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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 만발한 언덕에서 보는 섬진강의 아름다움

산야초 2020. 2. 27. 21:05

[시즌 특집ㅣ봄꽃 산행<2>6선 가이드ㅣ②광양 백운산+매화] 매화꽃 만발한 언덕에서 보는 섬진강의 아름다움

입력 2020.02.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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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운산 자락의 매화마을.
남도의 명산 광양 백운산白雲山(1,218m)은 능선이 장쾌해 시원한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철 풍광이 아름답지만 특히 봄이 멋지다. 3월 초순 고로쇠로 시작해 중순의 매화, 하순의 산수유로 이어지는 봄기운이 가득한 곳이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4월의 벚꽃도 빠질 수 없는 명물이다. 섬진강의 별미인 벚굴을 맛보고 오를 수 있는 산으로는 광양 백운산이 적당하다. 무엇보다 산불조심 강조기간에도 심각한 건조주의보가 아니라면 진틀마을 코스와 백운사 코스가 개방된다.
백운산 등산로는 대부분 교통 접근이 수월한 옥룡면 동곡리, 즉 동곡계곡을 중심으로 나 있다. 이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백운사~상백운암~백운산 왕복코스(3시간)다. 이는 산행 시작 지점인 백운사가 해발 800m 정도에 위치해 가장 짧은 시간에 정상까지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 듯하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산행의 묘미는 좀 떨어진다.

진틀마을에서 오르는 코스도 인기 있다. 그중에서도 진틀마을~병암계곡~진틀삼거리~신선대~정상~약수~진틀삼거리~병암계곡~진틀마을 원점회귀 코스(4시간)를 많이 이용한다. 만약 차량이 지원된다면 진틀마을에서 정상에 올랐다가 백운사로 하산하는 진틀마을~병암계곡~진틀삼거리~신선대~정상~상백운암~백운사 코스(4시간)를 밟아도 괜찮다. 또한 동동마을에서 시작해 백운산수련장~억불봉~정상~진틀마을 코스는 16km, 6시간 30분 소요된다. 논실마을 기점에서 출발해 한재~정상~삼거리~진틀마을로 하산하는 11km, 4시간 30분 코스도 있다.
 
광양 매화마을의 아름다운 봄 풍광
3월 초부터 개화, 올해는 축제 취소
매화는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눈 속에서도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백운산 동북쪽 자락의 전남 광양시 다압면은 ‘매화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의 매화는 한겨울에도 피지만, 모두 꽃망울을 터뜨리는 건 3월 중순 무렵이다. 매실농원 언덕에서 매화꽃 너머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경은 한 폭의 멋진 산수화가 된다.

매화마을의 청매실농원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매화나무를 집단재배한 곳이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경 심은 90년생 매화나무 수백 그루가 포함된 단지가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잘 가꾸어져 있다. 매년 이곳 매화마을에서 매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도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제22회 광양 매화축제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축제는 취소됐다.

광양시는 공식적인 축제는 취소해도 상황실을 운영하고 교통·주차관리, 도로변 불법노점상과 불법음식점을 단속하기로 했다. 관광객 편의를 위해 이동 화장실을 설치하고 방역초소도 운영하기로 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광양 매화축제는 해마다 100만 명 이상 찾는 광양시의 대표 축제다. 하지만 올해는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