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태종과 세종대왕 그리고 박정희와 박근혜

산야초 2015. 10. 4. 20:34

태종과 세종대왕 그리고 박정희와 박근혜


박근혜, 아버지의 부정적인 면 반면교사 삼아 ‘덕’과 ‘대통합’ 정치 할 것

원창희 기자  |  interwon56@naver.com

승인 2012.09.15  21: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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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후보

조선의 개국은 태조 이성계에 의해 이뤄졌지만 조선이 국가적인 틀이 잡혀진 것은 태조 이방원 시대였다. 이방원은 아버지 이성계의 세자 책봉에 불만을 품고 2차례에 걸친 왕자의 난을 일으켜 형제들과 개국공신 정도전, 남은 등을 죽이며 왕위에 올랐다. 다섯째인 그의 왕위 쟁취는 그 당시로서는 큰 정변이었다. 그는 집권하자마자 강력한 왕권을 확보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우선 의정부와 육조, 의금부 등을 설치하는 관제를 정비하였고 억불숭유정책을 강화하여 사찰을 폐지하고 사찰에 속해있던 노비와 토지를 몰수하고 호패법을 실시하였으며, 정종이 개경으로 옮겼던 도읍을 다시 한양으로 정해 천도했다.


또 왕권을 강화 과정에서 공신과 외척을 무더기로 제거하였는데 처남으로서 권세를 부리던 민무구, 민무질을 비롯한 4형제를 모두 사사하고 그 측근들을 목 베는 등 많은 피를 보았다. 종국에는 자신의 최측근인 이숙번도 축출하였다. 태종은 강력한 왕권구축을 통해 강력한 통치를 실시했지만 어려운 백성을 위한 많은 정책을 시행하였다. 우선 호포제를 폐지하여 백성의 부담을 덜어주고 저화를 발행하여 서민들이 경제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비기도참의 사상을 엄금하여 미신을 타파하고 백성들을 위한 신문고도 설치하였다. 그는 왕세자였던 양녕대군을 셋째인 충녕대군으로 바꾸고 18년간의 왕위를 세자에게 양위한 후 상왕이 되었다.


태종의 뒤를 이어 왕에 오른 사람이 그 아들인 세종대왕이다.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상 최고의 군주로 꼽히는 분이다. 한글 창제를 비롯해 공평한 조세를 실현한 공법을 제정하고, 측우기, 해시계, 물시계의 개발, 두만강 압록강 유역의 여진을 몰아내게 하고 6진 4군을 설치하였으며, 대마도를 정벌하는 등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내가 태종을 언급하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과 두 사람이 재위기간이 동일하고 두 사람 모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잡았으나 강력한 통치기반을 토대로 국가의 기본 틀을 갖췄으며, 그 기본 틀이 후대 국가 발전에 큰 바탕이 되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5.16을 통해 정권을 잡았다. 이를 ‘쿠데타’니 ‘혁명’이니 논란이 있으나,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 틀을 구축하고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야당과 좌파들은 누가 정권을 잡았어도 마찬가지였을 거라 주장지만 경부고속도로조차 반대했던, 그 당시 야당이 정권을 잡았다면 중화학공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절대 이룰 수가 없었을 것이다. 또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통한 의식개혁으로 우리 국민들이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 줬다. 강촌에서 자란 필자는 어린 시절 새마을운동을 통해 마을이 어떻게 변해 갔는지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사실 많은 나라가 처음부터 국가 발전의 틀이 잡혀진 것이 아니다. 강력한 지도자가 출현하여 국가 발전의 틀을 잡은 경우가 많다. 독일을 통일한 비스마르크가 그랬으며, 일본의 근대화를 주도했던 메이지 유신 때도 마찬가지였다. 또 미국의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뽑히는 링컨 대통령도 남북통일 위해 한 때 헌법을 정지시키고 분리주의자로 의심 받는 국민들을 재판 없이 마구 구속하여 수감하는 등 헌정 파괴적인 독재를 했고 남부를 무력으로 평정해 미국의 분단을 막았다.(결국 링컨은 분리주의자에게 암살당했다)


물론 박 대통령의 독재를 미화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세계 속에 주목받는 오늘날의 ‘한강의 기적’도 없었을 것이라는 분명한 사실이다. 박 대통령이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고 한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민주 팔이 좌파 정치인들에게 자신의 개발 독재로 인해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가난에 찌든 나라를 근대화 산업화 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후세에 정당하게 역사가들의 평가를 받겠다는 표현인 것이다.


당시 태종도 어떤 비난을 받고 피를 묻히더라도 국가의 기틀을 잡아 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미리 양위를 하고 본인은 상왕이 되어 초기 세종이 왕권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려했다. 그러나 세종은 아버지 태종의 왕위 찬탈과 통치과정에서의 살상에 너무나 마음 아파했다. 따라서 왕위에 오른 후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탕평책을 실시하고 덕으로 나라를 다스렸다. 결국 우리 역사의 최고군주인 ‘세종대왕’이 출현할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선친 태종의 공이 적지 않았다 본다.


필자는 태종과 세종대왕의 이런 관계 속에서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딸 박근혜 후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과 좌파들은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유신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오히려 아버지의 부정적인 면을 반면교사로 삼아 ‘덕’과 ‘대통합’의 정치를 할 것으로 본다. 이미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가 근대화를 위한 강력한 통치 기반에서 피해를 입은 분들께 끊임없이 사과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나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아버지 시대의 ‘과’에 대해서도 깊이 성찰하여, 우리 현대사에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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