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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직접 빚는 ‘겉바속촉’ 손만두, 5만원에 즐기는 ‘스시 오마카세’

산야초 2022. 9. 18. 12:17

매일 직접 빚는 ‘겉바속촉’ 손만두, 5만원에 즐기는 ‘스시 오마카세’

[아무튼, 주말] 집밥 인플루언서의 단골
정혜원 서림식품 대표

 

 

 

 

경기도 용인 손만두 전문점 '화수분'의 군만두(앞)와 만둣국./김종연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입력 2022.09.17 03:00
 
 
 

 

집밥 아이디어를 알려주는 인스타그램 계정 ‘더쉬운찬’은 팔로어가 무려 58만명이 넘는다. 이 계정을 운영하는 정혜원 서림식품 대표는 “음식 하나 만들자고 어쩌다 한 번 쓰는 소스, 어려운 식재료, 복잡한 요리법은 최대한 배제했다”고 했다. “냉장고에 늘 있을 법한 재료와 최소한의 양념으로 완성할 수 있는 집밥 아이디어를 하루도 빠짐 없이 올렸고요. 그게 주부부터 자취생까지 공감을 얻었나 봐요.”

성장기 자녀를 둔 현실 워킹맘 정 대표에게 퇴근 후 가족 식사를 쉽고 빠르게 준비하는 비법을 물었다. “요리법에 나온 모든 재료를 빠짐없이 갖춰야 한다는 부담을 버리세요. 핵심 재료를 제외한 부재료나 양념 한두 가지는 없어도 돼요. 레시피에 대파를 넣으라고 했는데 없다고 마트로 뛰어갈 필요 없어요. 냉장고에 있는 쪽파로 대체해도 문제없지요. 아예 안 넣어도 괜찮고요(웃음).”

 

팔로어들에게 칭찬받은 밥·반찬·국물요리와 아이들 간식, 술안주 등 90여 가지 메뉴를 담은 ‘더 쉬운 가성비 집밥’(레시피팩토리)을 펴낸 정 대표에게 주말에 가족과 즐겨 찾는 가성비 맛집 4곳을 소개받았다.

 

화수분: 메뉴가 두루 맛있는 손만두집

“여기가 진짜 숨은 맛집이에요! 만두를 직접 빚는 손만두 전문점은 보통 만두전골이나 만둣국을 대표로 내세우는데, 이 집은 군만두가 일품이에요. 고소하고 담백하며 소가 꽉 찬 손만두를 기름에 튀겨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그 자체. 튀겼는데도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게 어디서도 찾기 힘든 맛이에요. 대여섯 가지가 나오는 기본 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한 데다, 사장님 손이 크셔서 그런지 아주 푸짐하게 나와요.”

 

만두 전문점이지만 산채비빔밥, 갈치조림, 오삼불고기, 황태구이 등 메뉴가 다양해 연로한 부모님부터 어린아이들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문 식당이다. 다양한 메뉴가 두루 맛있다는 점에서도 드문 식당이다.

군·찐만두 각 7000원, 만둣국 9000원, 만두전골 2만4000·3만6000·4만8000원, 산채비빔밥 9000원, 갈치조림 1만5000원.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446, (031)264-7799

 

 

고기리금잔디: 집밥 같은 된장·순두부찌개

“엄마가 차려주는 건강한 집밥을 먹고 싶을 때 찾아가요. 메뉴는 된장찌개와 순두부찌개 딱 두 가지 중 하나를 시키면, 동태전·불고기·두부조림·더덕구이 등 주 요리부터 오이김치·제철 나물까지 반찬 10여 가지가 딸려 나와요. 하나같이 전부 맛있어요. 유일한 단점은 입소문이 이미 난 곳이라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정도? 주말이면 한가한 시간대로 식사 시간을 늦춰서라도 갑니다. 1인분 1만3000원에서 최근 1만5000원으로 인상됐지만, 충분히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곳이에요.”

 
 

동태전과 불고기는 3000원만 더 내면 리필(추가) 가능하다. 김치찌개는 1~5월 주문 가능하다.

순두부·된장찌개 각 1만5000원.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553-17, (0507)1469-4449

 

 

스시쇼우민: 가성비 최고 점심 오마카세

“아이들 없이 남편과 단둘이 데이트하거나 맛있는 걸 먹고 싶을 때 찾는 곳이에요. 저녁도 가성비가 좋긴 하지만 점심은 정말 최고예요. 5만원에 이 정도 스시 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다니!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지만 스시 구성이나 품질을 보면 2배의 가격을 줘도 괜찮다 싶을 정도입니다.”

 

지난 2020년 개업하자마자 뛰어난 맛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순식간에 경기도 성남 분당권 ‘스시 성지’ 중 하나로 등극했다. 바 좌석 8개밖에 없는 작은 가게로 예약이 하늘의 별따기다.

점심 5만원, 저녁 10만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125번길 14-10, (031)781-8070

 

 

중화: 고급 요릿집 수준 동네 중식당

“분당 율동공원 나들이 갈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식당입니다.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처음 가보고 맛과 퀄리티에 깜짝 놀랐어요. 육수는 사골·닭·능이·표고 등 각종 신선한 재료로 맛을 내고, 탕수육은 저렴한 돼지 뒷다리살이 아닌 한돈 등심을 쓴다는 자부심 넘치는 알림 글을 보고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어요. 손님 대부분이 단품이 아닌 코스로 먹을 정도로 런치·저녁 코스의 구성과 가격이 굉장히 훌륭해요.”

 

동네 중식당치곤 가격대가 높은 편이나, 재료와 조리 수준이 고급 중식당 못잖다. 해물누룽지탕, 유린기, 탕수육 등 요리 3가지와 식사(짬뽕과 짜장면 중 선택)로 구성된 점심 코스 가성비가 탁월하다. 전가복, 삼선누룽지탕, 탕수육, 블랙빈 해산물 볶음 등이 대표 요리로 꼽힌다.

점심 코스A 1만9000원, 저녁 코스A 3만3000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불정로420번길 17-1, (031)707-8180

인스타그램 계정 ‘더쉬운찬’을 운영하는 정혜원 서림식품 대표가 쓴 ‘더 쉬운 가성비 집밥’/레시피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