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눈물의 물타기 9兆… 개미군단, 14개월 만에 최대 순매수
[왕개미연구소]
“물타기 찬스라고 보고 사는 건데 지옥행 열차 탑승일 수도 있죠.” “상승장만 봤기에 위험을 모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코스피가 2400까지 밀릴 수도 있는데...” “풀베팅하던 버릇은 관성이 붙어 못 버리죠.”
증시가 험한 모습을 보인 4월, 한 달 동안 주식을 9조원 넘게 사들인 개미군단에 대한 여의도 증권맨들의 반응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28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9조325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작년 2월 순매수 금액(9조5748억원) 이후 최대다. 반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6조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 한국에서 떠났고, 같은 기간 연기금 등 기관도 주식을 3조원 이상 처분했다.
개인들의 주식 순매수는 일부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이달 압도적인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5조4000억원)였다. 500만명이 따르는 ‘삼전교(敎)’라는 말이 나올 만큼, 믿음이 강하다. 그 다음 개인 순매수 종목 2위는 하이닉스, 3위는 네이버, 4위 카카오, 5위 펄어비스다(탑5 종목들의 4월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
여의도 증권가는 향후 시장 전망이 여전히 안갯 속인 만큼, 매수를 서두르기보다는 신중해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 월가를 뒤흔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강력한 긴축 예고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최한 패널 토론에서 “실질적인(인플레이션) 고점은 3월에 있었을지 모르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그것을 확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price stability)을 회복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경제는 물가 안정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강도 긴축을 예고하는 발언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는 “지금 증시는 마치 축구로 치면 후반전과 같은 상황이라서 공격보다는 방어에 더 힘써야 한다”면서 “가격이 싸 보인다고 해서 무턱대고 샀다가는 ‘비싸게 사고 싸게 파는(Buy high Sell low)’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고 말했다. 마 대표는 이어 “전체 자산의 20~30%는 현금 실탄으로 갖고 있어야 극심한 변동성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퀵시황 진행자인 최경진 한화투자증권 PB는 “지금 바닥인 것 같다고 해서 사기보다는 다음 달 4일 연준의 금리 인상과 의장 발언까지 확인하고 나서 사도 늦지 않다”면서 “미국 나스닥지수는 기술적으로 지금보다 더 내려가면 약세장 트리거가 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물량이 엄청나게 쏟아질 수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대출을 받아서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면 가급적 비중을 줄여야 하며, 급락장이 갑자기 찾아왔을 때 반대 매매를 당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최 PB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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