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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그 섬에서 미인을 만났다, 해수욕&산행 동시에 즐기는 여행지!

산야초 2020. 8. 7. 21:07

[주말여행] 그 섬에서 미인을 만났다, 해수욕&산행 동시에 즐기는 여행지!

    맑은 물빛과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매혹적인 비진도해수욕장, 바다가 산호빛이라 국립공원에서 만든 걷기길 이름도 '산호길' 이다.

    입력 : 2020.08.07 14:20

     

    통영에선 미모가 자랑이 되지 않는다는 걸, 미인도에 와서야 알았다. 반은 푸르고 반은 하얀, 섬섬옥수 모래해변은 감미로웠다. 연하고 깨끗한 산호빛 바다와 부드러운 섬의 곡선은 눈부시게 잘 어울렸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하염없이 밀려오는 호소력 짙은 바다. 각진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있었다.

     

    비진도해수욕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서자 미인이 말을 걸어왔다. 별다은 설명 없이 '미인도전망대' 팻말만 있어도 풍경이 모든걸 말하고 있었다. 누군가 "너무 아름다워 미인도구나" 혼잣말을 하는데, 내가 뱉은 것만 같았다.

     

    비진도의 첫 인상은 담백하다. 짙은 숲 우거진 평범한 섬. 사람 한 명 없고, 대합실이나 슈퍼도 없이 포구뿐이다. 찻길은 내항에서 우측 해안선을 타고 가지만, 산길만 있는 좌측 해안선은 택했다.

    산길은 선명해졌다가 흐려지기를 반복했다. 능선마루에 오르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고, 볕이 터지는 곳엔 묫자리가 있었다. 자연 그대로의 길, 풀이 옾을 뿐 위험한 곳은 없었다. 오히려 새소리와 파도소리만 가득한 짙은 숲이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선유봉은 감탄이 절로 날 만큼 잘 난 산. 해수면에서 312m는 결코 낮지 않아, 명산 특유의 카리스마가 산세에 실려 있었다. 선유봉으로 가기 위한 구름다리인양 은빛 해변이 뻗어 있어 걸음이 빨라졌다. 

     

    저녁이 되자 미인은 붉은 드레스를 꺼내 입었다. 노을은 황홀한 빛으로 해변을 칠하고 있었다. 바라만 보아도 좋았다. 미인 곁을 떠나는 날, 눈부시던 여름의 어느 날이 뒷모습으로 사라져가고 있었다.

     

    내항 선착장 앞의 해녀민박. 벽화 색감이 예뻐 눈길이 간다.

    통영과 비진도를 잇는 한솔해운 여객선. 차량은 실을 수 없다.

    잔디가 무성해 유적처럼 느껴지는 비진분교. 2012년 폐교했다.

    내향에서 외향으로 이어진 옛길을 걷는 김민정·박지선·손창건씨. 자연미 넘치는 것이 장점이지만, 숲이 지나치게 짙어 경치가 없다.

    용머리 부근의 해안절벽, 선유봉 서쪽 해벽은 파도가 거칠어 장쾌한 맛이 있다.

    미인도전망대에서 본 비진해변과 대동산, 비진도를 검색하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비경이다.

    독특하게도 비진도해수욕장 서쪽은 모해사장이며, 동쪽은 몽돌해변이다.

    비진암을 지나 외향선착장으로 가는 숲길. 연륜 있는 동백나무가 넉넉한 그늘을 내어준다.

    해변을 가로질러 걷는 김민정·박지선씨, 모래해변과 몽돌해변 가운데로 임도가 나있다.

    섬 전체가 국립공원 구역이지만 7~8월에 한해서만 모래사장에서 야영이 허락된다. 랜턴으로 bac 글자를 만들었다.

    거북이를 닮은 무인도 충북도 너머로 해가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