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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차가운 외관…사무실 느낌 물씬 나는 주택

산야초 2018. 11. 20. 23:23

거칠고 차가운 외관…사무실 느낌 물씬 나는 주택

  •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 2018.11.20 05:00 | 수정 : 2018.11.20 07:52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거칠고 차가운 외관에 사무 공간처럼 꾸며진 집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시에 위치한 주택. 전문직에 종사하는 젊은 건축주를 위한 집으로 외관이 거칠어 보인다. /ⓒGonzalo Viramonte

    ◆건축 개요

    건축가: 파블로 센마틴(Pablo Senmartin)
    위치: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연면적: 200㎡
    사진: 곤잘로 비라몬테(Gonzalo Viramonte)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시에 위치한 이 집은 블록의 코너에 지어졌다. 기존의 대지가 갖고 있는 경사를 적절히 활용해 차량과 사람의 출입구 높이를 다르게 분리했다. 총 3층 규모이지만 1층은 차고로 쓰고 주거 공간은 2층과 3층에 있다.

    도로 코너라는 입지조건을 활용해 1층 전면은 차고로 설계했다. /ⓒGonzalo Viramonte

    외부 마감재의 거친 느낌과 철제 계단, 철제 프레임의 창은 기계적이며 차가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거실과 주방의 유리 테이블과 철제 가구 또한 현대적이다. 집이라기보다 사무실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 가장 사적인 공간인 침실은 모두 3층에 배치했고, 2층으로 이어지는 뒤쪽 안뜰을 통해 차고를 거치지 않고 바로 출입할 수도 있다.
    코너 입지를 강조한 콘셉트스케치 이미지. /ⓒGonzalo Viramonte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젊은 건축주들을 위한 집이다. 대지는 모서리 쪽으로 자연 경사가 있었다. 이런 특성을 감안해 한쪽 마당과 다른 쪽에서의 접근을 고려해 두 가지 레벨로 작업하기로 결정했다.

    차고로 들어서면 한 쪽면에 놓인 철제 계단을 통해 집안으로 연결된다. /ⓒGonzalo Viramonte

    집은 도로쪽에서 보면 차분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1층은 시각적인 필터 역할을 하는 균일한 이미지의 금속성 마감재가 보안과 기본 요소로 작용한다. 이는 지상층과 그 위 두 개 층을 분리하는 효과가 있다. 계단을 통해 차고에서 바비큐 공간으로, 다시 테라스와 게임 룸으로 서로 이어져 집은 완전히 개방된다.

    2층은 주방과 거실이 있다. 회색톤 벽, 철제 의자, 유리 테이블 등이 일반적인 주택 인테리어와 다르게 사무공간처럼 느껴진다. /ⓒGonzalo Viramonte

    2층에는 주방과 거실이 함께 붙어 있다. 3층에는 침실 두 개와 서재가 있다. 각 공간 사이에는 변화를 줄 수 있는 가벼운 칸막이로 분할했다. 모든 층은 테라스로 이어지는 두 개의 금속 계단과 연결돼 있다. 방들은 교차 환기가 가능하고 하루 중 다른 시간대에 자연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집을 관통하는 덕트를 통해 겨울철 난방이 가능하다.

    침실이 있는 3층 주거공간. 큰 창을 통해 뒤쪽 안뜰의 나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Gonzalo Viramonte

    지붕 테라스로 나가는 출구는 여름에 뜨거운 공기를 빨아들이는 굴뚝 역할을 한다. 거친 외장과 유동적이고 변화하는 내부 공간이 대조를 이루며 공존한다. 동시에 도시 주변 환경을 현대 건축 발전의 조력자로 받아들이면서 도시의 정체성과 우리가 살고 있는 조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