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전망은 덤…3대가 함께 모여 사는 '투명한 집'

멋진 전망은 덤…3대가 함께 모여 사는 '투명한 집'

• 건축문화 편집팀  

입력 : 2019.08.27 05:40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건축] 전면이 유리창으로 투명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주택

아파트처럼 층층이 쌓아올린 집 전면부. /ⓒOssip van Duivenbode

저출산, 고령화가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예전보다 더 다양한 가구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대가족이 사라지고 1인 가구부터 홈 셰어링까지 과거에는 예측하기 힘들었을 모습이 종종 보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지은 한 집은 3대가 함께 살아가는 전통적인 대가족을 위해 특별하게 계획해 눈길을 끈다.

집의 한 쪽은 검정색 마감재로 외벽을 장식하고 나머지는 유리와 철제 프레임으로 투명하게 지었다. /ⓒOssip van Duivenbode

이 집(3 generation house)은 부모와 건축주 부부, 그들의 자녀까지 3대가 모여 살며 서로가 서로를 보살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도로에서 이 집을 바라보면 시커먼 벽에 일정한 크기로 난 창문으로 인해 무거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주택 안으로 들어가면 마당을 향해 모든 층의 창이 크게 나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볼 수 있고, 집안 곳곳에서 햇살을 느낄 수도 있는 따뜻한 집이다.

◆건축개요

건축사무소 : 베타 오피스 건축사무소(BETA office for architecture and the city)
위치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연면적 : 450.0㎡
사진작가 : Ossip van Duivenbode

◆건축주가 말하는 이 집은…

건축주는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 다행히도 각 세대별로 집에 대한 생각에 합의가 있었다. 젊은 건축주 부부는 이미 도시에 살며 아이를 키우고 있었고 부모들은 시골에 살고 있었지만 도시로 다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던 참이었다.

집의 뒷면. / ⓒOssip van Duivenbode

이 집에는 반전이 있다. 집의 한 쪽은 까만 외벽으로 마감해 굳게 닫힌 듯 보이는데, 반대편 면은 철제 프레임과 유리로 마감해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일 것처럼 투명함이 느껴진다. 안에서 바깥을 마음껏 조망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 아파트 같은 단독주택

계단과 엘리베이터로 층층이 연결된 집. /ⓒOssip van Duivenbode

건축가는 단독주택이지만 작은 아파트와 같은 디자인으로 고안했다. 노부부는 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멋진 전망을 가진 집을 원했기 때문이다. 아파트처럼 지어 노부부가 최상층을 사용하도록 했다. 다만 노인들이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점을 고려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발코니에서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Ossip van Duivenbode

아래층은 사무실과 정원이 연결돼 아이를 키우기도 적합하고 재테크를 하는 맞벌이 가정에도 적합했다.

아래층에는 업무공간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많다. / ⓒOssip van Duivenbode

■ 전층에 발코니…어디서나 일광욕 즐길 수 있는 집

소파에 앉아 일광욕을 즐길 수 있도록 꾸민 발코니. /ⓒOssip van Duivenbode

집의 한 쪽 외벽은 막혀있지만 다른 쪽은 유리와 철제프레임으로 마감해 모든 층에 탁 트인 전망과 발코니가 생겼다. 발코니 공간에는 커다란 소파와 그물 침대, 의자 등을 놓아 일광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햇빛이 잘 드는 주방. /ⓒOssip van Duivenbode

사적인 공간은 사생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커튼 등 내부를 가릴 수 있는 장치들을 달았다. / ⓒOssip van Duivenbode

거실과 주방 등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공간에도 햇살이 밝게 들어와 집 내부는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다. 다만 침실이나 사적인 공간은 바깥에서 창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없도록 가구와 커튼 등 보호막을 달았다.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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