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원전이 주력” 한마디에 시간 외 시총 1조 오른 원전주…증권가 “더 오른다”
문 대통령, 탈원전 정책 전환 시사 발언에 시간외 거래서 급등
두산중공업은 4개월만에 2만원 돌파
해외 수주 가능성 크고 소형모듈원자로(SMR) 경쟁력 높다는 긍정적 평가도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탈(脫)원전 정책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주요 원전 관련 기업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일부 종목은 시간 외 거래 가격제한선인 10% 가까이 올랐다.
두산중공업(20,800원 ▲ 1,900 10.05%), 한전기술(89,200원 ▲ 3,800 4.45%) 등 4개 원전 관련주의 시가총액은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만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요 원전 기업들의 주가는 향후에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정규 장 종료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원전 플랜트 철골 제작 기업 보성파워텍(5,160원 ▲ 1,185 29.81%) 주가는 9.94%(395원)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보성파워텍보다 시간 외 거래에서 더 상승한 종목은 한신기계(4,475원 ▲ 715 19.02%)(9.97%)와 KODEX 콩선물(H)(9.97%) 뿐이다. 보성파워텍 시가총액은 시간 외 거래에서만 194억628만원 증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현안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향후 60년 동안 원전을 주력 기저 전원으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며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는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단계적 정상 가동을 할 수 있도록 점검해달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탈원전 정책의 전면적인 수정으로 받아들였고 원전 관련주가 시간 외 거래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보성파워텍뿐 아니라 원자로와 관련 기기를 만들고 있는 일진파워(19,900원 ▲ 3,000 17.75%)도 시간 외 거래에서 9.76%(1650원) 급등했다. 일진파워 시총은 248억7986만원이 늘었다.
대표적인 원전 관련주인 두산중공업과 한전기술도 문 대통령의 발언에 크게 반응했다. 두산중공업은 장 종료 후 1300원(6.88%)이 더 상승해 2만2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2만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0월 13일(종가 2만993원) 이후 4개월 만이다. 시총은 시간 외 거래에서 6788억9930만원 늘었다.
한국전력 자회사로 원전 설계 사업을 하는 한전기술도 시간 외 거래에서 7.73%(6600원) 급등하며 9만2000원까지 주가가 올랐다. 시총은 2522억5200만원이 증가했다. 4개 원전 관련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만 9754억3745만원이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향후 원전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선점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기존 원전 대비 안정성 강화, 초기 투자 비용 감축, 건설 기간 단축 등이 가능해 향후 원전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전기술에 대한 분석보고서에서 “2022년은 한전기술의 신규 원전 수주 전망이 바뀔 수 있는 큰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원전 관련 정책이 전환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22년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하고 있는 신규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 중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대한 공식 입찰 절차와 폴란드 원전에 대한 제안서 제출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한전기술 등 관련 기업들의 수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원전 기업 주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유가가 급등하고 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생산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원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들이 유럽 등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 때문에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 국면을 형성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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