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고서화

소림 조석진(小琳 趙錫晋)

산야초 2019. 1. 5. 23:07


조석진(趙錫晋: 1853∼1920)은 황해도 옹진 출신으로 조선시대 도화서의 마지막 화원으로.

본관은 함안(咸安). 초명은 태원(台源), 자는 응삼(應三), 호는 소림(小琳). 도화서화원으로

산수화와 어해화(魚蟹畵)를 잘 그렸던 할아버지 정규(廷奎)밑에서 학문과 그림을 배우며 성장하였으며,

28세 때 신식무기의 제조법과 조련법을 배우기 위하여 중국으로 떠났던 영선사(領選使)일행의

제도사(製圖士)로 안중식(安中植)과 함께 발탁되어 톈진(天津)으로 건너가 견문을 넓히고

돌아 온 후 도화서에 들어가 조선 최후의 화원이 되었다.
 
고종과 이왕전하의 어진도사(御眞圖寫)에 안중식과 함께 화사(畵師)로 선발되어 화명을 드높였으며,

조선총독부에서 세운 공업전습소(工業傳習所)의 촉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이래

후진양성에 힘을 쏟기 시작하여 이왕가(李王家)의 후원으로 서화미술원이 설립되자 안중식과

더불어 교수로 있으면서, 이용우·오일영·김은호·이상범·노수현·최우석·박승무·변관식 등

한국 근대의 전통회화를 주도했던 화가들을 많이 배출시켰다.

화풍은 남종화풍에 토대를 두되 북종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강직한 화풍을 형성하였고,

할아버지의 화풍을 이어 즐겨 다루었던 어해화들은 대상의 생동감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필치의

활력보다는 정확성에 더 심혈을 기울여 사용한 꼼꼼하고도 날카로운 필선들은

그의 제자들에게로 영향을 주었으며, 안중식과 더불어 조선시대 말기의 전통회화를

근대화단으로 이식시키는 데 큰 구실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