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고서화

추사선생 대련2점 작품 해설

산야초 2019. 6. 6. 23:00


 好古有時搜斷碣, 硏經婁日罷吟詩 (호고유시수단갈 연경루일파음시)

 "옛것을 좋아해 때로 깨진 비갈을 찾고, 경전연구 여러 날에 끝내면 시를 읊는다."


측면의 긴 관기(款記)는 ‘죽완(竹琬)’이라는 호를 가진 사람에게 이 글씨를 보내면서 쓴 것으로,

그가 늘 주장하던 서법(書法)의 기원이 예서와 촉비(蜀碑)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관기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雅鑑幷請削定 近日隸法 皆宗鄧完白 然其長在篆 篆固直遡泰山낭야
有變現不測 隸尙屬第二如伊墨卿 頗奇古 亦有泥古之意 只當從五鳳黃龍字 參之蜀碑 似得門徑

“죽완(竹琬) 선생님, 평가를 부탁드립니다.근래에 모두들 예서로 등완백(鄧完白)들
으뜸으로 생각하나 사실 그의 글씨는 전서가 대표적이다. 그의 전서는 태산과 낭야에
새겨져있는 진(秦)나라의 전서법을 그대로 재생해서 변화불측의 묘를 얻었고
예서는 오히려 그 다음이다. 이묵경(伊墨卿, 秉綏)과 같이 기고(奇古)한 면은 있으나
역시 옛법에 얽매이는 생각이 있다. (그러나 예서는) 서한(西漢)의 오봉 황룡(BC)시대의
문자를 좇고 촉비(蜀碑)를 참작해야만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다."
 

화법서세(畵法書勢) <129.3×30.8cm>


 



화법유장강만리(畵法有長江萬里)

서세여고송일지(書勢如孤松一枝)


화법(畵法)에는 장강(長江) 만리(萬里)가 들어 있고,


서세(書勢)는 외로운 소나무 한 가지와 같다.

 

협서(夾書),  "근래 사람들은 붓에 먹을 적게 찍어 가지고 원대(元代) 화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황한간솔(荒寒簡率)한 맛을 내려고 하는데 이는 모두 자기를

속이고 남을 속이는 짓이다. 왕유(王維), 이사훈(李思訓), 이소도 부자(李昭道父子),

조영양(趙令穰), 조맹부(趙孟採)는 모두가 청록색을 사용한 것이 더 우수하였다.

품격이 높다는 것은 형태가 아니요 정신이다.

이 정신을 체득한 사람이면 청록이나 니금(泥金)을 사용해도 좋다.

서법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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