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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 피아노 협주곡 1번 마단조 Rondo Vivace

산야초 2019. 10. 13. 20:48



Piano Concerto No.1 Op.11 in E Minor

쇼팽 / 피아노 협주곡 1번 마단조 Rondo Vivace

Fryderyk Franciszek Chopin 1810-1849

1. Allegro maestoso / 전악장 연주

2. Romance (Larghetto)

3. Rondo (Vivace)

Krystian Zimerman, piano

 

 

 

 

 

청년기 특유의 열정, 폴란드의 소리

조국 폴란드에 대한 사랑을 유감 없이 펼쳐 보이고 있는 피아노 협주곡 1번. 쇼팽은 폴란드 땅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들을 통합하여 자신의 독창적이고 고도로 숙련된 작곡과 우아한 연주로 승화 시켰다.

서양사에 있어 19세기 낭만주의 운동은 문학, 미술뿐만 아니라 특히 당시의 음악인들에게 창작 활동의 기름진 환경을 제공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예술의 혁명''으로도 불려지는 낭만주의 운동은 예술이 귀족들의 유희나 쾌락을 위한 수단임을 거부하고, 인간 개개인의 감성과 예술가의 자유롭고 독창적인 표현을 인정해 주었다. 특히 음악에 있어서 낭만주의는 구조와 형식에 치우친 고전주의의 양식을 과감히 탈피하여, 음악의 감성적, 주체적인 가능성을 찾고자 했다.

''피아노''는 낭만주의 음악가들이 가장 선호했던 악기로 작곡가들의 내면세계에 깊숙이 존재하고 있는 감정을 생생하면서도 실감나게 전달해 줄 수 있었다. 수없이 많은 종류의 피아노 음악이 낭만주의 시대에 작곡된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음악사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군림하고 있는 쇼팽의 피아노 음악은 낭만주의 정신을 가장 이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쇼팽 음악의 특성은 그 선율의 구조에 있는데, 폴로네이즈, 마주르카와 같은 무곡에 그 근본적 뿌리를 갖고 있다. 또한 쇼팽은 당시의 이탈리안 오페라를 즐겨 듣곤 했는데, 그의 피아노 음악에 나타나는 수많은 멜로디가 벨리니 오페라에 나오는 벨칸토 색채를 느끼게 한다. 쇼팽의 화성에 대한 인식은 시대적 상황으로 볼 때, 당시로서는 아주 혁신적이어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조성과 자유분방하게 적용된 불협화음들은 후세의 작곡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폴란드의 민속춤에 근거한 리듬적 특성과 무엇보다 쇼팽의 피아니즘을 더욱 화려하게 만드는 것은 즉흥적인 템포 루바토와 소스테누토 페달의 사용이다.

쇼팽은 6개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을 남겼는데, 2개의 피아노 협주곡 No.1 Op.11(e단조)과 No.2 Op.21(f단조), Variation on "La ci darem lamano"(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지오반니 중에서)Op.2, Fantasy om Polish Airs Op.13, Krakowiak Op.14, Grand Polonasie brillante Op.22가 있다. 얼마전 쇼팽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작품 전곡을 녹음한  앨범을 참고하여 들어보면 좋을 듯 하다.

이곡들은 모두 1827년에서 1831년 사이의 짧은 기간 동안에 작곡되었으며 쇼팽이 20세 되기 이전에 쓰여진 청년기의 작품들로, 당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서의 화려한 명성을 동경하던 쇼팽이 자신의 기교를 과시하기 위해 의도된 비르투오조 작품들이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No.1 e단조 Op.11은 1830년에 작곡되었고, 당시 파리 콘서바토리의 교수이며 피아노 비르투오조로서 명성을 날리던 칼크브레너(Fredrich Kalkbrenner)에게 헌정되었으며 쇼팽 자신에 의해 초연되었다.

피아노 협주곡 No.1과 No.2의 작곡시기와 작품 번호에 관해 다소의 논란이 있곤 하는데, 원래는 협주곡 No.2 f단조 Op.21이 먼저 작곡되었지만, 오케스트레이션에 다소 문제점이 있는 관계로 이곡의 출판이 1836년으로 연기되었고, 피아노 협주곡 No.1은 No.2보다 먼저 1833년 파리에서 출판되었다.

