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이드

[해외여행]'아시아의 알프스' 장엄함에 압도 당하다

산야초 2019. 10. 25. 23:11

[해외여행]'아시아의 알프스' 장엄함에 압도 당하다

  • 월간산·김영미 자유여행가  
완벽한 데칼코마니의 진수를 보여 주는 아라쿨 호수.

입력 : 2019.10.25 15:43

천산산맥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중국 4개국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맥으로 아시아의 알프스이다. 일년 내내 녹지 않는 만년설로 덮여 있고 최고봉인 포베다산의 남쪽으로는 세계의 지붕, 파미르고원이 이어진다.


카라콜계곡까지는 최대한 쉬엄쉬엄 오른다. 짧지만 빙하구간도 건넜다. 영화 세트장처럼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거대한 산이 햇살에 빛난다. 그곳엔 에델바이스가 지천이다.


2,500m에 가까워지니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침엽수가 가득한 숲이 펼쳐진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오늘의 피로가 사라진다.


아라쿨호수로 가는 길은 마치 한 폭의 유화와 같았다. 피크로 오를수록 맑은 물에 투영된 산 그림자의 모습은 합체가 된 데칼코마니이다. 호수 옆으로 올라가는 길, 빙하도 보이고 빙하가 녹아서 내려오는 계곡도 너무 사랑스럽다.


해발고도 3,900m 아라쿨 피크에서 내려다 본 에메랄드빛 아라쿨호수의 장엄한 아름다움, 천산산맥이 만들어 준 거대한 계곡, 파노라마로 펼쳐진 만년설산, 밤하늘의 별바다를 장식했던 은하수는 가파른 숨을 몰아쉬며 걸었던 고난의 시간들을 보상하기에 충분했다. 경이롭고 신비한 자연과 함께했던 시간은 그리움으로 언제나 마음 한켠에 남아 있을 것이다.




아라쿨호수를 향해 가는 길, 카라콜 베이스캠프를 지나고 있다.


텔레티 패스의 노을.


제티 오구즈의 꼬마 마부.


카라콜 계곡의 빙하 구간.


아라쿨 피크에서 바라본 아라쿨 호수.


침엽수가 무성한 토르 협곡.


제티 오구즈에서 텔레티패스를 향하여 오르고 있다.


이른아침의 아라쿨호수는 평온하기만 하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