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10.29 11:04
내소사 기점의 원점회귀 산행이면 충분
변산반도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이 뛰어나게 아름다워 ‘산해절승山海絶勝’이라 불린다. 서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 내부에 솟은 산줄기 안쪽의 산악지대를 내변산, 그 바깥 바다와 접한 지역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두 지역의 풍광이 매우 뚜렷하게 구분되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그렇게 불렀다.
변산은 가을철 여행지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산악지대의 숲을 물들이는 화려한 단풍이 특유의 기암봉들과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단풍이 절정일때 바위산에 올라 조망하는 산줄기와 바다의 모습이 정말 뛰어나다. 오래 전 경관이 좋은 지역들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여행지다.
변산의 산줄기를 이루는 많은 봉우리들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관음봉과 세봉이다. 이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가 명찰인 내소사를 감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산줄기를 걸어가며만나는 풍광 역시 수려해 변산반도 구경을 위한 최적의 산행코스로 꼽는다.
산행기점은 내소사 입구의 일주문이다. 이곳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관음봉~세봉~세봉 남릉으로 하여 다시 일주문으로돌아오는 원점회귀형 코스가 단풍산행에 적당하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자가용 차량을 내소사 쪽에 세워뒀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너무 번거롭게 된다. 게다가 가을철에는 직소폭포의 수량이 크게 줄어들어 볼품이 없다.
내소사 일주문을 기준으로 한 원점회귀 산행은 도상 거리 약 5km로 그리 긴 코스는 아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구간이 바위를 타고 오르내리는 암반지대와 계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느긋하게 단풍이 물든 산세를 감상하며 걸으면 5시간 정도 소요된다.
별미
백합죽 변산반도의 나들목 역할을 하는 부안에 위치한 계화회관은 백합죽으로 유명한 식당이다. 1980년 개업해서 1984년 부안군에서 향토음식 제1호로 지정되었다. ‘조개의 왕’으로 불리는 백합은 4월이 제철이지만 냉동보관으로 연중 즐길 수 있다. 이 식당에서는 죽, 탕, 구이, 찜, 전 등 백합으로 만드는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주소 전북 부안군 행안면 변산로 95.
문의 063-584-3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