No.1의 완성 후 초연 까지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어 쇼팽은 현악 4중주와 오케스트라와의 반주로 몇 차례의 시험 연주를 거친 후 정식 무대에서 초연을 하게 되었다. 이날의 프로그램은 카를로 솔리바 (Carlo Soliva)의 지휘로 괴너의 교향곡,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No.1, 지휘자 자신이 작곡한 아리아와 합창곡으로 구성되었으며 쇼팽의 협주곡 No.1은 그 후 빈, 뮌헨, 파리 등지에서 쇼팽 자신에 의해 연주되었다.

   

청년 쇼팽의 신선함과 현람함의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No.1은 여러면에서 No,2와 공통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으며, 두 곡 모두 훔멜과 필드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3악장 론도. 비바체 E장조 2/4

 우아하며 품격 있는 론도다. 론도 (Vivace)는 쇼팽의 민족주의적 충동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폴란드 민속춤 중 하나인 크라코비아크(Krakowiak)에서 유래된 요소들이 이 악장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협주곡 No.2의 3악장에서는 마주르카가 사용되어 있는 점이 흡사하다.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크라코비아크는 폴란드의 Cracow(Krakow)라는 도시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으며 2/4박자의 당김음(syncopation) 유형의 리듬이 특징인 춤이다. 이 춤은 많은 인원으로 구성된 그룹에 의해 외치기도 하면서, 즉흥적으로 노래하면서, 또 발뒤꿈치로 바닥을 치면서 추는데, 19세기에 유행하기 시작 해 세계적으로 퍼져 나갔다.

   

Fortepiano

 

Conductor
Roy Goodman
Performer
Christopher Kite
Orchestra
Hanover Band

 

 

 

독특한 관현악의 합주에 의한 서주에 이어서 론도주제의 스케르초로 시작한다. 이것은 8마디의 경쾌한 선율을 기초로  여러번 반복되는데, 경쾌한 반복 진행의 움직임을 사이에 두고 있다. 이것이 이 주제를 더욱 경쾌하게 만든다. 이어서 피아노가 연주하는 리졸루토, c#단조의 새로운 선율에 의한 에피소드가 된다.

그것이 끝나면 피아노가 리듬감 있는 A장조의 부주제를 제시한다. 그리고 조급한 에피소드로 들어간다. 론도 주제가 다시 나타나는데, 그 처리가 처음 나왔을 때와는 다르다. 에피소드, 부주제를 거쳐 마지막에는 화려한 코다가 되어 피아노가 연주하는 셋잇단음표의 음계적 움직임으로 끝을 맺는다.

3악장에서는 다소 절묘하면서 모호한 액센트로 인해 리듬의 흐름이 가끔 난해해지기도 한다. 또 조성에 있어서는 E장조의 제 1주제가 e♭단조로 재현되고 있고, 이는 1악장에서 보여진 것 처럼 혁신적이면서 독창적이라고 할 수 있다.

Chopin Piano Con No1 Op11 Christopher Kite fortepiano 3 Rondo Vivace

   

폴란드 땅에서 울려나오는 소리를 통합하여

두 피아노 협주곡 No.1과 No.2가 완성 된 후, 쇼팽이 세번째의 피아노 협주곡을 시도했었다는 기록이 1834년 쇼팽의 아버지가 그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나타나 있지만, 쇼팽의 건강상 이유로 이루어 지지 않았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에 대해서는 화려한 찬사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레이션의 빈약함과 전통적 작곡 양식에 어긋나는 대담한 조성에 대해 반대하는 비평이 동시에 따라 다닌다.

 1악장의 조성 변화에서 ''자살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도날드 토비는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해선 ''쇼팽의 오케스트레이션은 몇 몇 불필요한 트롬본 파트를 제외하면 과장 없고 정확한 피아노 반주''로 해석 하고 있다.

피아노 협주곡에서 다시 한번 쇼팽은 조국 폴란드에 대한 사랑을 유감없이 표출하고 있다. 바르샤바 언론은 다음과 같이 쇼팽을 이야기 한다.

"쇼팽은 폴란드의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을 알고 있고, 폴란드 마을 사람들 사이에 퍼져있는 노래들을 들어 왔다. 그는 폴란드 땅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들을 통합하여, 이를 자신의 독창적이고 고도로 숙련된 작곡과 우아한 연주로 승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