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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제14번 '월광'

산야초 2019. 10. 6. 21:44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제14번 '월광'

Piano Sonata No.14 in C sharp, op.27-2  'Moonlight'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Wilhelm Kempff, piano

Released in Universal Music, 1996

 

 

 

1801년 Wien에서 작곡 이탈리아 귀족 출신 백작의 딸 줄리에타 귀차르디(1784~1856)에게 헌정되었다. 14살 연하의 줄리에타 귀차르디라는  소녀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던 베토벤은 이 소녀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리나 신분차이로 결국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한다.
 
1악장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c sharp단조 2/2박자. 3부 형식.
2악장 알레그레토 D sharp장조 3/4박자. 3부 형식. 제1부는 레가토와 스타카토가 호응하는 주제로 시작되며, 이것이 변주되면서 되풀이됨.
3악장 프레스토 아지타토 c sharp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너무나도 유명한 곡이다.

 

전곡 연속 듣기

 

이 곡을 모르는 사람도 제목만은 들어본 적이 있을정도로 잘 알려진 곡이다.
'월광(달빛)'이라는 제목은 베토벤이 죽고 난 뒤인 1832년, 시인이었던H.F.L.Rellstab가 이 곡의 1악장을 두고 '달빛에 물든 루체른 호반위를 지나는 조각배를 떠오르게 한다'는 발언을 한 데에서 연유된 것이므로 굳이 제목이 주는 이미지와 곡의 이미지를 연관시킬 필요는 없으며, 그렇다고 애써 거부할 필요도 없다.

 

1악장의 음악적 이미지를 시인이 이야기한 회화적 이미지와 연관시키는 것은 분명 이 곡의 감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좀 더 상상의 나래를 펴서 2악장과 3악장까지 연관시켜 보아도 재미있다. 이 곡 역시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1악장과 3악장이 소나타형식이며 악장이 짧은 미뉴엣이라는 의미에서는 그다지 특이할 것이 없지만 1악장의 템포가 'Adagio sostenuto'라는 사실, 보통 활기찬 느낌의 1악장과는 달리 꿈꾸는 듯이 느껴지는 나른한 선율이 지속된다는 점이 대단히 특이한 첫악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모차르트는 첫악장을 주제와 변주로 구성한 전례도 있었다).


또한 소나타형식의 화성전개도 매우 비전형적인 것이지만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악장전체가 숨막힐 것 같은 고요로 가득 차 있으며 선율은 마음이 아플정도로 감상적이고 아름답다. 악장 전체를 통해 한 번도 감정의 기복이 고개를 들지 않는다.
악장은 활기찬 미뉴엣이다. 완전한 악장의 기능을 한다기에는 앞 뒤의 악장이 너무 대규모적이어서 고요한 첫 악장과 격렬하기 이를 데 없는 종악장 사이를 이어주는 간주곡같은 인상이다.
멜로디는 우아하고 리듬은 재미있다. 두 가지의 미뉴엣, 그리고 첫 번째 미뉴엣의 반복이라는 매우  고전적인 형식이며 미뉴엣의 반복이 끝나는 순간 단절없이 3악장으로 돌입한다.
3악장은 'Presto agitato(매우 빠르고 격하게)'라는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속도기호가 붙어있다. 대규모의 소나타형식이며, 기존에 존재했던 어떤 음악보다도 격렬하고 열정적인 음악이다. 서두의 격한 16분음표들의 돌진은 1악장의 서두주제와 분명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 분위기는 완전히 반대이다. 숨막힐 듯 긴박한 1주제에 이어 선율선이 제법 살아있는 제 2주제가 등장하는데 관계장조를 취한다는 원칙은 여기서도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
1주제의 급박한 분위기는 2주제에 와서 더욱 고조되고 비극적인 느낌까지 준다.
1악장이 가지고 있던 팽팽한 긴장을 3악장에서 분노의 표출에 가까운 형태로 무너트리고 있는 것 같다. 발전부 역시 긴박한 선율의 연속이며 이 급속한 진행은 단 한번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다가 곡이 가장 크게 요동치며 현란 오른손의 아르페지오, 트릴이 나타나는 순간에 갑작스레 adagio로 돌변하면서 한 숨을 돌리게 된다.
이어 다시 presto의 템포가 돌아오고, 2주제를 소재로 한 짤막한 코다로 들어간다. 코다는 두 개의 동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2주제를 소재로 전반부를, 1주제를 소재로 후반부의 종결을 짓고 있다. 역시 두 주제 사이의 타협은 조성적인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나타나지 않는다.

 

제1악장 : Adagio Sostenuto
 
세도막 형식에 2/2박자로 환상적이며 단순한 제1악장은 아름다운 가락이
낭만성과 정열의 빛을 더하고 있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그 선율에 귀를 기울여 보면,
고요한 호수 위에 청아한 달빛이 반짝이는 풍경이 너무나 잘 어울림을 느낄수있다.
 
제2악장 : Allegretto 
스케르초 풍의 3/4박자 곡인 제2악장은
전원의 무곡으로서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맛이 감돈다.


제3악장 : Presto agitato

정열과 원숙한 구성의 제3악장에서는 무겁게 떠도는 암흑 속에서

섬광을 일으키는 천둥과 번개처럼 격한 분위기가 힘차게 전개되어 당시

베토벤이 지니고 있던 청춘의 괴로움과 정열을 연상시키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