 동물 모양 등의 바위를 만날 수 있다. 우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관음도', '삼선암', '공암(코끼리바위)', '거북이바위', '송곳봉', '현포전망대'의 모습.
서면과 북면 사이에는 울릉도의 명소 중 하나인 '태하 모노레일'이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에 오르면 우리나라 10대 비경으로 꼽힌 '대풍감 해안절벽'을 관람할 수 있다.
'대풍'의 뜻은 바람을 기다리는 언덕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그 이름처럼 사나운 바람이 불어온다. 전망대 올라서면 에메랄드빛의 바다와 검은 바위 절벽들이 서로 맞물려있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대형 병풍에 그려진 한 폭의 수채화와 같은 모습이다.
이곳에서 만난 임정원 경상북도 문화관광해설사는 "울릉도는 섬 곳곳에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요. 지금까지도 태고의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다른 섬과 달리 물이 풍부해 살아가는 데 어려움이 없는 곳이거든요."라며 세계 10대 해양휴양지로 선정된 이유를 말했다.
▲ 태하마을에 설치된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우리나라 10대 비경 중 하나인 '대풍감 해안절벽'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안절벽의 모습(사진 우측)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절벽 사이로 부딪히는 파도는 한폭의 수채화와 같은 모습이다.
해안코스를 둘러 봤다면 육로코스도 둘러봐야 한다. 본래 성인봉에 오르려고 했으나 기상 악화로 저동항 인근의 '봉래폭포'를 찾았다. 추적하게 내린 빗방울 덕분인지 폭포로 향하는 숲길은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한 빛깔을 자랑했다.
폭포로 향하는 길목에는 천연에어컨이라 불리는 '풍혈'이 있다. 동굴 속의 작은 구멍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은 산행에 지친 관광객들에게 달콤한 휴식을 제공한다. 때문에 여름날 이곳에는 많은 관광들의 최고의 피서지다.
풍혈과 삼나무가 우거진 삼림욕장을 지나면 폭포에 도착한다. 약 25m 높이의 3단 폭포다.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가슴 속까지 시원함을 제공한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폭포 앞에서 더위를 식히며 기념 촬영을 했다.
▲ 울릉도 내륙 최고의 명승이라 손꼽히는 '봉래폭포'의 모습. 약 25m 높이에서 3단으로 폭포수가 떨어진다.
이밖에 육로코스로는 성인봉을 오르는 '등산코스'와 내수전과 석포리를 잇는 '울릉둘레길', 남양리와 태하리를 잇는 '둘레길' 등이 있다.
울릉도를 여행지로 정했다면 여객선을 미리 예매해 두는 것이 좋다.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날씨에 따라 출항이 불가능 할 때도 있으니, 여객터미널로 떠나기 전 날씨와 출항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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