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중국이 박근혜를 사랑한 결정적 증거

산야초 2015. 10. 10. 21:32

중국이 박근혜를 사랑한 결정적 증거

 

SBS|권종오 기자|입력2013.07.01 17:30|수정2013.07.01 18:06

  •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어제 귀국했습니다. 정상 회담 성과는 논외로 하더라도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 가운데 가장 극진한 대접을 받은 것은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현지 언론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동북아의 첫 여성 지도자라는 점, 중국어를 잘하고 중국 문화에 밝은 인물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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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동안 다양한 종류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가지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인 왕지환(王之渙)의 '관작루에 올라'라는 한시가 쓰인 서예작품을 선물했습니다. 이 시의 마지막 부분인 '욕궁천리목(欲窮千里目), 갱상일층루(更上一層樓)'는 중국 문학사에 유명한 구절일 뿐 아니라 중국 사람들이 지금도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천리를 바라보려고, 누각을 한층 더 오른다'라는 뜻입니다. 한-중 관계의 먼 장래를 위해서는 서로 한 차원 높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받은 선물 가운데 단연 압권은 <중국철학사>의 저자 펑여우란(馮友蘭.1894∼1990)이 직접 쓴 서예작품 족자<사진>입니다. 박대통령이 중국의 명문 칭화대(淸華大)를 방문해 연설을 마치자 칭화대측은 그 자리에서 이 족자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칭화대 대학원장을 역임한 펑여우란은 20세기 최고의 중국 철학자로 그가 집필한 <중국철학사>는 20세기 세계 100대 명저에 꼽힐만큼 대작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의 아버지'인 마오쩌뚱은 생전에 "유물론은 나에게 물어보고 유심론은 펑여우란에게 물어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이 바로 펑여우란의 <중국철학사>입니다. 박대통령은 과거 어려웠던 시기에 이 책을 읽고 인생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 족자는 펑여우란의 외손녀가 보관해 온 것으로 그는 박 대통령에게 이를 선물하면서 "박 대통령이 외할아버지의 책을 보신 소중한 친구이기 때문에 선물하는 것"이라며 "만약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이를 박 대통령께 드리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족자가 대단한 이유는 중국의 문화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재청 격인 국가문물국에 등록돼 있는 '문물(文物)'로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전 문물국의 허가를 얻었다고 합니다. 청와대는 "이 작품은 문물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과정 때문에 우리 측에 사전에 통보가 없이 칭화대 연설 직후 전달된 '깜짝 선물'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이 자랑하는 문화재라는 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족자에 담긴 내용입니다. 펑여우란은 만 89살이던 1984년에 중국 당나라 때 시인 왕창령(王昌齡)의 '부용루송신점'(芙蓉樓送辛漸)을 붓글씨로 썼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寒雨連江夜入吳(한우연강야입오): 차가운 밤비 강물을 따라 오나라 땅으로 흐르는데.

    平明送客楚山孤(평명송객초산고): 이른 아침 친구 떠나 보내니 초나라산이 외롭게 보이는구나.

    洛陽親友如相問(낙양친우여상문): 낙양의 벗들이 내 소식을 묻거들랑.

    一片氷心在玉壺(일편빙심재옥호): 한 조각 얼음같은 마음 옥 항아리에 담겨 있다 하게.

    부용루는 중국 강소성 진강에 있는 누각입니다. 이 장소는 처음에 오나라 땅이었다가 나중에 초나라 땅이 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같은 지역을 뜻합니다. 이 시는 왕창령이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신점을 낙양으로 떠나 보내기 직전에 애절한 심정을 노래한 절창(絶唱)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족자를 받은 날은 공교롭게도 베이징 방문을 마치고 시안으로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이 시를 놓고 비유하자면 중국은 저자인 왕창령이고 그의 친구인 신점은 박근혜 대통령에 해당합니다.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일편빙심'(一片氷心)은 아주 맑고 깨끗한 마음을 뜻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으로 귀국한 뒤 사람들이 중국이 어떠했느냐?고 물으면 박대통령과 한국을 향한 중국의 마음은 한 조각 얼음처럼 순수했다"고 답해주기를 바라는 심정인 듯 합니다.

    아무튼 펑여우란의 이 서예 족자는 중국이 엄청나게 고심한 끝에 선정한 '맞춤형 선물'임에 틀림없습니다. 박대통령이 잘 아는 펑여우란과 관계 되는 것 중에서도 중국인의 마음을 담은 것을 고르다보니 국가 문화재를 아낌없이 내주는 결정을 한 것입니다. 중국의 '박근혜 사랑'이 중국통인 박대통령에 대한 보답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좀 더 두고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권종오 기자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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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대통령, 中만찬서 한국보다 매운 김치 나오자 중국어로…

     

    입력 : 2013.07.04 17:32 | 수정 : 2013.07.04 17:42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 국빈방문 기간 중 중국어를 쓰면서 생긴 각종 에피소스가 공개됐다.

    4일 청와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방문 사흘째인 지난달 29일 산시성 시안을 찾은 박 대통령은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 당서기 주최로 열린 만찬에서 ‘부파라, 라부파, 파부라’(不怕辣,辣不怕,怕不辣·불파랄, 랄부파, 파부랄)라고 말했다.

    이는 “매운 맛을 개의치 않는다, 매운 것이 두렵지 않다, 맵지 않을까 걱정이다”라는 뜻으로 중국 주요 성의 음식을 비교할 때 사용되는 관용구다.

    만찬에 나온 김치가 한국 김치보다 더 맵다는 얘기가 나오자 박 대통령은 “중국어는 글자 순서만 바뀌어도 뜻이 달라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국빈방문 이틀째인 2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한ㆍ중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한중 경제인들에게 ‘먼저 친구를 만들고 후에 사업을 하라’는 뜻을 담은 중국속담인 ‘선주붕우 후주생의(先做朋友 後做生意)’를 중국어로 얘기해 중국 기업인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방중 첫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국빈만찬에서 박 대통령은 공연자들과 악수를 하면서 “옌추쩐방(演出眞棒ㆍ공연이 훌륭하다)”이라고 중국어로 격려했다.

    주요 인사를 만날 때마다 간단하게 중국어로 인사말을 건넨 것이 중국인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좋은 첫인상을 갖게 했다는 게 청와대의 자평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칭화대 연설 때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과 성조의 중국어로 말해 많은 중국인이 (박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