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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마지막 황제 푸이의 손목시계, 82억원에 낙찰... 예상가의 두배 넘어

산야초 2023. 5. 24. 14:24

中마지막 황제 푸이의 손목시계, 82억원에 낙찰... 예상가의 두배 넘어

입력 2023.05.24. 11:24업데이트 2023.05.24. 13:23
 
 
 
 
23일(현지 시각) 홍콩 필립스 아시아 지부에서 열린 경매에 중국 청나라 황제 푸이가 생전 착용했던 '파텍필립 레퍼런스 96 콴티엠 룬' 시계가 나왔다./AFP 연합뉴스

 

청나라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 푸이(溥儀)가 생전 착용했던 손목시계가 경매에서 약 82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예상가의 두 배를 뛰어넘은 가격이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푸이가 생전 착용했던 명품 손목시계가 23일(현지 시각) 홍콩 필립스 아시아 지부 경매에서 수수료 포함 4890만홍콩달러(약 82억 3000만원)에 팔렸다.

해당 시계는 ‘파텍필립 레퍼런스 96 콴티엠 룬’으로, 전세계 단 8점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300만미국달러(약 40억원) 정도에 낙찰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입찰 경쟁 끝에 4000만홍콩달러(약 67억원)에 낙찰됐다. 수수료를 더한 최종 가격이 4890만홍콩달러다.

필립스 측은 시계 전문가, 역사학자, 과학자 등과 함께 이 시계의 진품 여부와 역사적 기록 등을 3년에 걸쳐 확인했다며 “같은 모델 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푸이의 파텍필립 레퍼런스 96 콴티엠 룬./로이터 연합뉴스

 

푸이의 조카가 쓴 회고록에 따르면 해당 시계는 생전 푸이가 개인적으로 소장하던 물품이었다. 푸이는 1908년 3세의 나이로 즉위한 뒤 1912년 신해혁명으로 8세 때 퇴위했다. 이후 1924년 베이징을 탈출해 일제와 동맹을 맺은 그는 1934년 일제에 의해 만주국 황제가 됐다. 1945년 일제 패망 뒤에는 소련에 체포돼 하바롭스크 정치수용소에 5년간 갇혀 있다가 전쟁범죄 재판을 받기 위해 중국으로 송환됐다.

 

푸이는 중국으로 압송되기 전 시계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그의 러시아 통역관 게오르기 페르코프에게 이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20여년 전 그 통역관과 인터뷰했던 러셀 워킹 기자는 “고령의 통역사가 서랍에서 시계를 꺼냈을 때 그 가치를 모르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푸이는 자신에게 매우 특별한 사람들에게 가끔 그런 일을 했다”고 했다.

 

푸이는 중국으로 압송된 뒤 10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한 뒤 1959년 특사로 풀려났다. 이후 베이징 중국과학원 식물연구소 식물원 소속으로 일하며 지냈다. 평범한 여인과 재혼까지 한 그는 암 판정을 받고 1967년 베이징에서 사망했다. 그는 1987년 오스카상을 받은 영화 ‘마지막 황제’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