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5월 31일과 6월 1일 이틀간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100일간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65.4%, 부정적 평가는 25.3%였다. 긍정적 평가 이유로는 ‘남북·북한 대응’(15.9%)을 잘했기 때문이란 게 가장 많았다. 이어서 ▶정치안정·국정관리 (12.0%) ▶복지·노인정책(9.7%) ▶외교(6.9%) ▶국민·서민 위주 정책(6.4%) 순이었다. 반면 부정적 평가자 중 절반가량이 인사 문제(45.5%)를 잘못한 것으로 꼽았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100일 시점의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 중간쯤이다. 한국갤럽이 전직 대통령 취임 100일 시점에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은 김영삼(83%)·김대중(62%)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52%), 노무현(40%)·이명박(21%) 전 대통령 순이다. 한국갤럽 조사엔 ‘보통이다’(10%)라는 항목이 포함되기 때문에 중앙일보를 비롯한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에 비해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향후 국정수행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일반 국민은 “잘할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80.4%에 달했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지지율 근처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견해가 많았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좋아질 요인도, 나빠질 요인도 별로 없다”고 봤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야당 견제력이 미약한 데다 공격적·자극적 언행을 자제하는 박 대통령 스타일로 인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큰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타격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朴대통령 취임 100일 國政수행 조사…
"잘한다" 65% "못한다" 24%
홍영림 기자
입력 : 2013.06.03 03:01 | 수정 : 2013.06.03 10:41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취임 직후보다 11.3%p 상승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6일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 53.7%였던 것에 비해 11.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투표한 지지층은 대다수인 81.7%가 여전히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도 38.5%가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지지를 보냈다. '박 대통령의 지난 100일 국정 수행을 취임 전에 예상했던 것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도 '생각보다 잘했다' 23.2%, '생각한 것과 비슷하게 잘했다' 41.7% 등 64.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생각한 것과 비슷하게 못했다'(19.7%)와 '생각보다 못했다'(11.5%) 등 부정 평가는 31.2%였다.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지금까지 국정 수행을 보니 앞으로 살림살이가 어떠할 것 같은가'란 질문에는 '비슷할 것 같다' 42.7%, '더 나아질 것 같다' 40.2%, '더 나빠질 것 같다' 13.9% 등의 순으로 답했다.
지난 1일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집 전화와 휴대전화를 병행해 RDD(임의 번호 걸기)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문재인 지지자 39% "朴 국정수행 잘해"
김진명 기자
입력 : 2013.06.03 03:01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
51%는 "잘못하고 있어"
또 "박 대통령의 취임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국정 수행을 어떻게 하고 있다고 보나"란 질문에 문재인 지지자의 36.5%가 긍정 평가했다. "생각보다 잘했다"가 11.5% , "생각했던 것과 비슷하게 잘했다"가 11.5%였다.
보수층 47% "경제민주화 강력히 추진해야",
진보층 50% "朴대통령 개성공단 해법 공감"
정우상 기자
입력 : 2013.06.03 03:01 | 수정 : 2013.06.03 10:50
左右 갈리던 주요 현안의견 접근 현상 나타나
보수 성향 응답자 중 47.5%는 경제 민주화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진보 성향 응답자 중 59.0%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공감했다.
우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 민주화의 추진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경제 민주화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 중 어느 쪽에 더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사람이 응답자의 50.9%로 반수를 약간 넘었다.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사람은 응답자의 45.6%, 모름·무응답은 3.5%였다.
자신의 이념 성향이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 47.5%는 경제 민주화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중도 성향 응답자의 52.8%, 진보 성향 응답자의 53.5%도 경제 민주화의 강력한 추진에 공감했다.
또 "박근혜 정부 취임 이후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우리 군과 정부, 당국의 대응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74.6%가 "매우 공감" 내지는 "대체로 공감한다"고 답했다. 진보 성향 응답자 중에서도 '매우 공감'이 14.9%, '대체로 공감'이 44.2%로 합쳐서 59.1%였다.
개성공단 해법과 관련해서도 '북한의 통행 차단 등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없이는 재개할 수 없다'는 박 대통령과 정부 의견에 공감한다는 사람이 전체의 68.3%로 나타났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신뢰 회복을 위해 즉각 정상화해야 한다'는 야당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23.3%였다. 특히 자신이 '진보'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50.3%가 박 대통령과 정부 의견에 더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편,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찬성이 28.0%, 반대가 16.7%였다. 42.6%는 "기념곡으로 지정하든 안 하든 상관없다"고 했고, 12.7%는 '모름 또는 무응답' 층이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기념곡으로 지정하든 안 하든 상관없다"는 의견이 새누리당 지지층(45.2%)과 민주당 지지층(42.6%) 모두 절반가량이었다.
지역·이념·세대갈등 "이전과 비슷" 47% "줄었다" 36%
입력 : 2013.06.03 03:01
"국민과 소통 잘한다" 62%
박 대통령의 국민 소통에 대해선 응답자의 62.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우 잘하고 있다'가 14.3%, '대체로 잘하고 있다'는 48.4%였다. 반면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22.9%), '매우 잘못하고 있다'(9.3%) 등 부정적 평가는 32.1%였다.
긍정 평가 비율은 박 대통령 지지층(81.7%)과 새누리당 지지층(80.9%) 등에서 80% 선에 달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42.8%)과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지지층(30.7%)에선 절반 이하였다.
한편 박 대통령의 '정치개혁 노력'에 대해선 응답자의 68.6%가 '잘했다'고, 23.2%가 '잘못했다'고 평가했고 모름·무응답은 8.2%였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초청에 따라 가을 중 영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라며 "양국은 지난 2월 박 대통령 취임식 경축 특사 방한 등을 계기로 협의를 통해 국빈방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박 대통령의 영국 방문 일정에 대해 현재 협의 중인 상황이다. 또 이번 영국 방문을 계기로 다른 국가의 방문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방문날짜는 적절한 시점에 확정될 예정"이라며 "양측은 동 방문에 대해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체류장소는 영국이 국빈을 맞이하는 공식장소인 버킹엄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정상은 2001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국을 공식방문하고 2004년 12월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빈방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4월 열린 주요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영국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인 1999년 8월과 2002년 4월에 영국을 방문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 계획은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양국이 공동 발표했다. 아직 수개월 남은 국빈방문을 미리 동시에 발표한 것은 초청국인 영국 측에서 여왕 즉위 61주년, 대관 60주년 기념일(6월 4일)을 앞두고 여왕이 국빈 초청계획 등을 미리 공표하는 관례에 따라 협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올해는 한·영 수교 13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로, 이번 박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한국과 영국 간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