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오바마 만날땐 파란재킷… 朴대통령 패션외교

산야초 2015. 10. 11. 14:27

[朴대통령 방미] 동포모임엔 한복…

오바마 만날땐 파란재킷… 朴대통령 패션외교

기사입력 2013-05-09 03:00:00 기사수정 2013-05-09 09:28:35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 외교가 화제다. ① 5일 미국으로 출발할 때는 연두색 재킷과 갈색 바지로 ‘일하는’ 이미지를 부각했다. ② 5일(이하 현지 시간) 뉴욕 동포간담회에선 다홍색 고름이 달린 미색 한복으로 단아함을 연출했다. ③ 6일 워싱턴 앤드루공군기지에 도착할 땐 화사한 연두색 코트를 입었다. ④ 6일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을 땐 검은색 정장을 입어 엄숙함을 강조했다. ⑤ 7일 워싱턴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에선 화사한 꽃무늬가 수놓인 한복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성남·워싱턴=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미색(米色) 한복으로 한국의 미(美)를, 진주 귀고리로 단아함을, 파란색 재킷으로 친근감을….’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訪美) 패션이 연일 화제다. 박 대통령은 행사의 성격에 걸맞은 색과 액세서리를 통해 자신의 정치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패션전문가들은 평가한다.


○ 방미 패션 최고의 키워드는 ‘한복’

5일(현지 시간) 첫 공식행사였던 뉴욕 동포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은 다홍색 고름으로 포인트를 준 미색 한복을 입었다. 여기에 진주 귀고리를 해 단아한 모습을 연출했다. 동포 모임에 한복을 입고 나타난 것은 교포들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 소장은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즐겨 입었던 미색 한복에 권위를 보여주는 다홍색 고름을 접목해 카리스마를 드러낸 센스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7일 워싱턴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60주년 행사에서 입은 한복은 저고리에는 화사한 꽃무늬가 수놓였고 치마는 고려청자를 연상시키는 은은한 비취색이다.

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선보인 여러 벌의 한복은 취임식 때 입었던 붉은색 한복을 만든 김영석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박 대통령이 취임식 한복에 만족해 이번에도 김 디자이너에게 서너 벌의 한복 제작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측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첫 해외순방을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할 좋은 기회로 보고 한복과 그에 맞는 장신구까지 직접 골랐다고 한다.


○ 푸른색, 연두색 선호, 붉은색은 피해

박 대통령은 방미 기간에 주로 연두색 녹색 푸른색의 옷을 입었다. 5일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미국 방문길에 오를 때는 연두색 재킷과 갈색 바지를 입어 ‘일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파란색 재킷 차림이었다. 여기에 푸른빛 펜던트 목걸이와 브로치를 매치했다. 파란색은 오바마 대통령이 속한 미국 민주당의 상징색이다. 강 소장은 “박 대통령이 푸른색 재킷을 입어 푸른색 넥타이를 멘 오바마 대통령과 ‘커플룩’으로 보이는 효과도 생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정상과 만날 때와 달리 몸을 박 대통령 쪽으로 기울여 굉장한 친근감을 표현했다. 이를 ‘거울효과’라고 하는데 두 정상 모두 친근감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6일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았을 때는 검은색 바지 정장을 입고 일체의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아 엄숙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그러나 붉은색 계열의 옷은 입지 않았다.

간호섭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는 “박 대통령이 자신의 패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전략으로 활용했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도발’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붉은색은 피하고 한반도 위기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눈에 편안한 컬러를 선택했다”며 “박 대통령의 방미 패션은 한마디로 ‘컬러 정치’라고 부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남희·김현수 기자 irun@donga.com
 
 
 

미셸에 뒤지지 않는 당당함, 朴대통령의 한복패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3.05.08 14:45 / 수정 2013.05.09 16:22

[방미 이모저모]



박근혜 대통령이 4박6일 간의 미국 방문을 위해 5일(이하 현지 시간) 오후 공군1호기로 출국했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만큼 최초 한국 여성 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뉴욕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워싱턴으로 이동한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대통령의 같은 한복, 다른 느낌

박근혜 대통령은 방미 기간 중 여러벌의 의상을 공식석상에서 선보였다.

5일 서울공항에서 출국 길에 오른 박 대통령은 파스텔톤의 그린 색 재킷과 브라운 색상의 정장 바지로 너무 화려하지도 어둡지도 않은 의상을 택했다.

뉴욕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첫 일정인 동포간담회에서 ‘국민 어머니’를 연상케 하는 한복 스타일을 선보였다. 위, 아래 모두 흰 색으로 매치했고 붉은 옷고름으로 포인트를 줬다. 화려한 프린트로 장식된 원피스나 원색 계열의 편안한 복장을 즐기는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스타일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두 사람의 패션은 달랐지만 당당함을 잃지 않으려는 태도는 다르지 않았다.

세 번째 의상은 6일 오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박 대통령의 블랙 정장이다. 무명용사탑을 방문하는 일정인 만큼 올블랙 바지 정장을 입고 헌화했다.

같은 날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다시 화이트 컬러를 선택했다. 이번엔 한복이 아닌 단정한 흰 색 바지 정장으로 깔끔하게 멋을 냈다.

한미 첫 정상회담에 참석한 7일 박 대통령은 파스텔톤의 블루 재킷과 남색 정장 바지로 화사하면서 도시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어진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열린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에서는 다시 전통 한복을 입고 한국 문화 알리기에 나섰다.

흰색 바탕에 연분홍색 꽃무늬가 어우러진 저고리로 처음 입었던 민무늬 한복에 비해 화사한 느낌을 줬다. 옷고름은 연한 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줬고, 치마 역시 비단의 고급스러움이 살아나는 옅은 그린 계열의 컬러로 다양한 색상을 매치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 3, 4차례에 걸쳐 다양한 종류의 한복패션을 선보일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