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neyToday 'TV도 역주행'...LG가 최소형 42인치 OLED 내놓는 이유TV도 '역주행'시대다. 중형 크기의 40인치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게이밍 족 증가와 코로나19(COVID-19)사태 이후 실내 생활 증가로 인한 세컨드 TV에 대한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40인치대 TV 판매량이 늘고 있다. 고화질 사양을 갖춘 프리미엄 TV 수요는 전통적으로 화면이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를 따랐지만 이와 반대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0인치대 OLED TV의 판매량은 94만9000대였다. 40인치대 TV가 처음 나온 2020년 판매량이 16만7000대였는데 1년만에 시장 규모가 5배 이상 커졌다. 옴디아는 올해 40인치대 판매량을 115만200대로 예측하며 처음으로 1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는 게이밍 족이 늘어난 것을 40인치대 TV 판매량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게임을 할 땐 고화질과 빠른 응답 속도를 필요로 하는데, OLED TV는 이같은 점을 만족시켰지만 동시에 화면크기가 너무 커 책상 위에 두기는 어려웠다. 게이머들이 화면을 가까이서 보는만큼 중형 크기의 프리미엄 TV가 필요했던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내놓은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게임 인구는 약 30억명이다. 전세계 인구(78억4000만명)의 38%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서재 등 개인 공간에서 따로 사용할 '세컨드 TV' 수요가 커진 것도 40인치대 중형 프리미엄 TV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글로벌 OLED TV 시장 점유율을 60%이상 과점하고 있는 LG전자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LG전자는 2020년 48인치대 OLED TV를 내놓으면서 가장 먼저 40인치대 중형급 프리미엄 TV를 출시한 후 올해 더 작은 42인치 OLED TV를 내놓는다. 전세계에서 가장 작은 OLED TV다. 영국에서 현재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박형세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장은 올해 초 온라인 간담회에서 "여러해 동안 OLED TV 사업을 하다보니 소형인 42인치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세컨드 TV도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고, 게이밍 시장에서도 42인치와 48인치 제품 선호가 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42인치 TV가 국내에서 이달 중 출시 예정이라고 전했다.
LG전자를 따라 소니와 필립스, 파나소닉, 하이센스 등도 48인치 OLED TV를 잇따라 출시했다. 글로벌 TV 업체들이 줄지어 40인치대 OLED TV를 내놓으면서 OLED TV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40인치대 OLED TV패널 판매량도 급격히 느는 추세다. 2020년 21만대에서 올해는 48인치 140만대와 42인치 60만대를 합쳐 총 200만대로 2년만에 약 10배 증가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옴디아는 2023년엔 260만대, 2025년엔 29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나이와 성별 관게없이 게이밍족이 늘어난 것이 40인치대 OLED TV 판매량이 늘어난 주요 원인"이라며 "48인치에 이어 올해 42인치가 추가되면서 40치대 가운데서도 선택폭이 늘어나 그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