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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서 주석궁 30초 내 때린다, 美 극초음속 미사일 공개

산야초 2020. 12. 13. 17:57

[단독] 서울서 주석궁 30초 내 때린다, 美 극초음속 미사일 공개

시속 2만5000㎞, 음속 20배... 현존 기술로 ‘요격 불가’

원선우 기자

입력 2020.12.13 15:11

미국이 지난 11일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AGM-183A의 장착 모습. 실제 폭격기 날개에 장착되는 구체적인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 국방부

미국이 북한 김정은 관저와 김일성 광장 등 평양 핵심 시설을 30초 내(서울 발사 기준)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영상을 지난 11일(현지 시각) 최초 공개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보통 마하 5(시속 6120㎞) 이상 속도의 무기를 가리킨다. 음속(시속 1224㎞)의 5배 이상인 이같은 극초음속 무기는 현존 무기 체계로는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국이 지난 11일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AGM-183A의 장착 모습. 실제 폭격기 날개에 장착되는 구체적인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 국방부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AGM-183A 극초음속 미사일(ARRW)를 B-52 폭격기에 장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AGM-183A 최대 속도는 마하 20 이상인 시속 2만4695㎞가량이다. 음속의 20배. 초당 6.86㎞을 비행한다. 서울에서 북한 주석궁이나 김일성 광장을 목표로 발사하면 192㎞거리를 30초 내에 날아가 목표 타격이 가능하다.

 

미국이 지난 11일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AGM-183A의 장착 모습. 실제 폭격기 날개에 장착되는 구체적인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미 국방부

 

2018년부터 미 록히드마틴이 개발해왔던 AGM-183A는 그간 일부 사진 등은 공개해왔지만 폭격기 날개에 장착하는 구체적인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군 소식통은 밝혔다. 미국은 AGM-183A 개발을 오는 2022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전 세계 어느 지역이든 수 시간 내 타격이 가능해 전쟁 판도를 바꾸는 이른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불린다. 최근 미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도 미국과 같은 날 마하 8(9792㎞) 속도로 비행하는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10월, 11월에 이어 세 번째 영상 공개다. 러시아 측은 이 미사일이 러시아 백해에서 350㎞ 떨어진 해안 목표물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日도 2026년 실전 배치, 우린 아직 ‘걸음마'

군 소식통은 “한반도 주변 열강들의 ‘초음속 미사일' 등 ‘게임 체인저'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10월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DF(둥펑)-17을 최초 공개했다. DF-17은 핵탄두형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 마하10으로 비행하고 비행 중 궤도를 바꿀 수 있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돌파할 수 있다고 중국은 주장한다. 주일미군은 물론 주한미군까지 겨냥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 '지르콘'./조선일보DB

 

이에 질세라 일본도 지난해부터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는 HVGP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6년 블록(Block)-Ⅰ 극초음속 미사일을, 2033년 블록-Ⅱ 극초음속 미사일을 각각 실전에 배치할 계획이다. 반면 한국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은 ‘걸음마’ 수준이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 등에서 극초음속 무기에 대한 기초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