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3.05 06:00 | 수정 : 2019.03.05 08:14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창 밖으로 나무 숲이 펼쳐진 집
[세계의 주택] 창 밖으로 나무 숲이 펼쳐진 집
폴란드는 벽돌로 지은 집이 많다. 폴란드 남서쪽 실롱스크주(州) 루디 지역에 지은 ‘빨간집(Red House)’에도 버려진 벽돌이 쓰였다.
이 집을 설계한 뷰로 토프로이예크트 건축가는 독특한 벽돌 시공으로 멋스런 외관을 만들었다. 격자 무늬로 교차를 반복하고 울룩불룩한 연결로 입체감있게 시공했다. 멀리서 보면 벽돌인지, 독특한 외부 마감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내부에 벽돌로 쌓은 담과 마당을 만들어 건축주 가족들만이 즐길 수 있는 외부 공간을 만들어냈다.
집 내부에는 큰 창을 많이 달아 어디에서든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건축 개요
건축가 : 뷰로 토프로이예크트 (Biuro Toprojeckt)
위치 : 폴란드 루디
연면적 : 363.9㎡
준공시기 : 2017년
사진작가 : 울리유스 스콜라프스키(Juliusz Sokołowski)
◆ 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빨간 집(Red House)’은 올해 유럽연합(EU)에서 우수한 현대 건축 작품에 수여하는 ‘미스 반 데어 로에 어워드(Mies van der Rohe Award)’를 받았다. 집 위치는 폴란드 루디 지역이다. 13세기 무렵부터 시토 수도회의 역사가 깃든 곳이며 임업과 수산업이 발달했다. 마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나무와 벽돌을 재료로 활용해 집을 지었다.
집 주변으로 아름다운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찼다. 내부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1층 거실 전체를 천장부터 바닥까지 유리창으로 설계했다.
■ 집안 곳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
거실 한쪽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창이 났다. 주방 싱크대 공간에도 큰 창이 있다. 거실에서 쉬거나 주방에서 요리할 때 나무가 가득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거실 창은 외부 데크로 바로 연결된다. 단의 조정이 없이 땅과 같은 높이로 데크를 깔아 내외부가 하나로 이어진 느낌이 난다. 이러한 설계 기법은 담장에도 적용했다. 담장 안쪽의 마당 바닥을 벽돌로 포장해 벽체와 연결된 것처럼 보이며 더 넓어보인다.
■ 원목가구로 따뜻하게 연출한 내부
집안 내부 인테리어는 화이트톤 벽과 바닥, 천장은 연그레이 컬러로 꾸몄다. 주방 싱크대도 모두 그레이톤이다. 다소 단조롭고 차가운 분위기가 흐르기도 한다. 하지만 목재 가구와 패브릭 소파를 포인트로 부드럽고 온화하게 만들었다.
특히 주방에 놓인 길다란 원목의 우드슬랩 다이닝 테이블은 내부 공간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 테이블 의자 프레임 역시 나무 재질로 만들었다. 식탁 위에는 따뜻해 보이는 노란 튤립을 놓아 봄 분위기를 한껏 연출했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