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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램 한계 돌파…80억개 추가생산

산야초 2021. 9. 6. 21:45

삼성 D램 한계 돌파…80억개 추가생산

파이낸셜뉴스입력 2021.09.05 19:19수정 2021.09.05 19:19

 

 

삼성전자가 극한의 생산 노하우를 원천으로 올해 80억개의 D램을 추가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램 업계 3위 마이크론의 전체 생산량의 25%에 달하는 수량이다. 이미 공장 가동률 100%를 넘어선 삼성전자는 양산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생산 초격차와 판매 극대화를 통해 2조원의 설비투자를 아낀 것으로 분석된다.

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비트그로스(비트단위 생산량 증가율)는 전년 대비 연초 10% 초중반 목표에서 10% 후반, 20% 초반을 거쳐 이제는 20% 중반을 넘겼다. 물량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694억개였고, 연초 목표인 790억개 수준에서 현재는 870억개 수준으로 추산된다. 연초 목표 대비 80억개의 D램이 추가로 생산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역대급 설비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는 메모리 생산량 증가를 위한 직접 증설보다는 시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에 절반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D램 사업의 경쟁은 보다 빠른 증설과 가동을 통한 치킨게임 방식이었다. 이런 방식은 호황기 이후 공급과잉과 투자 부진이 계속 일어나는 부작용을 야기했다. 그러나 주력 업체가 3개(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로 정리된 지금의 D램 산업에선 미리 공장은 지어 놓지만, 설비 입고 등 가동은 수요에 맞게 조절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올해 80억개 칩을 더 생산할 수 있었던 비결은 삼성만이 보유한 극한의 생산 레시피 덕분으로 분석된다. 삼성 반도체 공장은 설비 가동률이 이미 100%를 웃돌고 있다. 삼성은 시간당 생산할 수 있는 웨이퍼 양을 늘려주는 방법으로, 보통은 유지보수를 위해 장비를 일정 기간 동안 쉬고 정비하지만 가격이 오르고 판매물량이 모자랄 경우 이를 생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에도 수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생산 병목현상을 유발하는 공정의 장비를 추가 구매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장비를 빠르게 교환해 처리량을 늘렸다. 아울러 재고 물량을 최대한 소진하는 방법으로 생산과 판매를 극대화하면서 현재 재고 물량을 5일 안팎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2주분을 쌓아두는 평시의 절반이 채 안되는 수준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