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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신형 폭격기보다 세다...‘전투기 끝판왕’ F-15EX 출격

산야초 2021. 3. 21. 17:15

중국 신형 폭격기보다 세다...‘전투기 끝판왕’ F-15EX 출격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입력 2021.03.21 13:39 | 수정 2021.03.21 13:39

 

 

중국 신형 폭격기보다도 폭탄·미사일을 많이 탑재할 수 있는 ‘전투기 끝판왕’ 최신형 F-15EX의 실전배치가 시작됐다. 미 공군은 지난 11일 “최신형 F-15EX 전투기 1호기가 미 플로리다주 에글린 기지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F-15EX 1호기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보잉사 공장 활주로를 이륙한 뒤 비행해 에글린 공군기지에 배치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미 공군은 다음달 2호기를 추가로 도입하며 1차로 모두 8대를 들여온다. 미 공군은 지난해 7월 보잉사와 228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의 F-15EX 전투기 조달 계약을 체결, 총 144대의 F-15EX를 도입할 예정이다.

 

◇최대 13t 무장 탑재, F-35 스텔스기보다 50여% 많아

F-15EX 전투기는 기존 F-15E 개량형들과 외형상 큰 차이는 없어 5세대 스텔스기는 아니다. 하지만 전투기 사상 유례 없는, 엄청난 폭탄·미사일 탑재능력을 갖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다. 최대 무장탑재량이 13.4t에 달한다. 이는 중국이 미 항모전단 타격 등을 위해 개발한 H-6K 최신형 폭격기(무장 탑재능력 12t)보다 많은 것이다. F-35A 스텔스기 최대 무장탑재량 8.1t보다는 50여%가 많다.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11t)보다도 2t 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11일 처음으로 실전배치된 F-15EX 1호기가 플로리다 에글린 공군기지를 향하고 있다. F-15EX는 스텔스기는 아니지만 최신형 레이더 등 첨단 5세대급 항공전자 장비를 갖추고 있다. /미 공군

 

 

공대공 미사일은 16~22발을 장착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전투기에 비해 2~2.5배 가량 많은 것이다. 폭탄과 공대지 미사일은 최대 24발 가량을 달 수 있다. F-15EX는 길이 19.43m, 날개폭 13.05m, 높이 5.63m로 최대 속도는 마하 2.5다. 최대 항속거리는 1770㎞이며, AGM-183A 극초음속 미사일도 장착할 수 있다.

 

F-15EX는 F-15E의 최신형 모델인 사우디아라비아 수출형(F-15SA)와 카타르 수출형(F-15QA)를 개량해 개발비용을 절감했다. 280㎞ 이상 거리에서 적 전투기를 탐지할 수 있는 AN/APG-82(V)1 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 5세대 전투기급 최신 항공전자 장비도 갖췄다. ‘이파스’(EPAWSS) 전자전 장비, IRST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 세계 최고 처리 속도를 자랑하는 미션 컴퓨터 등이 대표적이다. 급변하는 전장 상황을 조종사가 한눈에 쉽게 알 수 있는 대형 다기능 디스플레이도 조종석에 설치했다.

 

 

◇스텔스기보다 싼 운용유지비, 노후기 신속 대체 등 이유로 144대 도입

5세대 전투기의 대명사인 F-35가 속속 도입되고 있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하는 6세대 전투기까지 개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4.5세대 전투기인 F-15EX의 대량 도입은 다소 뜻밖의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미 공군과 전문가들은 F-35의 예상보다 높은 운용유지비 등 비용 문제와 신속한 노후 전투기 대체 필요성 등을 꼽고 있다.

 

최대 13t의 각종 미사일, 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F-15EX. 전투기 사상 최대 규모의 무장능력으로 중국 신형 폭격기 H-6K보다 더 많은 폭탄과 미사일을 실을 수 있다. /미 보잉사

 

 

F-35의 비행시간당 비용은 3만5000달러(약 4000만원)지만 F-15는 2만 7000달러(약 3000만원)다. F-35가 1000만원 가량 비싼 것이다. 보통 전투기는 30여년 동안 쓰기 때문에 30여년간의 누적 운용유지비 차이는 천문학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미 공군은 전력유지를 위해 일정 수준의 전투기 숫자를 유지하려 하는데 F-35 주문 물량이 밀려 노후 F-15C/D 전투기 교체가 늦어져 F-15EX로 신속한 대체를 하려 한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미 공군은 F-35 스텔스기를 앞세워 강력한 적 방공망을 돌파하면서 다수의 적 전투기들은 F-35 후방에 떠있는 F-15EX에서 발사한 최대 사거리 200㎞의 최신형 암람 공대공 미사일로 원거리 요격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